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후보자 등록 마감을 6일 앞두고 있는 전북예총 제20대 회장 선거가 금권선거로 변질될 우려가 높다. 특히 '후보자 등록이 확실시되던 한 후보자의 금품살포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이번 선거의 도덕성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학곤)는 지난 11일 오후 3시 소리전당 3층 전북예총 회장실에서 제1차 선거관리위원회의를 열고 "(예상)후보자가 회원들을 상대로 한 금품제공의 적발 금액이 10만원을 넘을 경우, 후보자의 자격을 박탈시킨다”는 내규를 정했다. 선거일정이 발표된 이후 예상 후보자의 금품살포설이 나돌면서 선관위가 불법행위에 쐐기를 박고 나선 것. 그러나 근본적으로 금권선거를 차단하지 않고, '10만원'의 허용기준치를 정한 선관위 내규 결정이 오히려 비난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았다. 예총 회원들은 "헌정사상 초유의 비리 국회의원 구속 사태로 온사회가 어지러운 마당에 예술인 단체 선거에까지 '금권'의 단어가 등장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예술계를 오염시키는 이런 행위는 묵과할 수도 방치해서도 안되는 일인데다가 선관위가 금액을 운운하며 기준을 정하는 것 자체가 금권선거를 사실상 묵인하는 것인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탁금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전북예총은 선거를 위한 별도의 예산을 책정하지 못한채 후보자의 공탁금(1인당 5백만원)을 활용해 선관위원들의 수당과 대의원 거마비·장소대여료·홍보비 등 선거관련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공탁금 중 남은 예산도 전북예총의 기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 문화계 일각에선 아무런 조건도 없이 공탁금 전액을 기금으로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북예총 선거관리위원회는 김학곤위원장(국악협회장)을 비롯해 김숙(전북무용협회장) 공호택(전북사진협회장) 신영묵(전북건축협회장) 김득남(전북영화협회장) 김용철(전북연예인협회) 안승웅씨(익산예총) 등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고 미래 중소기업 일꾼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긍정적 시각을 심어주기 위해 ‘중소기업 사랑 청소년 글짓기 공모전’을 개최한다.주제는 ‘우리 아빠·엄마는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 ‘중소기업은 자라나는 청소년과 같다’ ‘텔레비젼에 나오는 중소기업의 모습과 이에 대해 느낀점’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우리들의 생각과 역할’ ‘자라서 중소기업 사장이 되고 싶어요’ 등.이번 공모전은 초등학교 4학년이상 고등학생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다섯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 2백자 원고지 15매 이내로 작성하면 된다.접수는 12일부터 24일까지 전북지방중소기업청. 우수작 34점을 선정, 2월 중 상장과 부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문의 063) 210-6421
설익은 솜씨가 풋풋하고 상큼한 향내를 풍기는 기분 좋은 전시가 있다. 15일까지 전라북도학생종합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북중등교원사진연구회(회장 강택수)와 전북초등문인화연구회(회장 고정완)의 작품전.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선생님들의 작품을 구경하러 온 제자들 앞에서 선생님들의 표정이 재밌다. 장기자랑 무대에 선 것처럼 연신 쑥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하고, 신이난 선생님들의 끝없는 작품 설명으로 전시장은 갑자기 미술 수업 시간이 되기도 한다.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전북중등교원사진연구회는 현·퇴직 교사 40여명으로 구성됐다. 운동장 한 구석에서 학생들이 여는 작은 연주회나 작업복을 입은 학생들의 실습 모습 등 언제 봐도 기특한 제자들은 선생님들 작품의 가장 좋은 소재다. 수면 위에 비친 그림자를 거꾸로 현상해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자연의 신비로운 풍경을 필름 안에 담기도 했다. 1년에 두차례 정도 회원들 모두 정기촬영을 나가며, 제작년까지만 해도 대구지역과 영호남교류전을 여는 등 10년을 꾸준히 활발하게 활동해왔다.전북초등문인화연구회의 기품있는 붓글씨와 문인화는 계절의 찬바람과 잘 어울린다. 이제 두번째 전시를 열었지만, 회원들의 솜씨나 의욕은 옹골차다. 학교가 달라 한자리에 모이기도 힘들지만, 한달에 한차례 정도 정기모임을 열고 문인화와 서예를 비롯해 전통예술을 공부하는 성실한 모임이다. 이번 전시에는 30여명이 참여했다. 학교 특기적성과 특별활동 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진과 문인화를 가르치고 있는 이들은 “함께 배우는 마음으로 지도하지만, 제자들을 가르치는 입장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과 노력들이 더 소중한 전시다.
“15년동안 전북의 토양에서 배우고 닦은 소중한 경험이 중책을 맡게 한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1월 1일자로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중앙대 최상화교수(50). 지난 1988년부터 2002년 8월까지 전북대 한국음악학과에 재직하다 중앙대로 자리를 옮긴 최교수는 ‘일복이 많다’는 꼬리표(?)를 확인시키듯 종횡무진, 이런 저런 활동으로 여전히 바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창단 10주년을 1년 앞두고 예술감독을 맡게된 것도 그중의 하나. “올해는 듣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으로 국악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제3세계를 포함한 다양한 나라들과 관현악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화에 활동범위를 맞춰보고 싶습니다” 국악대중화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온 최교수다운 구상이다.“고급음악은 가장 대중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는 최감독은 또 음악 수급에서 보급까지 모든 결과를 디지털로 남겨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한국의 음악을 이해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천착해온 그의 국악대중화작업 외에도 음악학자로서 우리 소리의 컴퓨터음원화 작업에 이르기까지 넓은 영역에 걸쳐 있는 그의 활동이 있어 가능한 포부다. 소리축제를 준비했던 기획단계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던 그는 현재 소리축제가 처한 현실을 못내 안타까워했다.“국악의 진정한 메카인 전북이 소리축제 등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최대한 돕겠다”는 의지도 그 때문이다. “전북도립·전주시립·남원국립·남원시립·정읍시립 등 지역의 음악단체들과 어떤 형태로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는 그는 지역과의 연대와 교류를 탄탄히 다질 생각.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활동이 어떤 형식으로든 서울에만 머물지 않을 것임에 틀림없다.
