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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튀니지 영화들을 모은 ‘마그렙 특별전’과 함께,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가장 눈에 띄는 기획은 <소마이 신지 회고전>이다. 2001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소마이 신지가 생전에 만든 13편의 영화 중 8편의 영화가 출품된 이번 회고전은 80년대 일본 독립영화의 상징적 인물인 소마이 신지의 영화정신과, 자유 독립 소통을 화두로 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81년 일본 흥행 톱을 기록한 <세라복과 기관총>을 비롯해서 도쿄영화제 영 시네마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태풍클럽>, 야니기사와 키미오의 만화를 영상화 한 <꿈꾸는 열 다섯>, 마약 사건에 휘말려 유괴당한 같은 반 친구를 구출하려는 세 중학생의 모험담 <숀벤 라이더> 등은 모두 청소년기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청소년 장르의 영화들이다. 소마이 신지의 청소년 영화들은, 낡고 위선적인 사고가 지배하는 기성세대를 향해 격렬히 저항한다. 그의 의도는 명백하다. 권위적인 체제 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정신으로 이 세계를 바라보겠다는 것이다. <태풍클럽>은 서서히 다가오는 태풍 속에서 변화하는 청소년들의 내면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태풍은,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상징적 알레고리다. 태풍은 세계를 송두리째 뒤집는 외적 자연현상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또 하나의 태풍을 경험하게 되는 아이들의 내적 변모이다. 학교가 태풍으로 고립되자, 방과후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중학생들에게 그곳은 해방공간이 된다. 점점 강력한 힘으로 다가오는 태풍은, 그들 내부에 스며들어 있는 존재의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이제 그들은 자신들을 짓누르던 학교와 가정과 모든 권위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본질을 발견하려는 내적 몸부림을 읽을 수 있다. 자기 내면에 도사린 미래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 등은 알 수 없는 폭력으로 나타나 친구들을 괴롭히기도 하고, 원조교제와 동성애, 자살 등의 사건들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의 원인은 태풍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태풍이 불러일으킨 내면의 변화에 있다. 소마이 신지의 탁월함은, 구태의연한 설명을 배제하고 압축된 상징과 탄력성 있는 이미지로 내러티브를 끌고 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롱 테이크를 통해 인물의 불안한 내면을 지속적으로 포착함으로써, 형식적 탐구가 내적 주제와 합치되는 뛰어난 성과를 이루어낸다. <태풍클럽>은 그 정점이다. 4일 오후 5시 메가박스 9관 상영/하재봉(영화평론가)
카메라가 여성을 비추기 시작했다. 렌즈 속 여성은 세상에 의해 더욱 강한 울타리에 옭아매여진다.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모습은 오히려 낯설지만 관객들은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금새 눈치채 버린다. 여성의 일상과 사랑, 그리고 정체성. 그동안 잊거나 잃어버렸던 여성의 자유다. 2005전주국제영화제도 ‘여성성’에 대한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여성을 소재로 하거나 여성감독이 연출한 작품들은 섬세하지만 깔끔하고 담백하다. 감독들은 영화를 통해 여성을 세상의 안쪽으로 끌어들인다.여성감독들이 말하는 여성의 이야기는 좀더 예민하다. 그들의 순결 <이노센스>(뤼실 하지할릴러비치)와 여성들의 공간이자 자유의 공간인 궁전의 밑바닥 부엌 이야기를 다룬 <궁전의 침묵>(무피다 틀라틀리).높다란 담장으로 둘러싸인 마을. 사람들은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가장 나이가 많은 소녀들은 밤마다 어디론가 불려나간다. 소녀에서 어른의 세계로 진입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그린 <이노센스>는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함과 풍부한 감수성이 담겨있다. 1994년 토론토영화제 비평가상 수상을 통해 세계적인 여성감독의 반열에 오른 무피다 틀라틀리는 전통적인 튀니지 집안에서 자랐다. 그런 그가 억압 받는 여성의 해방과 권리 찾기를 보여준다. 튀니지의 이국적인 정취와 무슬림 전통을 매력적으로 담아내면서도 페미니즘적 관점으로 여성의 위치와 남성 특권을 고발했다.<나, 클라우디아>(크리스 에이브러햄)와 <앙 가르드>(아이세 폴랏)는 10대 소녀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성 감독이 바라보는 소녀의 성장기인 <나, 클라우디아>는 조숙하고 시니컬한 10대 소녀 클라우디아의 시선을 통해 성장의 상처가 발가벗겨지듯 내밀하게 드러난다. <앙 가르드>의 앨리스는 여자 기숙사 학교에 들어갔지만,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점점 고립된다. 