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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수질 개선, 마을 앞 도랑 살리기부터"

"지역의 하천 환경을 지키고 또 누리는 것은 주민들의 몫입니다. 우선 마을 앞 도랑이 살아야 강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사)전라북도 강살리기 추진단'이 28일 창립 1주년을 맞아 시민단체 회원과 주민·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택천(57) 강살리기추진단 이사장은 "지역의 시민단체와 주민, 그리고 행정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거버넌스 체제로 추진하는 작은 녹색자치의 모델"이라고 추진단을 소개했다. 시민 참여를 통해 민·관이 함께 전주천을 도심 생태하천으로 되살린 지역사회의 경험과 성과를 만경강·동진강을 비롯한 도내 전체 하천으로 확산시키자는 게 강살리기추진단의 출범 배경이자 활동 목표다. 새만금 사업의 이슈로 부각된 수질개선 과제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을 통해 민·관이 함께 풀어내자는 취지도 녹아있다.김 이사장은 "새만금 사업의 걸림돌이 수질이고, 이는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확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수질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어내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시설과 함께 생활 속 주민들의 실천, 그리고 하천의 자연정화 능력 배양 시스템이 서로 맞물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김상화 한국 강살리기 네트워크 대표가 '강과 유역간의 공동선(共同善) 찾기 방안'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참석자들은 또 완주군 용진면 지암천으로 자리를 옮겨 수질 모니터링 실습과 함께 지역별 하천네트워크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강살리기추진단은 새만금 유역인 전주와 군산·익산·완주 등 도내 8개 시·군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하천 네트워크를 구축, 민·관 거버넌스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추진단은 하천 수질개선을 위한 주민 실천운동과 도랑 살리기·에코캠프·하천 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추진단은 올해 아직 민·관 거버넌스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도내 6개 지역에 하천 네트워크 구성을 마무리하고 주민참여형 수질개선 실천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또 한·일 대학생 교류캠프와 하천 아카데미·생태체험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신규 사업으로 청소년 물사랑 환경지킴이 운영 및 1사 1하천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 사람들
  • 김종표
  • 2012.03.29 23:02

"세계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 거두겠습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평소처럼만 하자고 다짐, 또 다짐했는데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에 선발돼 너무 기쁩니다"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박지영(4학년사진 왼쪽)과 장준희(2학년사진 오른쪽)가 27일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충남 청양군민체육센터에서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제12회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박지영과 장준희는 남녀 개인 품새 부문에 출전, 고난도 동작을 흔들림 없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전국 최고수들과 자웅을 겨룬끝에 이들이 태극마크를 달면서 전북태권의 자존심을 살린 것이다.국가대표로 확정되는 순간, 이들의 눈앞엔 힘든 훈련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이번에 국가대표로 발탁된 장준희와 박지영은 지난해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태권도 품새 부문에서는 널리 알려진 기대주.국가대표 발탁으로 인해 이들은 5월말 경기도 포천에서 열리는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품새는 겨루기와 달리, 유연한 동작과 절도있는 자세를 보여주는 종목이어서 흔히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하는 경기라고 일컬어진다.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품새를 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박지영 선수는 "겨루기는 선수 생명이 짧지만, 품새는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며 "당장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하고, 장기적으로는 품새 지도자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초등학교때 태권도를 시작했는데, 취미삼아 태권도를 했던게 너무나 잘한 일 같다"고 말했다.품새는 대학에 진학한 뒤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짧은 기간에 전국 최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릴때부터 탄탄한 기본기가 몸에 습관처럼 배어있기 때문에 가능했다.이번 선발전을 위해 지난 2월부터 기본동작과 체력강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는 이들은 경기가 끝난 뒤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해서 세계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사람들
  • 위병기
  • 2012.03.28 23:02

"환경파괴없는 해상풍력,최적의 신재생에너지"