뮤지컬의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은 대부분 경쾌하고 즐거운 이야기와 산뜻한 대사, 공연을 본 후 자연스럽게 흥얼거려질 음악 등이다. 그러나 첫 장면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여지없이 깨뜨리면서도 찬사를 받는 작품이 있다.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는 ‘블루 사이공’(김정숙 극본·권호성 연출). 베트남전 자체를 ‘주인공’으로 세우고, 그 전쟁이 우리에게 어떤 역사적인 의미를 지녔는지 되묻는 이 뮤지컬은 경쾌함과 즐거움만을 떠올리게 하던 한국 뮤지컬에 인간에 대한 애정과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역사와 이념, 그리고 화해를 담았다. 16일 오후 7시30분과 17일 오후 4시·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공연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스 사이공’과 비교되며 여러 면에서 우위에 섰던 ‘블루 사이공’은 1996년 초연이후 베트남전쟁이라는 소재와 탄탄한 극적 구성, 역사의식, 우리 정서의 아름다운 음악 등으로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은 작품. 제33회 백상예술상(대상·작품상·희곡상) 한국뮤지컬대상(희곡상) 등 국내 권위 있는 상을 휩쓸었다. 이번 전주공연은 그동안 아쉬움으로 지적되어 온 대사 중심 장면들을 대폭 수정해 곡을 새롭게 추가했으며, 입체적인 무대장치를 보완해 음악중심의 대규모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김 상사의 삶을 관통하는 현대사의 두 비극인 한반도와 베트남의 분단. 그가 남긴 베트남 아들 ‘북창’과 한국 딸 ‘신창’. 무대에서 다룰 수 없던 소재인 베트남전을 정면으로 다룬 블루 사이공은 베트남전의 남겨진 상처와 전장의 비극적 상황,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따이한 병사와 베트콩 간첩 후엔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야기를 독특한 극 양식으로 표현했다. 긴장감이 무대를 감싸는 케산 전투장면과 베트남 전통 제등행렬 등은 특히 인상적이다. 엄청난 투자비용과 물량공세, 과감한 홍보와 마케팅으로 한국 뮤지컬 시장을 장악해버린 수입뮤지컬에 맞서 ‘들풀’ ‘꿈꾸는 기차’ ‘우리로 서는 소리’ 등 한국 창작뮤지컬의 뚝심을 보여주고 있는 극단 ‘모시는 사람들’(대표 김정숙)이 제작. “이 세상에서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블루 사이공’의 주제. 작가이자 극단의 대표인 김정숙씨는 “1965년 베트남 파병에 이어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으로 우리는 또다시 파병국가가 돼 ‘블루 사이공’의 생명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번 공연과 2월 서울 대학로 공연 이후 앞으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더이상 블루사이공을 만날 기회는 없게 된 셈이다. 문의는 사단법인 마당(273-4823~4)./최기우기자 연출가 권호성씨 인터뷰“아픈 시대를 그린 무겁고 진지한 작품이지만 그런 의식 없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잘 만든 비극은 그만큼 더 큰 재미를 안고 있지요. 감정을 열어놓고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와 인간을 그리고 사회를 생각하게 될 겁니다” 뮤지컬 ‘블루사이공’의 연출자이자 작곡자인 권호성씨(42)는 “코믹하고 흥겨운 것만이 뮤지컬은 아니다”며 무거운 주제는 정극으로 다루는 것보다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통해 다양한 관객을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버지가 직업군인이어서 전주가 고향이 됐지만 3살 때 전주를 떠나야했다는 권씨의 아버지도 베트남에 파견됐던 맹호부대 출신. 그가 바가지를 뒤집어쓰고 골목을 누비며 불렀던 맹호부대 ‘용사의 노래’가 극의 시작을 알리고, 월남에서 공수된 ‘나쇼나르 테레비’와 ‘샴푸’ ‘초콜릿’의 추억은 고스란히 극에 담겼다. “화려한 월남 파병식 뒤에 얼마나 많은 상처와 고통이 뒤따랐는지를 그때는 몰랐지요. 그러나 지금 그 상처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요.” 공연을 본 그의 아버지는 베트콩이 긍정적으로 비쳐지는 부분을 지적하며 극의 수정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연출가인 아들은 역사의 이름으로 맞섰다. “베트남전의 상흔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있습니다.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거죠. 더 늦기 전에 우리는 베트남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해야 합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우금치 전투나 해방전후 유민들의 역사, 민족음악가 김순남 등 파편으로 흩어진 역사의 잔해들은 그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주제들.“극단을 만들면서 창작극을 하자고 다짐했다”는 그는 “국제화시대는 우리 것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며 사명감처럼 작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홈페이지(http://www.bluesaigon.co.kr)에 남겨진 관객들의 반응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는 잊고 있었던 고향 전주의 관객들에게도 공연을 보기 전과 후, 극단의 홈페이지에 들러볼 것을 권했다.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계기로 올 판소리 육성과 세계화를 향한 다양한 사업들이 기대됐으나 국가 차원은 물론, 전북도 차원의 별다른 사업 계획이 세워지지 않아 판소리 발전의 호기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지난해 11월 판소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걸작으로 등록된 후 판소리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전문가들의 여러 제언이 쏟아졌고, 이를 바탕으로 한 판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 문화상품화 등의 사업들이 활발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그러나 문화재청의 경우 지난해 1천만원짜리 명창 초청 공연을 가진 것이 전부며, 올 사업에도 판소리의 세계문화유산 관련 사업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문화재청은 판소리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추진하기 위해 2004년에 9억원의 사업비를 편성할 계획이었으나 이마저도 올 예산에 반영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문화관광부 역시 판소리의 세계문화유산 등록과 관련한 별도의 사업비를 편성하지 않았으며, 판소리가 가장 발달한 전북도 등 도내 자치단체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관련 사업 보조금도 전무한 실정이다. 