우연히 바베린과 친구가 되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지만, 둘 사이는 한 소년의 등장으로 돌변하게 된다. 감성적인 화면과 담담한 어조, 사람과 자연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한 폭의 수채화를 펼쳐내는 <추수기>(마리나 라즈베즈키나). 주인공 안토니나는 러시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유일한 여자 수확기사이면서 가장 유능하다. 정부에서 주는 상인 붉은 깃발을 받은 이후, 가난하지만 꿈이 있었던 그녀의 가정에 조금씩 먹구름이 낀다. 무엇인가에 집착하면서 소중함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에 대한 슬픈 우화다. 사랑에 사로잡힌 여자는 어떤 모습일까.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쉬 징레이). 사춘기 시절부터 여인은 한 남자의 주위를 맴돌며 한결 같은 사랑을 바치지만, 남자는 그녀의 존재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카메라와 나>(프랑소와즈 로망)와 <우피>(리우 지아 인), <스키조>(구카 오바로바), <시네바르다포토>(아네스 바르다) 등도 영화를 통해 변화하는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은 4일부터 8일까지 매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전통창극 ‘춘향전’을 무대에 올린다. 창극 춘향전은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적인 시즌 레퍼토리.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꾸몄다.남원 광한루를 배경으로 성춘향과 이몽룡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낸 이 작품은 광한루에서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 변사또의 부임과 춘향의 시련, 어사출도 장면 등 총 2막 9장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민속국악원 지기학 연출의 이번 무대에서는 방수미(춘향역), 황갑도(이몽룡역)와 함께 이현정, 김대일이 더블캐스팅돼 차세대 주역으로 전면에 나선다.창극부, 기악부, 무용부, 사물부 등 59명의 단원들이 호흡을 맞춘 창극 춘향전은 2시간 동안 열연이 이어진다.
전주가 축제에 푹 빠져있는 사이, ‘제10회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 회원전’이 5일까지 전북학생종합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축제들의 화려함에 밀려 행여 지역 화단이 주춤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회원들의 창작의욕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디자인, 서예, 문인화 등 어느 한 부문도 놓치지 않고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을 모아냈다. 선배에서 후배로 이어져 내려오는 전북 화단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기회다.올해 참여작가는 130여명. 김혜미자 권병렬 임섭수 박종남 이승백 임동주 조윤출 등 60·70대 원로작가들의 외출도 반갑다.박상규 회장은 “서로의 작품을 통해 교감을 이루고 시대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전령사로 하나의 힘, 예술의 힘을 회원들과 함께 지켜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륵사지 동탑지에서 출토된 ‘금동풍탁(金銅風鐸)’이 31년만에 미륵사지로 돌아온다. ‘금동풍탁’은 1974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 의해 발굴된 이래 지금껏 원광대 박물관에 소장돼 왔다. 오는 9일 개관 8주년을 맞는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소장 김봉선)이 ‘금동풍탁’을 대여, 5일부터 8월 21일까지 전시한다.풍탁은 절이나 누각 처마에 매달아 소리가 나도록한 장엄구로 풍경이라고도 한다. 금속이나 유리로 만든 작은 범종에 추를 달고 그 밑에 물고기모양 금속판을 매달아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며 은은한 소리가 나도록 했다. 삼국시대 유일의 백제 풍탁(7세기초)인 ‘금동풍탁’은 범종과 흡사한 외형으로 아래쪽 입구 부분을 마름모 형태로 굴곡지게 만들었으며, 높이는 14cm다. 통일신라시대 제작된 경주 감은사지 출토 ‘청동소종’ 등 우리나라 범종 형태의 원류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금동풍탁’ 당좌에 조각돼 있는 연화문은 백제 말기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당시 불교 공예의 수준을 보여준다.‘금동풍탁’ 전시를 위해 새로운 독립전시장을 만들기도 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이번 전시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있다”며 “문화재로서 풍탁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주난장을 재현한 풍남제의 알짜 볼거리는 풍물장터다. 올 풍남제에서는 전통풍물과 함께 세계풍물장터가 동시에 마련됐다. 전통풍물장터에는 나이드신 노인들이, 외국 풍물장터에는 젊은층들이 주로 몰리는 등 대조를 보였다.