"해상풍력이야말로 천혜의 자원을 이용한 최적의 신재생에너지이며 고군산 일원은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안성맞춤인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풍력전도사로 불리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팀 양건식(47·사진) 씨그는 지난해 2월 새만금 단지별 클러스터 중 풍력단지 업무를 맡은 이후 풍력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행사장을 찾아다니느라 눈코뜰 새가 없다.양씨는 천혜의 해풍이 불어오는 군산·새만금이야말로 풍력발전의 최적지임을 현대, 삼성, 두산, 효성, STX 등 관련기업과 전국 풍력 관계자들에게 홍보하고 있으며 최근 목포와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풍력산업 배후물류 유치 필요성을 설파하고 있다.또한 오는 4월 20일과 21일에는 전국 풍력학회 관련 교수와 기자재 주요 업체 및, 지경부, 국토부, 녹색성장위원회 관계자 등 200여명을 초청하는 '새만금 해상 풍력 포럼'을 준비 중이다.이 자리에서는 풍력단지 조성을 위한 새만금의 우수한 입지여건과 풍력산업 배후물류단지 선정 시 미치는 영향 및 지원방안, 정부의 해상풍력 개발방안 등이 논의되고 '한국풍력산업협회'와 상호지원에 관한 업무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양씨는 "현재 우리나라 전력생산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원자력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겪으면서 안전성 문제와 함께 핵폐기물 처리라는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며 "환경파괴가 수반되는 육상풍력보다는 해상풍력이 보다 적합하다"고 강조했다.원전 전력 생산 비용이 kw당 50원이지만 폐기물 처리비용과 국민정서 등을 감안하면 실제 생산비용은 3~4배에 달해 kw당 125원인 육상풍력보다 고비용이 소요되며, 육상풍력은 산림훼손이 수반되면서 탄소배출권 협약에도 역행하게 된다는 것이다.해상풍력 단지가 새만금 일원에 유치되고 상당부분 수작업이 필요한 풍력기자재 기업들이 자리를 잡게 되면 고용인력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풍력산업 배후단지 조성으로 중국과 동남아 등을 상대로 한 풍력산업의 본거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행정학을 전공한 양씨는 기계공학 용어와 에너지 분야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올해 군산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 분야에 등록해 풍력에 대한 공부까지 시작했다.앙씨는 "지난해 제한송전 사태를 겪을 만큼 전력수급이 과제로 떠오르면서 풍력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를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며"에너지를 얻기 위해 어쩔수 없는 부분은 감수하는 국민적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일권
  • 2012.03.27 23:02

" 아픈 아이 둔 맞벌이 부부 고충 생각했죠"

15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7시면 문을 여는 익산시 동산동 송헌섭 소아과.일요일이나 공휴일, 명절에도 아침 7시면 문이 열리는 이곳을 찾기 위한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픈 아이를 두고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부모님들을 생각했어요." 송 원장(55)이 아침 일찍 문을 열게 된 건 맞벌이 부부나 이른 시간 출근하는 어린 아이들의 부모 입장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병원 응급실을 제외하곤 이른 시간에 아픈 아이를 데리고 갈 병원이 마땅찮아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근하는 부모들에게 송헌섭소아과는 이미 상당히 알려져 있다. 한발 더 나가 이른 아침 진료시작은 퇴근 후 부모들의 걱정으로 이어져 일요일(오후3시)과 토요일·공휴일(저녁7시)을 제외하곤 모두 밤 9시까지 진료로 이어진다.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아침·저녁으로 직접 대걸레를 잡기도 한다. 이렇게 송 원장이 15년 동안 이른 아침 문을 열어 밤늦게까지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건 부인 이정현씨(53) 덕이다. 전북대 의대 동기인 이씨는 송 원장의 든든한 버팀목. 전북도청 보건위생과 관리의사로 오랫동안 일하며 일과가 끝나면 남편 송 원장을 도왔지만 몇 해 전부턴 남편을 돕는 일에만 매진하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진료하며 단 한 시간의 여유도 없어 보이지만 송 원장 부부는 그 누구보다 봉사활동에도 앞장선다. 지역의 아동양육시설을 후원하며 이곳 아이들의 계절별 예방접종도 도맡는다. 최근에는 이곳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아이들의 진료와 취업, 운영에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생활이 넉넉지 않은 주민들에게 진료비도 받지 않으면서, 공짜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송 원장의 인술은 2010년 익산시장으로부터 감사하다는 표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조그마한 표창패에 불과하지만 이걸 볼 때마다 송 원장은 뿌듯함을 느낀다. 특히 자신을 돌아보고, 더욱 많은 도움을 줘야겠다는 채찍질로 이어지기도 한다. 송 원장은 "의사는 환자의 아픈 곳을 치료하며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더 나가 어렵고 힘들어하는 상처 입은 분들까지 따뜻하게 치료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2.03.26 23:02

"대학생 간 교류통해 한·일·중 협력 활성화되길"