이같은 사정은 판소리의 본고장으로 자부하는 전북도도 마찬가지로, 기존에 추진해온 판소리 관련 문화컨텐츠 개발사업과 전주판소리전수교육관 건립 사업·국악관광코스개발사업 이외 다른 특별한 사업들이 준비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자체가 중요할 수 있지만, 판소리의 세계화나 대중의 사랑을 받게 하는 것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짬뽕을 시킬까 자장면을 시킬까 중국집에 가면은 헷갈려(‘짬뽕과 자장면’中)’ ‘사실은 너도 나를 좋아하잖아 잘난 척 하지말고 사랑눈꽃 피워보자(‘해피 700’中)’ ‘태평양에 모래알이 몇 개인지 설악산에 솔잎이 몇 개인지 너는 아니(‘모르면 어때’中)’오선지 위의 음표들이 꿈뜰거리며 귀로 쏙쏙 들어올 것만 같고 물결따라 흘러가는 시냇물 위의 가랑잎같은 가사다. 행복을 배달하는 6인조 포크 밴드 철가방 프로젝트가 ‘오선지위의 행복’ 2집을 들고 나왔다. 철가방 프로젝트는 88년 ‘울고싶어라’를 히트시키고 홀연히 가요계를 떠난 뮤지션 이남이씨가 이끌고, 소설가 이외수씨가 종신 전속 작사가를 자청한 든든한 밴드. 한국적 포크음악의 바람몰이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음악적 감성은 1집보다 훨씬 두터워졌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드러머를 새로 맞아들이고 키보드 사용도 늘렸다. 기존 서양음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대금·소금·해금 등 전통악기 사운드를 풍성하게 담아 양악과 국악의 신명나는 크로스오버를 들려준다. 물질적으로 넉넉치 않아도 욕심을 버리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따뜻한 노래가 철가방 프로젝트가 배달하는 음악이다.
선조들의 찬란한 얼이 담겨있는 문화재는 잘 보존하여 후세에 물려주는게 우리의 책무이다. 훼손방지는 말할 것도 없고 도난이나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은 관리의 기본이다.그런데 최근 군산의 한 서원에서 보관중이던 우리지방의 대학자인 간재선생의 고문집 등이 도난당한 사건은 도내 비지정문화재 관리의 허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서원이나 사찰등에 보관된 소장품은 문화재적 가치 뿐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나 문화사적으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실태파악 조차 되어있지 않을 정도로 관리면에서 총체적 부실을 드러내고 있다.문화재사범들은 국내 거래가 거의 불가능한 지정문화재 대신 특별한 관리대책이 없는 비지정문화재를 범행 표적으로 노리고 있다. 특히 비지정문화재가 서원이나 사찰등에 개별적으로 분산 보관되고 있는데다 도난방지를 위한 장치가 허술한 점도 범죄를 유혹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개별적으로 보관돼 있으면서도 사진이나 도촉등 관련자료가 미비하다니 그래가지고 만일 도난당했을 경우 어떻게 효율적인 회수활동을 펼칠 수 있겠는가. 당국에서는 보존 관리의 기본이 되는 도록이나 사진 정비작업은 물론 전산화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얼마전 부터 각 시·군 자치단체가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정문화재 외에 별도의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문화재를 지정 관리하는 '향토문화유산 보호조례'를 제정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겉돌고 있다는 보도다.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자치단체의 정기점검등 지속적 관리를 받고 보수가 필요할 댄 기술과 예산지원도 받을 수 있어 보존관리에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도내 14개 시·군가운데 향토문화유산 지정이 이뤄진 곳은 군산과 익산 두곳 뿐이라니 자치단체의 무성의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지정 유산도 익산 12건, 군산 6건에 그리고 있다. 지정 대상도 가옥·정자등 건물에 한정되고 문화재적 가치가 큰 고문서 등이 보관돼 있는 서원이나 사찰등이 제외됐다고 한다. 시정해야 할 대목이다.나아가 비지정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일부 문중이나 특정단체가 이를 사유물로 인식해 공개나 위탁보관을 꺼리는 것도 설득등을 통해 시정해야 한다. 문화재는 국민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이다.이같은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는한 군산사건과 같은 이링 앞으로도 재발될 가능성이 높다. 비지정문화재 관리에 대한 총체적 점검과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
“우왕좌왕”이라는 말을 남기고 한해를 보내고 또 새로운 한해를 시작했다. 항상 한해를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난 시간보다는 다가오는 시간을 더욱 값지고 소중히 맞이하려는 포부를 가지게 되고, 또한 지난 시절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고 무언가 다부진 결심을 하게 된다. 어제 오늘이 별날이 아니지만 새해 첫날을 맞이하는 날로 삶을 매듭짓기 위해 해맞이 등을 하는 장소에서 소망과 아울러 무언가 굳은 결심을 하는 모습이 참 정겨웁다.우리가 무언가 결심을 하게 되면 그에 맞추어 행동을 하게 되고, 그 행동이 되풀이 되면서 습관과 그 사람의 모습 즉, 인격이 형성된다. 그러니 처음 결심을 어떻게 하느냐는 참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처음 결심을 하기 전에 과연 이 결심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 내가 이 결심을 실천 할 수 있을 런지 깊이 생각하고 결심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연후에 한번 결심한 것은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할 것이다.흔히 우리는 작심삼일라는 말과 내 소중한 결심을 바꾸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경우도 그 결심을 아주 버리지 말고 다시금 마음 챙기고 또다시 결심을 하면 되는 것이다.한번의 결심이 무너졌을 때 주위의 많은 사람들로 부터 놀림감도 되겠지만 그것이 내 삶을 지배할 순 없는 것이다. 오히려 더 당당하게 그 패배를 인정하고 작지만 그 결과에 만족하고 또다시 결심을 해서 다시 도전하면 되는 것이다. 실패속에서 성공의 씨앗을 다시 찾아내는 것이고 내 영혼을 두텁게 하는 것으로 항상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척도인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습관적으로 결심에 대한 패배를 인정하는 것은 나태와 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고, 미래를 살찌우지 못하는 어리석은 생활로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 것이니 조심할 일이다. 원불교 정산종사님은 [결심은 특이하게 하고, 처신은 평범하게 하라.] 하셨다. 결심을 할때는 이벤트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아주 새롭게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바닷가에서, 산에 올라서 이루어지는 결심은 더 힘이 붙는 것이다.갑신년에는 모든 사람들의 결심이 지속되어서 원하는 일에 성공이 있기를 바라고, 국가의 정치경제도 전북의 지역발전도 모두 결심한바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우와 멋지다./방길터(원광대학교 대학교당 교무)