△얼씨구∼ ‘전통풍물장터’풍남문 주위에는 제전위가 올해 전주난장의 복고적 풍물재현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풍물장터가 마련되어 있다. 풍남문 주위를 빙둘러 설치된 부스에서는 옹기전과 엿, 튀밥·대장간·목기·석재·민속주막 등 옛 사람들의 생활을 느껴볼 수 있는 물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63개의 부스가 원을 그리며 설치되어 있는 각 코너 가운데는 직접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목기 코너나 전주 완산동 용머리고개에서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철기구를 만들고 있는 대장간과 손으로 기계를 돌리는 튀밥코너 등 옛것에 대한 체험과 함께 실물거래가 이뤄지는 코너가 인기다. 풍물장터의 흥을 돋구는 것은 역시 각설이. 축제를 통해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제전위가 초청한 각설이는 풍남문내에 마련된 무대에서 걸죽한 입담과 가락으로 방문객들을 불러 모은다. 각설이의 공연이 시작되면 흥겨운 가락을 좇아 몰려든 사람들로 공연장 주위는 금새 발디딜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만원이다.△신기해∼‘세계풍물벼룩시장’경기전 입구 우측에 나란히 늘어선 9개 부스는 여느 부스와는 달리 이국적인 정취가 확연히 풍긴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인도, 세네갈, 에콰도르, 튀니지, 러시아, 케냐, 방글라데시, 태국, 네팔 등의 특산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남미출신 밴드가 연주하는 라틴음악이 흘러나온다.전통문화 일색인 풍남제에서 만나는 색다른 풍경은 더 즐겁다.이 코너는 풍남제전위가 올해 처음으로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기획한 풍물장터. 당초 국내 주재 9개 대사관 및 문화원의 홍보관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터키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이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난색을 표해 풍물벼룩시장으로 바뀌었다.총 9개의 부스 가운데 3개 부스는 터키의 이스탄불 문화원 홍보관이, 나머지는 기획사가 운영하고 있다. ‘형제의 나라’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린 이스탄불 문화원 홍보관에서는 터키의 대중음식인 ‘케밥’을 비롯, 터키의 특산품이 판매되면서 시민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풍남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지로 만든 의상을 연극무대로 만나는 재미는 어떨까.전주시립극단이 <한지 입은 광대>로 야외무대를 연다. 전주패션협회가 주관하는 ‘2005 한지패션대전’에 초대된 자리다. 3일 오후 7시30분 경기전 특설무대. 연극에 패션쇼를 결합한 이 작품은 독일 작가 프리드리히 뵈히터의 <광대학교>가 원작이다. 모든 의상을 한지로 만든 이 무대는 전주시립극단도 처음 시도하는 패션극. 배우들은 패션디자이너들이 만든 한지의상을 입고 패션쇼같은 연극을 선사한다. 무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토리극' 형식을 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토리'는 꺾고 흔들고, 높였다가 내리는 우리말의 시김새를 연극에 도입한 고유 장르다. 조민철 상임연출은 "각 지역의 민요와 가락을 곁들여 우리 장단을 재창조하는 토리극을 삽입해 재미를 높이고, 한편으로는 야외 공연의 특성을 살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보다는 독특한 의상 등 시각적 이미지를 증폭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전주시립극단은 오는 13일(오후 7시30분)과 14일(오후 3시·7시)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광대학교> 특별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광대학교>는 네 명의 광대들과 엄한 훈장 사이에서 벌어지는 교육 현장을 소재로 한 드라마. 교육현실에 대한 냉철한 비판을 담은 이 작품은 내용의 반전이 묘미다.<한지 입은 광대>는 <광대학교>의 당초 공연시간인 1시간 30분 분량을 20분 정도 줄이는 등 한지의상을 살리는 구성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종이는 한 사람의 삶이고 한겨레의 역사이며, 나아가 인류가 지나온 발자취다. 과거가 현재에 이야기를 걸어오고 현재가 미래에 말을 건네는 역사적 대화의 통로가 ‘2005전주종이문화축제’에서 마련됐다. 9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주향교 소장 완영목판전’과 ‘전주 일원의 금석문 탁본전’. 전주향교 장판각에 보관돼 있던 완영목판 정리사업을 위탁받은 전북대 박물관과 지역의 금석문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전라금석문연구회가 기획했다. 조선시대 전주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책을 인쇄한, 출판의 도시였다. 완영목판(完營木板)은 조선시대 전라감영에서 책을 발간할 때 사용했던 목판. ‘전주향교 소장 완영목판전’은 「자치통감강목」 「동의보감」 「주자대전」 「율곡전서」 「성리대전」 「증수무원록언해」 「사기」 「사략」 「호남삼강록」 「주서백선」 등 10개의 완영목판들과 전북대 박물관이 이번 전시를 위해 전주 한지로 직접 찍어낸 것들을 함께 공개했다. 