가족들과 모처럼 외식나들이도 하고, 외식비의 15%를 사회복지시설에 자동으로 기부할 수 있다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의 외식계획을 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다시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사랑의 외식나들이’.일정한 상품권을 구입해 지정된 음식점을 찾아 음식값을 돈 대신 상품권으로 지불하고 업주는 상품권 매출의 15∼20%가량을 상품권을 발행한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는 것. 말그대로 열사람이 한술씩 보태는 ‘십시일반’(十匙一飯).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전주종합사회복지관과 평화사회복지관이 연합해 발행하는 ‘음식나눔 상품권’이 겨울 한가운데서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지난해 12월15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상품권은 이미 1만여장이 모두 팔려나갔고, 그 가운데 1천5백여장이 연말까지 음식점 등에서 사용됐다. 현재도 상품권 판매가 이어지고 있으며 오는 2월말까지 행사가 계속된다. 대구와 남원지역에서 ‘사랑의 음식초대전’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행사를 해온데 착안, 복지관이 연합으로 상품권 발행을 준비한 것.취지에 공감하는 업소들이 기꺼이 행사참여에 나서줬고, 마음은 있지만 마땅한 후원방법 등을 몰랐던 사람들에게도 큰 부담없이 복지시설 후원에 참여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참여업소는 가족회관, 그랑비아또, 오수신포집, 계곡가든, 화이트힐 레스토랑 등 전주시내 주요음식점 등 40여개 업소. 복지관에 재정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도 의미있지만 무엇보다 음식점 업소들과 상품권을 구입해야 하는 다소의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참여’가 더 큰 의미다. 복지관은 이 행사로 얻은 수익금을 결식아동 방과후 교실지원에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복지관은 평일은 물론 주말이나 야간에 상품권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착신전화로 담당직원에 곧바로 연결시켜 어디든 상품권 배달에 나서고 있다. 전주평화사회복지관 유혜영 복지과장(30)은 “작은 정성이지만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이 많음을 깨닫게 됐다”며 “올해는 11월부터 행사를 시작하는 등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권 구입문의 평화사회복지관 285-4408, 전주종합사회복지관 284-2733. 홈페이지 bokzi.or.kr
‘돌이네 흰둥이가 똥을 눴어요. 골목길 담 밑 구석 쪽이에요. 흰둥이는 조그만 강아지니까 강아지 똥이에요. 보슬보슬 봄비가 내렸어요. 강아지똥 앞에 파란 민들레 싹이 돋아났어요.…’ 아동도서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아동문학가 권정생씨의 ‘강아지똥’은 이렇게 시작된다. 강아지가 볼일을 본 길가에 덩그러니 놓인 ‘똥’. 그 ‘강아지똥’(연출·각색 김정숙)이 전주를 찾는다. 14일(오전 11시·오후 2시30분)과 15일(오전 11시·오후 2시30분/7시) 소리전당 연지홀. 2001년 서울에서 초연해 공연마다 매진을 이어가고 있는 극단 ‘모시는 사람들’이 동화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살려 어머니의 품속에 안겨 있는 듯한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을 선사한다. 소외된 것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한 올 한 올 뽑아내 어린이의 눈 높이에 맞춘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우리네 대표적인 동화. 강아지똥은 지나가던 참새와 나들이 나온 병아리에게 ‘냄새난다’며 구박받고, 농부에게조차 외면당하면서 자신의 가치에 대한 고민에 빠지지만, 절망하는 ‘똥’을 민들레는 포근하게 감싼다. 시나브로 계절이 변하면서 강아지똥은 민들레가 꽃을 피우는데 자신이 꼭 필요한 존재(영양분)임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이자 YWCA 추천도서이며, 5년전 일본에서도 번역돼 6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일본 그림책에서 볼 수 없는 강한 개성에 일본 어머니들이 ‘몰표’를 준 것. 한·일 양국어로 낭송된 동화CD와 애니메이션·클레이 애니메이션(찰흙을 이용하여 제작하는 애니메이션)·비디오·DVD 등 다양한 장르와 형식으로 만날 수 있지만 그림책을 그대로 무대에 옮겨 놓은 이 연극의 감흥만은 못하다. 연극 ‘강아지똥’은 대사가 거의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다. 재미있는 몸짓과 움직임, 아크로바틱과 마임 등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신체표현이 “기막히게 뛰어나다”는 평. 연출자 김정숙대표는 “전래 고유의 남사당 놀음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고, 해금·첼로·타악이 어우러진 음악은 강아지똥의 슬픔과 기쁨을 섬세하게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넌 쓸모 없다”(참새)거나 “내가 죽어야 엄마나무가 산다. … 난 그냥 사라져 버릴 거야”(가랑잎) 등의 표현으로 ‘왕따’와 ‘죽음’ 등을 직설적으로 묘사하지만 거꾸로 아름다운 감동을 이끌어내 감동을 배가시키는 구성은 탁월하다. 그래서 영화나 동화 등에서 감정이입 대상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가족나들이로 최상의 선택.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는 새해 선물로도 손색이 없다. 티켓은 1만5천원(30인이상 20% 할인)이며, 소리전당 모악당 매표소·홍지서림·민중서관·비의소리처럼·익산 대한서림·군산 한길문고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당일 현장에서도 구입이 가능하지만 예매를 서둘러야 감동을 더하는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공연 및 예매문의는 사단법인 마당(273-4823~4).
올해 전북일보와 세계일보 시 부문에서 당선한 문신씨(31). 낙선 10년차였던 그가 허무한 세월들을 보내고 한해에 두 곳에서 당선소식을 듣게 된 갑신년 새해 벽두,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당선소식이 담긴 신문이 아니라 허허로운 마음을 달랠 담배 한 가치였다. 수 차례의 도전을 통해 신춘문예와 인연을 맺었다고 해도 당선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인지 차라리 “제임스 조이스처럼 몇 일 동안 백지만 바라보거나 발자크처럼 밤새워 미친 듯이 써 내려가는 열정이 있었던 때가 좋았다”는 이들도 많다. 소설가 이외수는 첫 소설이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부끄러워 산에 들어가서 문장공부를 했다고 한다. 생계를 위해 쓴 부족한 소설이 이름을 얻었기에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몇 번의 낙방뒤에 당선된 소설가 구효서도 당선 소식을 듣고서 겁이 나서 본격적인 습작과 소설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신춘문예에 당선될 정도의 문재가 있는 사람들이 문장공부에 매진해야할 정도니 이 부분에서 실력을 갖추기란 역시 어려운 일이다. 물론 반대의 예도 있다. 시인 이윤학씨는 신춘문예에 응모하고 곧 기약 없이 여행을 떠났다. 당선소식을 전하던 문화부 기자의 난감함은 컸으리라. 1967년 1월 군대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소설가 최인호씨는 당선소식을 전해주는 상사에게 “당선 통지가 한 군데서만 왔습니까?”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그의 ‘까까머리 신춘문예’ 일화다. 고교 2학년때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뽑혔던 그는 신춘문예에 대한 독한 열망을 품게 됐다. 대학 입학 2년 뒤인 1966년을 ‘신춘문예 잡아먹는 해’로 정했다. 그리고 잡아먹었다. 중견작가인 소설가 윤흥길씨와 윤후명씨는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최종심에서 겨뤘다. 비등한 실력이었지만 두 사람의 등단연수는 자그마치 11년 차이가 난다. 실력과 등단시기는 크게 관련이 없다는 한 증명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글이 있지만 인간과 인간의 삶을 생생하고 절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글은 소설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불문과 대학생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면서 털어놓은 고백이다. 이 젊은이는 여름방학 내내 도서관에서 소설을 썼고, 단골로 다니던 다방에 친구들을 모아놓고 원고를 보여줬다. 친구들의 격려에 용기를 얻은 그는 원고를 다듬어 그 해 신춘문예에 투고했다. 소설가 김승옥씨다. 그가 신춘문예의 문을 두드리게 된 이유는 상금이나 명예가 아니었다. 보다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목적이 있었다. 오직 당선에만 사활을 걸고 될까 안 될까 안절부절못하는 일부 응모자들에게 전하는 울림이 깊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해준 김미경씨(40)의 얼굴은 뜻밖에도 밝았다. “실망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주저하지 않고 “아니요. 행복했어요.”라고 했다.낙선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는 신춘문예 새내기 도전자다. 초등학교 4학년과 2학년 딸아이를 둔 김씨는 지난해 연말 2004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했다. 접수마감일에 맞추어 원고를 보내놓고난 이후 ‘혹시’하는 기대감으로 연말을 보냈지만 당선 소식은 없었다. 1월 1일, 신춘문예 당선작 발표와 함께 심사평이 실린 지면위 당선자들의 환한 웃음. 가슴 뜨거워진 김씨는 심사평을 읽어내려가다 깨알 같이 촘촘히 박힌 활자위로 유난히 크게 다가오는 부분에 눈이 뜨였다. 자신의 응모작 ‘만추’에 대한 한문장의 심사평. “아쉬움이 없지 않았지만 두줄 평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어요.” 더없이 큰 선물이었다.그는 이미 문예지 신인상에 당선된 시인이다. 등단이란 과정을 거쳐야만 시인이 될 수 있다는 한국문단풍토가 마뜩치 않았지만 묘한 반감이 발동해 우연히 알게된 문예지에 응모했었다고 했다. 전북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부터 음악학원과 입시학원을 운영했다. 학원을 그만둔 후 사회단체에서 3년동안 일하다 주부로 자리 잡은지 6개월. 나이 마흔을 눈앞에 둔 그에게 문학은 자아를 확인하고 또다른 세상을 만나게 하는 새로운 통로였다. “시는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수단이지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색깔을 입혀내는 이 과정은 고통을 동반하지만 한편으로는 삶의 진정성을 체득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그가 첫번째 도전한 신춘문예 응모는 궁극적으로 당선이 목표이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이상하게 신춘문예는 문예지와는 또다른 통로로 생각됐어요. 내 글쓰기에 대한 확인이랄까 그런 의미였지요.” 그는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쓰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정서와 정인이. 어렸을때부터 책에 묻혀 살았던 큰딸 정인이는 시쓰는 엄마 덕분에 미래의 꿈도 ‘봉사하는 의사’에서 ‘시인’으로 바꾸었다. ‘읽고 싶어하는 책만은 사다주겠다’는 약속을 꼬박꼬박 지키는 남편은 올해 신춘문예 응모작을 읽어보고는 “신춘문예인데, 가을이야기가 되겠느냐”고 걱정스러워하더란다. 두줄 심사평만으로도 그가 행복해하는 이유를 짐작할만하다. “서투르지만 소박한, 그래서 순수한 색채로 세상을 만나고 싶어요.” ‘시에 대한 감각이 돋보였다’는 심사평을 전했더니 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해서 신춘문예 병에 전염되나봐요.” 좋은 시인 만날 수 있다면 그가 열병에 걸리는 일도 괜찮은(?) 일 일듯 싶다.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문학도에게 11월과 12월은 ‘흥분’이 봄꽃 날리듯 불고 ‘초조’가 작열한 태양처럼 쪼여 인간을 ‘좀비’로 만드는, 그런 피 말리는 계절이다. 신춘문예는 연례 행사로 열리는 문단의 잔치마당. 신인 등단제도 중에 역사도 가장 깊다. 대중매체가 순수문학을 위해 할애하는 부분 중 신춘문예만큼 전폭적인 것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예다. 해마다 각 일간지들이 적지 않은 상금을 걸고 문학작품을 모집해 부문별로 단 한편만을 채택하는 이 제도가 문학의 성장을 위해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접어두고라도, 신춘문예가 수많은 작가지망생이나 문학향유층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신춘문예는 함부로 허물 수 없는 전통이 됐다. 