전주 향교에 보관돼 있던 완영책판은 5천59개. 이것을 세로로 세우면 200m, 그 안에 새겨진 글자 수만 해도 2백4만8천640자에 달한다. 한 사람이 하루 40자를 새기면 140년이 걸리고, 하루 한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글자수를 4천∼5천자로 보면 완영책판을 다 읽기 위해서는 1년 5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홍성덕 전북대 학예연구사는 “일반 시민들이 완영목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흥미로운 통계들을 내봤다”며 “이번 전시를 위해 목판의 상태가 좋은 것들로 골라 전주 한지로 직접 찍어봤다”고 소개했다. ‘전주 일원의 금석문 탁본전’은 전라금속문연구회가 3년 전부터 전주 일원을 발로 뛰며 탁본한 작품 15점을 내놓았다. 탁본은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탁본에서 두드리는 과정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가로 4m 70cm와 세로 1m 80cm 크기의 객사 현판 ‘풍패지관(豊沛之館)’ 탁본은 전라금석문연구회가 꼽는 역작. 전라도를 대표하는 명필 창암 이삼만의 글씨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남고산성에 있는 정몽주 시와 오목대와 이목대에 남아있는 고종의 글씨 등이 탁본됐다. 김진돈 전라금석문연구회장은 “화선지는 탁본 과정에서 찢어지기 쉽지만 전주 한지는 그 과정을 이겨낼 정도로 질기다”며 “단순히 금석문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접근하려는 자세가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제21회 전국서화백일대상전에서 한문부문 조동권씨(32·전주시 평화동)가 대상을 수상했다. 창암이삼만선생선양회(이사장 김영구) 주최로 1일 오전 9시부터 전주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는 모두 163명이 참가했다.금상은 사군자 부문 이용주씨가, 은상은 양영(한문) 김효정(한글), 동상은 신동환(한문) 백난기(문인화) 이경례씨(문인화)가 차지했다.학생부 초등1부 최우수상은 백인수(영등초 3), 초등2부 최우수상은 최연수(서문초 6), 중등부 최우수상은 홍사은(이리남중 3), 고등부 최우수상은 최한아(한별고 3)가 수상했다.
오전 10시30분 [디지털 필름 워크숍] ‘王’의 제국/담배와 무관한/메아리는 없다/숙현이 죽이기/침묵의 대화법 메가박스 3관 별별 이야기 메가박스 4관오전 11시 여인들의 속임수 메가박스 1관 여인들의 속임수 메가박스 2관 [영화정원] M/내일/샐리 드 윈터의 여행/체육관 전쟁/축구하는 영혼/화요일의 여자들 메가박스 6관 [탐험가들] 고무스탬프 애니메이션/그로운 업/글래스 아워/바다 깊은 곳/안달루시아/칠흑 같은 어둠/튜브/트랜지트/해성 프로젝트 메가박스 9관 피묻은 약패 전주시네마 1관 걸 프롬 먼데이 프리머스 3관오후 1시30분 홈커밍 메가박스 3관 살바도르 아옌데 메가박스 4관 오후 2시 모래요정과 아이들 메가박스 1관 모래요정과 아이들 메가박스 2관 사라방드 메가박스 6관 [마스터즈] 루크/방문자들/불안의 정원/여정/톰을 쫓는 사람들/혼란 메가박스 9관 바람꽃 전주시네마 1관 이노센스 프리머스 3관 재의 인간 CGV 5관오후 4시30분 마음의 풍경 메가박스 3관 카사블랑카에선 천사들이 날 수 없다 메가박스 4관오후 5시 버터플라이 메가박스 1관 버터플라이 메가박스 2관 아이언 자이언트 메가박스 6관 책을 읽거나 비둘기 모이주기 메가박스 9관 제5제국 전주시네마 1관 천월 프리머스 3관 맨발의 백작부인 CGV 5관오후 7시 바다의 기억 메가박스 3관 언더토우 메가박스 4관오후 8시 잠복근무 야외상영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 메가박스 1관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 메가박스 2관 [휴대폰 이야기 + 카메라와 나] 카메라와 나/휴대폰 이야기 메가박스 6관 [우리시대 타자들] 가리베가스/물결이 일다/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울타리 넓히기 메가박스 9관 러브스토리 인 카사블랑카 전주시네마 1관 다섯 개의 장애물 프리머스 3관 스위트 잼 CGV5관
전주국제영화제가 티켓 발급을 요구하는 ID카드 소지자에 대해 별도의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등 무리한 신원 확인으로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ID카드는 이미 신원 확인 과정을 거친 신분증. 카드 앞면에 현상된 사진만으로도 실물 대조가 충분한데도 영화제측이 별도의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관객들로 부터 불평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한 국내 게스트가 영화제측의 집요한 신분증 제시 요구에 격분, 현장에서 ID카드를 두동강내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영화 티켓을 발급받으려했던 게스트는 ID카드를 제시했으나, ID카드만으로는 티켓이 발급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어야했다. 영화제측에서 ‘신원을 확인해야한다’며, 별도 신분증을 또다시 요구했던 것. 이에 게스트는 ‘ID카드에 인화된 사진과 실물을 대조할 것’을 영화제측에 요청했으나, 이 또한 묵살당하자 결국 ID카드를 잘라 버렸다. 원칙과 절차도 중요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의 행사장 이곳 저곳에서 벌어지는 지나친 요식 행위를 둘러싸고 불만들이 적지 않다. 북한영화 상영관에서는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소지품 확인으로 관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케이크의 한 조각처럼 순간 순간 살아가는 인생의 의미를 앵글에 담고 싶었다.”크리스티안 베커(34), 올리버 슈바베(39) 감독의 작품 <에고슈터>는 ‘비디오로 쓴 영상 일기’다. 19살의 소년이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 비디오 영상을 조각조각 모아 79분 짜리 장편영화로 만들었다. 모두 19개 장면으로 구성된 스토리는 45페이지 분량의 대본을 갖추고 있지만, 배우들의 사적 개입이 철저하게 전개된다. 올리버 감독은 “영화에 기본 구조는 있지만, 연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히 드러내도록 했을 뿐 다른 주문은 없었다”고 말했다. <에코슈터>는 주인공 주변에서 벌어진 1년 간의 사생활이 담겨져 있다. 콘서트나 술자리, 심지어 형과 여자친구의 정사장면까지. 출연진 절반 이상이 두 감독과 함께 일하는 영상 제작에 관련된 사람들이다.크리스티안 감독은 “작업과 제작을 동시에 하는 워킹프로세스로 이뤄진 이 작품을 완성하는데 3년이 걸렸다”고 소개했다.두 감독 모두, ‘색다른 시도였다’며 매우 흡족해했다. <에고슈터>는 이들 감독이 ‘래디컬 디지털’이라는 모토 아래 예술성과 스타일, 내용면에서 디지털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제작한 4개 프로젝트의 완결판이다. 이 프로젝트의 하나였던 <기묘한 동거>가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디지털 모험상을 수상, 전주와는 인연이 깊다. “같이 작업하다보면 ‘원수’가 되기 십상인데, 아직까지는 사이가 좋다”는 두 감독은 앞으로도 함께 호흡을 맞출 생각. 4일 오후 1시30분 메가박스 4관 상영.
영화를 구성하는 촬영, 조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미학과 경험 등을 듣는 ‘마스터클래스’. 올해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동시대 영화음악가, 조성우와 가와이 겐지를 초대, 영화음악 세계를 조망한다.(3일부터 5일까지 메가박스 10관)이들의 음악세계는 극명하게 대비를 이룬다. 조성우의 영화음악이 섬세하면서도 다분히 감성을 자극하는 여성적인 취향이 강한 반면, 가와이 겐지는 큰 스케일을 표현하면서 신비함이나 장엄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남성적인 취향이 짙다. 두 영화음악가의 만남은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조감독은 1993년 영화음악계에 입문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지금까지 서른 편에 달하는 영화음악을 만들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여고괴담 : 두 번째 이야기>,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플란다스의 개>, <봄날은 간다>, <꽃피는 봄이 오면>, <인어공주> 등 일반관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영화들의 대부분이 그의 음악작업을 거쳤다. <공각기동대>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가와이 겐지는 1980년대 초반부터 영화음악에 투신해왔다. <공각기동대>와 함께 <아바론>, <이노센스> 등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작품에 참여한 그는 <링>, <검은 물 밑에서>, <유리의 뇌> 등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실사 영화의 음악을 담당하며, 세계적인 영화음악가로 입지를 굳혀왔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피날레를 장식하는 폐막작, 임필성 감독의 <남극일기>의 음악 역시 그의 작품이다.마스터클래스에서는 조감독의 <꽃피는 봄이 오면>(3일 오후 2시),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4일 오전 11시)와 가와이 겐지의 <아바론>(5일 오전 11시)과 <이노센스>(2004년 오시이 마모루 감독/5일 오후 2시) 등 4편을 감상한다. 올해 새롭게 시도하는 ‘영화음악 제작실습’(4일 오후 2시)은 영화학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과정. 사전에 선발된 영화음악 전공자 4명에게 제시한 과제물(심민영 감독의 단편 <조금만 더>)을 통해 조감독이 영화음악 제작을 직접 지도한다. 4일 오후 4시부터는 조감독과 가와이감독의 강연과 인터뷰,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전주소니마주’를 마스터클래스 특별이벤트로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3일 오후 7시30분). 실험성 짙은 프리뮤직이 중심이 되었던 ‘전주소니마주’는 올해 어쿠스틱을 강조한 부드러운 재즈 트리오를 편성, 프랑스의 거장 르네 클레르의 단편작품들과 결합을 시도한다.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에는 마르셀 뒤샹, 만 레이 등 1920년대 각 분야의 예술가들이 출연해 화제가 된 <막간>(1924년)과 아름다운 초현실주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잠든 파리>(1923년)가 상영된다. 재즈트리오는 영화음악 작곡가인 전성식, 색소포니스트 손성제,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가 참여한다.