역사의 전진인 신인발굴을 위한 2004년의 잔치는 끝났다. 문학이란 좌절이라는 토양에서 피는 꽃. 올해도 수없이 많은 문학도들이 낙선의 좌절을 안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이다. 낙선자들이여, 문운이 두루 창성할지어다!서른 중반으로 접어든 직장인 Y씨는 13년째 신춘문예에서 떨어졌다. 해마다 5개 신문사 넘게 응모했으니, 적어도 예순번 이상 떨어진 셈이다. 신춘문예를 위해 쓴 시(詩)도 2백여편이 넘는다. 대학에 입학하던 해부터 시작된 그의 고행은 군대생활을 했던 강원도 양구 산골짜기에서 고참의 밤참을 끓여가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대학 4학년 겨울에도 취업보다 등단이 먼저였다. 직업이 시인일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에게 시인은 천직(天職)이었다. 대학문학상을 수 차례 받아 글을 쓰는 일이나 상복(償復) 모두 자신 있던 이십대 후반의 K씨도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 열병을 앓는 환자다. 동시·동화도 기웃거렸고, 신문사 성향을 분석해 작품을 쓰거나 점쟁이를 찾아가기도 했다. 포기할까 싶지만 주위의 시선은 그의 도전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그 신문사 실수한 거야. 신문사는 널렸다”던 친구들의 적극적인 위로들이 “등단에 목숨걸었냐”는 쓴 소리로 변했기 때문이다. 고등고시보다 훨씬 더 어려운 신춘고시. 소설을 쓰던 C씨는 5년동안 30개 신문사에서 미역국을 먹었다. 실제 작품 수는 10여편이지만, 일부 문단의 첨삭과 개작, 제목 바꾸기, 등장인물 섞기 등을 통해 그동안 30편을 만들어냈다. 등단은 윤리라는 단어로도 통제될 수 없었다. 몇 일 전 소주잔을 엎으며 그는 다짐했다. “앞으로 1년이나 남았다. 하루에 한 문장씩만 써도 세 편은 쓰겠다”고. 글을 쓰는 시간이 예전처럼 즐겁지만은 않은 Y씨와 K·C씨. 이들은 올해 11월 각 신문에서 신춘문예모집 광고가 나오면 여전히 가슴이 떨려 올 것이다. 신춘문예는 다른 매체가 갖지 못한 독특한 매력이 있다.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만은 아니다. 새해 벽두를 여는 첫 신문에 발표되면서 문학으로 들어서는 그 화려한 길은 신춘문예만이 보장해 주는 특별한 배려다. 신년호의 신문 한 면을 온전히 차지하는 눈부심은 고작 수 천부 이하가 발행되는 잡지나 동인지 등을 통한 등단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것. 물론 설레임과 화려함만이 신춘문예가 주는 매력의 전부는 아니다. 신춘문예 출신 작가들은 누구의 추천이 아니라 당당히 경쟁을 뚫고 등장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자신의 생을 걸고 투고하는 작품이 심사위원의 개인적 취향(이 취향은 한 문학전문가 나름대로의 안목이고 변별력이지만)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될 수 있다는 상상은 가끔 속절없는 무력감에 빠뜨리며 투고자를 휘청거리게 만들지만, 결국 얻어내고야말 이 자부심은 신춘문예 초기부터 이어져 오는 전통이다. 신춘문예는 세상에 자신을 드러낸다는 데도 의의가 있지만, 당선자체가 작가 지망생으로의 자신을 떠나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당당한 문학인으로 새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의 한국문단에서 활동하는 중견 작가들 대부분이 신춘문예 출신이라는 점도 신춘문예의 공신력을 한층 높여 준다. 물론 부수적이지만 상금이 주는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당선소식을 듣게 된 날 벌이는 온갖 세레모니들이 추태일지언정 ‘신춘문예 당선자’라는 사실하나만으로 세상의 관용을 받는 것은 큰 매력이다.
문화원은 모든 시군에 설치되어 있다. 향토문화를 발굴하여 정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설치되어 있다. 이들 중 가장 모범적인 문화원은 강릉문화원이다. 향토문화, 민속, 향토사, 문화재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각종 책자를 발간하고 있다. 독립건물을 가지고 있고 안에 사무실, 도서실, 공연장, 전통민속전수실, 문화사랑방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성인을 위한 향토문화학교, 초중학생을 위한 문화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도서실에서 지역문화에 대한 각종 책자를 소장하여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또한 각종 무형문화재를 전승, 보존하고, 강릉문화달력을 발행하고, 문화재 보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강릉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전라북도에서도 김제문화원, 익산문화원, 남원문화원 등이 나름대로 지역문화를 조사하고 정리한 책들을 발간하여 지역의 향토문화, 민속, 향토사, 인물들을 정리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남원문화원 같은 경우 향토답사를 통해 향토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전주문화원은 해마다 지역문화에 대한 책을 한 권 정도 발행하고, 노령이라는 잡지를 발간하고, 글짓기와 사진전시회 등의 몇몇 행사를 하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 전주 향토문화를 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전주문화원을 찾고 있지만 자료가 없어 실망하여 돌아서는 사람이 많다. 전주문화원이 전주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강릉문화원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먼저 자체적인 전주 향토문화 조사를 크게 늘려야 한다. 그리고 전주문화에 대한 각종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여 전주문화에 대한 자료실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홈페이지를 개선하여 정보의 양을 크게 늘리고, 전주문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주민이 참여하는 조직을 만들고, 문화활성화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예산이 대폭 증가되어야 한다. 문화원의 예산은 대체로 전주시와 국가가 지원하고 있는 데 전주시의 지원예산이 너무 적다. 전주시장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문화원이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여야 한다. 전북의 각 문화원들이 예산, 조직, 시설, 프로그램을 대폭 개선하여 예향전북을 빛낼 날을 기다려본다.
지난 달 30일 마감한 2004년도 무대제작지원작품 공모에 모두 49건이 접수됐다. 국악이 16건으로 가장 많이 신청됐으며, 연극은 지난해보다 5건 줄어든 12건이 신청됐다. 무용은 지난해보다 3건이 줄어든 10건이며, 음악은 1건 줄어든 11건이 신청됐다. 선정된 작품은 각 분야별 최고 2천만원부터 1억2천만원까지 지원되며, 지원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4억7천6백만원(국비·도비 각 50%)이다. 전북도 김대귀씨는 1월 중 작품 선정을 끝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탁자는 변했지만 ‘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고유의 빛을 잃지 않았다. ‘판소리를 쉽게 풀어 듣자!’를 화두로 지난해까지 1백13회 진행됐던 전주전통문화센터의 ‘해설이 있는 판소리’가 지난 6일 천명희 명창(도립국악원 창극단)의 흥보가 눈대목을 시작으로 갑신년 벽두 네활개를 펴고 소리 울림을 냈다. 전정민 명창(51·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장)과 그의 문하생들이 갑신년 정월 판소리의 맥을 잇는다. 6일 천명창을 시작으로 9일 김현주씨(34·남원민속국악원 성악부 단원)의 흥보가 눈대목, 13일 오현숙씨(40·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심청가 눈대목, 16일 박성희씨(38·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의 수궁가 눈대목, 20일 김세미씨(37·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의 흥보가 눈대목, 23일 김민영씨(33·전주시립국악단 단원)의 흥보가 눈대목, 27일 김유경씨(32·국립창극단 단원)의 수궁가 눈대목이 차례로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30일은 전정민 명창과 함께 하는 흥보가 눈대목. 전주 출신으로 박초월 선생을 사사한 전명창은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명창부 판소리 부문 장원과 KBS 국악대상 판소리 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국립극장에서 흥보가와 수궁가 완창 발표회를 가졌다. 새한 전통예술보존회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 해설은 터줏대감인 군산대 최동현 교수. 고수는 조용복(남원민속국악원 기악부 단원) 조용안(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 부단장) 신문범(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 신호수(전주시립국악단 수석) 최만씨(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다. 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매주 화·금요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시민교육관 경업당에서 열린다. 문의 063)280-7006(문화사업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회장 김남곤·이하 전북예총)의 제20대 회장선거가 본 막을 열었다. 두차례 연임을 통해 8년 간 전북예총을 이끌어 온 김남곤 회장의 임기가 끝난 전북예총은 7일 전북예총 산하 10개 협회장과 8개 시·군 예총지부장이 참석한 간사회의를 통해 제20대 예총회장 선거일을 29일(오후 3시 소리전당 국제회의장)로 최종 확정하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학곤)를 꾸렸다. 후보 등록마감은 19일 오후 5시. 공탁금은 5백만원이다. 현 회장이 더이상 출마의지가 없음을 밝히면서 일부 출마자들이 꽤 오래 전부터 선거를 대비해 물밑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번 선거는 자천타천으로 4∼8명에 이르는 후보군이 형성돼 어느때보다도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는 김학 전북펜클럽회장(60·문인협회)과 박만기 전 전북문인협회장(68·문인협회), 선기현 전 전북미술협회장(47·미술협회), 황병근 전 도립국악원장(70·국악협회) 등 4명. 이형구 전북미술협회장을 비롯해 출마설이 나돌던 일부 전·현직 협회장들과 문화계 원로들은 대부분 출마를 포기하거나 개인적 의사와는 관계없이 설익은 풍설(風說)로 알려졌다. 4명 후보가 출마의사를 밝혔다고 해도 가장 큰 변수는 현 회장의 입장에 따라 큰 윤곽이 잡혀질 것이라는 것이 문화계 중론. 후보간 표 경쟁이 과열될 움직임을 보이고, 후보 난립으로 협회 회원간의 불화설 등이 나돌면서 문화계에서는 그동안에도 꾸준히 거론되어오던 김남곤 현 회장 유임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회장은 7일 이사회에서 불출마와 함께 어떠한 경우에도 더이상 연임의사가 없음을 밝힌 상태여서 결국은 새후보들의 치열한 선거전으로 치러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의의 경쟁상대인 전북민예총과 함께 서해안 시대 전북의 예술을 찬란하게 꽃피웠으면 한다”며 예술인 연대를 강조한 김학씨는 30여년의 문단활동을 통해 각 문인단체의 회장을 역임하며 두터운 입지를 형성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에 돌입, 남북통일을 위한 전북예술인들의 세부실천방안 등 구체적인 공약까지 마련하는 등 발빠르게 선거를 준비해왔다. 경찰공무원 출신인 박씨는 “후보등록 과정을 살펴본 뒤 지인들과 상의해 출마 여부를 확정하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예산확보 등을 통해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최대한 뒷받침하며 지역의 문화예술을 새롭게 다지겠다고 밝혔다. 친목 모임 등을 통한 인맥과 연륜 등이 강점. 하지만 문인협회에서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해 다른 협회소속 후보들에 비해 기본 표에서 떨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선씨는 후보자 중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10·11대 2대에 걸쳐 6년동안 전북미술협회장을 역임한 만만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최근 다른 협회의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선씨는 “변화가 필요한 시대”라며 “전북예총도 시대의 대세에 맞춰 젊은 호흡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보수성향이 강한 예총의 특성에 맞게 ‘패기보다는 경륜이 필요하다’는 대의원들의 입장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가 관건이다. 