1930년에 태어난 고다르는 서른살에 첫 장편 <네 멋대로 해라>를 시작으로 영화사에 중요한 첫발자국을 남겼고, 최근에 준비하고 있는 98편째 작품에 이르기까지 반평생을 통해서 영화계의 지평을 넓혀왔다. 프랑스의 영화 비평지 <까이에 뒤 시네마>에서 비평활동을 했던 이력만큼 작가로서 고다르에게 영화는 그의 사유의 공간이며 이론을 실천하는 장이기도 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사-선택된 순간들>은 고다르가 1997-1998에 완성했던 다큐멘터리 <영화사>를 재구성한 것이다. 영화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남아있는 전작 <영화사>는 그 방대한 규모를 증명이라도 하듯 무려 270분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사-선택된 순간들>은 원작 <영화사>를 80분 분량으로 밀도있게 집약시켰지만 내용이 크게 변화하진 않는다. 짧지 않은 런닝타임으로 감히 ‘보기’를 시도해보지 못한 우리에게 고다르가 베풀어주는 배려가 아닌지! 작가는 새 버전 <영화사-선택된 순간들>에서 빠른 리듬으로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며 그의 사고 속에서 방황한다. “영화란 무엇인가? 아무것도. 영화는 무엇을 원하는가? 모든 것을. 영화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언가를”. 그리고 “오직 영화만이 시간을 지켜왔으며, 오직 영화만이 역사에 대해 말했고 오직 영화만이 우리의 삶을 반성케 했다”고 정의한다. 고다르는 자신의 많은 영화들 속에서 문학이나 회화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였는데, 특히 <사랑의 찬가>(2001)에서는 그림이 전면적으로 나타난 경우다. 그는 보들레르와 랭보, 블랑쇼 등의 이름을 말하며 육체와 미, 여행-빛, 공간과 같은 예술의 테마와 스타일에 관한 언급도 잊지 않는다. 고다르는 영화에서 문학으로, 그림에서 철학으로, 또한 정치적인 영역들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자신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철학적 담론의 주제들을 제시한다. 기존의 것을 회의하며 꿈의 공장이라는 영화를 통해 시간을 정지시키려 했던 이단아 고다르. 작가는 “신이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창조자의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기도 하지만 역사가로서 현재는 “누벨바그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영화사-선택된 순간들>은 서로 중첩되는 이미지와 비장한 작가의 나레이션과 음악이 주는 오디오의 이중주, 여기에 작가의 깊이 있는 성찰이 주는 힘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묵직한 감동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이미화(전주시민영화제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나는 정치적인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진정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죠. 쿠르드인들은 정치를 모르지만, 모든 국가가 내 나라를 정치적으로 만들었습니다.”‘디지털 스펙트럼’ 섹션의 심사위원으로 ‘2005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바흐만 고바디 감독(37). 그는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역에서 밀수품을 운반하는 쿠르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안개 속의 삶>으로 클레르몽페랑 단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작품으로 인연을 맺은 어린 남매의 삶을 깊이있게 담은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역시 이라크 국경지역 쿠르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거북이도 난다>는 베를린영화제 평화영화상을 수상했다.이란계 쿠르드인 최초의 영화감독으로, 정치적 소용돌이에 내몰린 민족의 삶을 진지하게 담아온 감독의 첫 방한에 많은 언론이 눈과 귀를 기울였다.(2일 오전 11시 메가박스 기자회견장)“반전에 관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이라크에 갔다가 어른들 보다 힙겹게 전쟁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알게 됐죠.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나 역시 어린시절 크고 작은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담고 싶었습니다.”고바디 감독은 “<거북이도 난다>에서 아이들은 정치적 이유 없이 단지 삶을 위해 지뢰를 모아 내다 판다”며 <거북이도 난다>의 아이들 중 장님이었던 아이는 병원에 데려가 눈을 뜨게 해 줬고, 나머지 아이들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고바디 감독은 2년 전 디지털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전주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에 동참했었지만 당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느라 전주에 오지 못했다. 관객들 앞에 디지털의 새로운 세계를 펼쳐놓았던 그는 “35㎜ 작업에 비해 디지털은 과정이 간단하고 스탭의 인원이 적어 작업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며 ‘디지털’이란 매체를 중심에 두고있는 전주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전주영화제에 오면서 70분짜리 ‘비하인드 신’을 가져왔어요. 제 영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될 텐데, 하루 정도 전주영화제에서 상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손님으로 온 관객들에게 한가지 음식이 아니라 다양하고 에너지 넘치는 음식들을 대접하고 싶다”는 고바디 감독은 “영화제가 같이 커뮤니케이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칸에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비롯해 몇 편의 한국 감독 작품들을 봤습니다. 한국영화만의 독특하면서도 깊은 정서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고바디는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한국 스텝들과 질적으로 양적으로 우수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한국과 쿠르드는 똑같이 K로 시작하기 때문에 그렇게 멀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농담을 건넸다.
당대 최고의 명창, 명인을 가려내는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2일부터 이틀동안 전주실내체육관을 비롯한 전주 일원에서 펼쳐진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배기봉)과 문화방송(대표이사 최문순)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판소리 명창, 농악, 기악, 무용, 경서도민요, 시조, 가야금병창, 궁도, 판소리 일반 등 9개 부문에서 경연이 치러진다. 참가자는 예선 당일까지 현장 접수를 받는 궁도를 제외, 판소리 명창 17명, 농악 5개팀 202명, 기악 27명, 무용 15명, 경서도민요 18명, 시조 31명, 가야금병창 9명, 판소리 일반 11명 등 모두 133개팀 330명이다. 본선 출전자를 선발하는 2일 예선대회는 오전 9시 30분부터 전주덕진예술회관(판소리명창·기악), 전주실내체육관(농악), 전주MBC공개홀(무용), 전주전통문화센터(판소리일반·가야금경창), 전주시청강당(시조), 전주덕진구청강당(경서도민요), 전주천양정(궁도) 등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3일 본선대회는 오전 11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전북무용협회(회장 김숙)가 개최한 ‘제4회 전국 신인 안무가대전’에서 발레 ‘암탉과 뻐꾸기의 결혼식’을 출품한 한유선씨(전북대 강사)가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현대무용 ‘관계’를 출품한 이은숙씨(알타비아현대무용단 훈련장)가, 우수상은 ‘혼자 노는 괭이 갈매기’의 황규선씨(한양대 강사), ‘눈물꽃’의 변은정씨(정읍시립국악단원), ‘변화’의 문성연씨가 수상했다. 연기상에는 ‘암탉과 뻐꾸기의 결혼식’의 정유진씨(발레라인즈 단원)와 ‘관계’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은숙씨가 선정됐다.심사위원장을 맡은 박희태 우석대 교수는 “안무에 대한 역량을 가리는 자리였지만 무용수들의 기교와 기량이 부쩍 좋아져 눈길을 모았다”며 “올해는 출연팀들과 관객들의 호흡이 좋았던 것 같다”고 평했다. 박교수는 “지역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발레의 대상 수상은 분명 활력이 될 것”이라며 “다만 대상 수상작의 음악적인 요소의 전환이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전북무용협회가 올해 처음 시도한 ‘전국 신인 콩쿨’에서는 현대무용 부문 ‘나를 찾는 나’의 김정도씨(우석대 2)가 대상을 수상했다. 특상은 한국전통무용 부문 ‘입춤’의 김민정(상명대 1), 발레 부문 ‘에스메랄다’의 김보라(전북대 졸업), 한국창작무용 부문 ‘바라밀다 피안(깨달음)’의 정종욱씨(원광대 졸업)가 차지했다.올해 ‘전국 신인 안무가대전’과 ‘전국 신인 콩쿨’은 4월 30일과 5월 1일 이틀동안 ‘2005 젊은안무자 춤판’을 주제로 함께 열렸다.