연륜을 강조하는 황씨는 도립국악원 초대원장과 도의원을 역임했다. 출마자 중 가장 고령이지만 지난해 브라스밴드 ‘에버그린’을 창단, 노장의 열정이 식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출마를 결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이력이 국악협회뿐 아니라 음악·연예·영화·무용·미술 등 다른 협회들과의 긴밀한 인연을 맺고 있다고 강조하며 “문화현장 경험과 행정력으로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젊은 층은 ‘패기’ 중·장년은 ‘연륜’을 주로 강조하지만 많은 회원들이 공통적으로 거론하는 단어는 ‘변화’와 ‘도약’. 전북예총의 과감한 변화 요구가 강조되는 시대적 분위기 때문이다. 특히 젊음과 개혁으로 상징되는 전북민예총(회장 최동현) 창립으로 예총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구조를 유지하며 전북예술단체의 큰 형으로서 입지를 갖출 수 있어야 한다는 회원들의 요구도 높아져 있다. 하지만 예총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회원들은 대부분 선거권이 없어 이번 선거는 남의 일이 될 공산도 크다. 또 ‘동수가 나오면 연장자가 회장으로 선임된다’는 등 일부 시대에 맞지 않는 선거관리조항도 결과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10개 협회 각각 선발된 5명의 대의원들과 각 시·군 협회장 등 1백여명이 참여한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기영)의 2004년도 문예진흥기금사업 지원대상작품에 전북출신 극작가 노경식씨를 비롯한 예술인과 단체 등 21개의 사업이 선정됐다. 문예진흥원이 발표한 올해 지원 대상은 모두 1천59건(1백13억1백만원). 지난해 10월 한달 간 접수된 지원신청 건수는 모두 3천5백39건(신청액 6백49억 5천만원). 지난해에 비해 25% 증가했다. 전북은 예술창작 지원에 노경식(희곡)·정도상(소설)씨가 1천만원을, 문금옥·박경원·배한봉·이승철씨(이상 시)가 각각 7백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서예가 여태명씨('완판본 춘양전 수절가 영인')와 미술인 강용면씨(개인전)도 각각 1천만원과 5백만원의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전라미술연구회도 '전통의 힘 - 한지와 모필의 조형전'도 1천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서울로 간 마을굿' '제3회 일본 도쿠시마현 아와오도리축제 초청공연')와 전주대습놀이보존회('제2회 전주대사습놀이 어린이 전국대회' '제30회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두 개의 사업이 선정돼 모두 1천6백만원과 1천7백만원을 지원 받아 올해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석정문학회도 '신석정 시인 30주기 추모 문학 심포지움과 석정문학 간행'이 예술보존조사연구 지원 항목으로 8백만원을 지원받는다. 고악기연구회의 '사라진 악기 공후 복원 연주회'(5백만원)와 군산문인협회의 '금강문화축제 세노야2004'(8백8십만원)는 올해 처음 신청한 사업이지만, 지난해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원 받게 됐다. 지리산한방약초축제위원회의 '제4회 지리산한방약초축제'와 ㈔마당의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은 사업의 창의성과 지속성으로 1천만원을 지원받는다. 부안여고의 '2004매원축전'(5백만원)과 태인여중의 '도리미 축제'(3백만원) 선정은 문예진흥사업의 다변화를 예상케 한다. 그러나 다원적 예술활동 지원·신진예술가 지원·예술자료 정보화 및 보급지원·무용전문소극장 지원(문화예술참여 지원)·함께 하는 문화복지 지원·통일민족문화교류 지원·방송발전기금사업(개별문화예술단체지원) 등의 분야에서는 단 한 건도 포함되지 못했다.진흥원 관계자는 "각 시·도에서 실시하는 문예진흥사업에 별도의 금액을 지원하기 때문에 지역안배를 우선 고려하지 않았다”며, 도문예진흥기금을 통해 더 많은 단체에게 수혜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전주정보영상진흥원에 조용하게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기존의 기획관리부와 벤처육성부 기술지원부 3부체제를 기획관리부와 벤처육성부 2부 체제로 바꾸면서 기획관리부장에 전주시 영상산업팀장을 겸직조치해 파견했다. 전주시는 진즉부터 진흥원에 시 인력을 상주시키려 했었다. 전 원장 재임시절 정관에 규정된 '시에서 공무원을 파견할때는 원장의 요구가 있어야 한다'는 조항때문에 관철시키지 못하다가 원장 공석(空席)을 틈타 뜻을 이뤘다.시 공무원 파견문제는 그동안 진흥원과 전주시의 주요 갈등요인중 하나였다. 시에서는 예산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워 인력을 상주시키려 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진흥원의 입장은 달랐다.기획관리부는 진흥원의 예산 수립과 집행, 인사 조직관리 등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부서인 만큼 시가 이를 맡겠다는 것은 진흥원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겠다는 것과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진흥원은 시로부터 독립된 재단법인이라거나 이사회의 의결을 따르고,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운영한다는 원칙 등을 운운하거나 감사제도가 있다는 것을 들먹이는 것은 우습기조차 하다.이번 인사조치에 대해 진흥원과 입주업체들은 진흥원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며, 타지역에선 찾아볼 수 없는 유례없는 일이라고 황당해한다. 한편으론 시가 두차례에 걸친 공모에도 불구하고 원장을 뽑지않은 저의가 드러난 것이라고도 했다.그러나 시에서는 새 원장을 뽑지 못한 것은 적임자가 없었기 때문이며, 시인력을 상주시킨 것은 지원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란다. 전주시의 이번 조치가 앞으로 원장선임은 물론 진흥원 사업을 위축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항간에 나돌던 시에서 관리하기 편한(?) 조직으로 다듬은 후에 원장을 앉히는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