“저도 기자라고 연예인들이 다들 피하는 것 있죠.”축제가 한창인 전주거리에 ‘취재를 당하던 입장’에서 취재를 하기 위해 6mm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나선 탤런트 이민우씨. 국방부 국방홍보원에서 군 복무중인 상병 이민우는 8월 국군방송 위성방송 개국을 앞두고 연예인들의 축하메세지를 담기위해 ‘2005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전주를 찾았다. “전주영화제는 디지털영화와 독립영화만을 상영하는 줄 알았는데, <남극일기>가 폐막작으로 선정돼 놀랐습니다. 비주류 영화들에게 관심을 돌리려는 영화제의 기본 취지도 좋지만, 영화제의 색깔이 더 다양해지는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영화제가 열리는 기간 만큼은 영화제 조직위와 전주시, 전주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시끌벅적한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한 그는 “전주영화제가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의 좋은 영화들이 전주를 통해 소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전주하면 ‘맛있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는 이민우는 2일까지 전주에 머물면서 축제를 함께 즐길 계획. “전역까지 8개월 정도 남아있어 계획을 말하긴 이르지만, 연기도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겠다”는 그는 “모두 똑같이 하는 군생활이라 힘든 점은 없다”며 밝게 웃었다.
“종이 작업은 어린 시절 문풍지를 발랐던 기억 밖에 없었는데, 지등을 만드는 것은 분명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지등의 환한 빛으로 사람들 마음도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가로 10m, 세로 4m 50cm, 높이 3m. 독도 모양의 대형 지등(紙燈)이 2005전주종이문화축제를 밝히고 있다. 독도 지등 ‘Start Korea 독도 사랑’을 제작한 조각가 김병선(38)씨. 그동안 흙을 주로 다뤄왔던 그는 “이번 작업을 통해 한지에 대한 매력을 느꼈지만 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지금은 지친다는 생각 밖에 없다”며 웃었다. “독도에 직접 가 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막막했어요. 독도에 관한 자료를 구하는 것과 한지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 때문에 고생도, 고민도, 많이 했지요.”4월 초 종이축제 조직위로부터 독도 지등을 제안받은 김씨는 촉박한 시간때문에 3주동안 공예품전시관 주차장에 창고를 설치하고 밤낮없이 작업했다. 독도와 관련된 자료라면 인터넷과 책을 수없이 뒤지고,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에 연락해 어렵게 독도 모형도 구했다. “철사로 골격을 만든 후 한지를 붙였어요. 돌섬의 느낌과 그 위에 자라나는 풀들을 사실적으로 처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독도 지등을 만들면서 김씨 속을 가장 많이 썩힌 것은 한지. 두툼하면서도 발색과 발광이 잘 되고 한지의 독특한 결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한지 제조 공장에 특별 주문한 것이다. 두께는 삼합 정도 되지만, 이합과 이합을 기술적으로 합쳤다. 독도 지등 안에 들어간 전구는 60개. 빛의 발광이 잘 되도록 채색에도 신경썼다. “불 밝히기 전날 부터 비가 오락가락해서 걱정을 많이했죠. 비 맞아도 젖지 않도록 한지 위에 코팅을 했습니다. 뭘로 코팅했는지는 비밀입니다.”김씨는 “독도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있는 지금, 독도 지등 제작은 개인적으로도 소중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원광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한남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씨는 전주역사박물관 내 전시인물상, 대전동물원 조각공원 프란츠1세 흉상, 예원대 내 코미디언 고 서영춘 초상조각 등 주로 인물상을 제작해 왔다.
2005전주종이문화축제(조직위원장 이선구)가 한지 산업화와 일상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나선 올해, ‘전주종이문화축제의 문화산업적 가치’를 고민하는 학술세미나가 1일 오후 3시 예원빌딩 1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전고필 광주 북구 문화의집 상임위원은 “전주가 문화적 총량을 결집한 문화축제들을 동시개최하면서 전통문화도시로서 전주의 위상을 강화하려고 하지만, 관객은 있되 구매자는 찾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축제의 산업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전위원은 ‘지역 축제를 활용한 지역 연고상품 판매 사례’ 발표에서 “종이는 도구가 아닌 인간의 역사를 만들어온 타임캡슐인만큼, 종이축제는 전통을 기조로 한 건강, 감성, 실용, 재미를 담은 축제로서 관람객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지의 효용성을 알리기 위한 테마존 설치, 전국 단위 지업 사업자를 위한 팸투어 실시, 전주한지 판매업자들에 대한 로고나 CI 부여, 전국 한지공예가들의 희망시장 운영 등을 종이축제 활용방안으로 제시했다. ‘전주종이문화축제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발제한 임용택 군산대 교수는 “전통문화 산물로서 은은한 이미지와 고급스러운 상품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한지와 훈훈한 정과 문화도시, 전통과 역사의 도시라는 이미지의 전주의 강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주종이축제 브랜드는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느낄 수 있는 명칭이어야 하며, 한지의 특수성과 우수성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비교적 쉽고 자연스러운 용어를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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