"한·일·중 대학생 간의 교류를 출발점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3국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랍니다"송준호(50) 우석대학교 글로벌교육지원센터장은 22일 대학 본관 5층에서 열린 한·일·중 대학생 공동 포럼이 개회하자 살며시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긴 한숨을 내뿜었다. 마치 큰 짐을 덜어낸 듯한 표정이었다."이번 포럼은 3국 중 한국에서 첫 개최하는데 그중 호남지역에서 우석대가 유일하게 개최 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학생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3국간 우의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수도권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국제 교류 행사를 지역대학에서도 열게 해준 3국 협력사무국 관계자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합니다. "한·일·중 3국 협력사무국이 주최한 이날 포럼은 지난 20일 강원대를 시작으로 영남대(21일)를 거쳐 우석대가 종착지다. 매도 처음 맞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 많은 부담감이 뒤따른 것.하지만 그는 다른 대학이 포럼 후 바로 다음 일정때문에 이동한 것과 달리 우석대는 3개 대학이 함께 참여한 공연을 기획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것을 들며, 더 알찬 캠프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학생들이 2박 3일간 동고동락하며 서로간 이해의 폭을 넓힌채 우리 대학에 왔습니다. 그들이 그동안 느꼈던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마지막 회포를 푸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날인 23일에는 전주 한옥마을을 관광하며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서도 몸소 체험하도록 할 생각입니다."지난 2009년 4월 글로벌교육지원센터장으로 취임한 그는 우석대와 세계 21개국 105개 대학 및 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학술교류, 학생교류, 복수학위과정운영, 해외문화탐방, 해외어학연수 등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데 힘을 쏟았다."중국과의 교류에 있어서 국내 대학 중 최초로 현지에 한·중 합작대학을 설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이번과 같이 3개 대학 한·일·중 학생들이 함께 모인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 같은 교류는 단지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속적인 교류를 바탕으로 어두웠던 과거 세대의 일들로 인해 3국에 드리워진 오해와 불신도 해소되길 바랍니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2.03.23 23:02

"산업화로 물부족 필연적, 물절약 생활화 중요"

"물의 효율적 활용은 가뜩이나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볼 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물의 날을 앞두고 21일 완주 고산정수장에서 만난 수자원공사 전북본부 한상일차장은 고산정수장 2만6000톤 용량의 정수지 증설 현장에서 공사를 감독하고 있었다.한 차장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우리나라지만 그러나 전북지역은 물에 관한 한 톡톡히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도내지역에 건설된 공단이나 산업단지에 공급되는 공업용수는 물론, 국내 최상급수 중 하나인 용담댐 상수원수가 도민의 60%가 넘는 100만명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업무상 전국의 공단이나 신도시 건설 현장을 많이 찾아가봤지만, 대부분 공업용수나 생활용수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전북지역은 용담댐과 부안댐, 동화댐, 운암댐 등에서 확보된 풍부한 용수로 다른 지역에 비해 공급이 매우 수월한 편"이라고 말했다.올 8월을 준공목표로 공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고산정수장 정수지 증설 사업도 10-20년 앞을 내다 보면서 예비수량을 늘리기 위한 사업이라는 설명이다."현재 도내 수돗물 사용량은 1명이 1일 400ℓ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1일 80만톤 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맞다"면서 "용담댐 물을 도수로를 통해 정수하는 고산정수장의 공급시설은 1일 70만톤 규모이고 현재 43만톤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무주 진안 장수 순창군과 일부 시군의 자체공급 시설만으로도 도민들의 생활용수 공급은 원활하다는 것.다만 긴급한 보수나 특별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하고, 특히 새만금개발로 인한 대규모 용수 수요, 김제·장항 등지의 산업단지 조성 등에 따른 수요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3만6000톤 규모의 정수지를 대폭 보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산업화가 되면서 물 부족은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도민들도 평소 물 절약 정신을 생활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한 차장은 "가정 생활용수의 50%를 차지하는 화장실과 목욕탕의 절수장치 사용, 한번 사용한 물의 재활용, 세면대 70% 저장 사용, 양치질때 컵 사용 등 생활현장에서의 간단한 절수운동만 펼쳐도 30-40%의 생활용수를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사람들
  • 정대섭
  • 2012.03.22 23:02

"어려운 학생 돕는 게 훈훈한 사회 만드는 거죠 "

"신문에 나올 만큼 내세울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순수하게 시작한 것이니까요"올해로 14년째 '권보' 장학금을 지급한 전주교대 소권호 명예교수(83)는 인터뷰 요구에 손사래부터 쳤다.그는 지난 19일, 전주교대 서주연 학생과 우광윤 학생 두 명에게 각각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지만 자랑할 게 아니라는 것."단지 나를 가르치고, 키워주고, 도와줬던 학교 측에 뭔가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소 명예교수는 지난 1966년부터 1994년까지 28년간 전주교대에서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이에 앞서 그는 일제 강점기인 1949년에 전주교대 전신인 전주사범학교 1회 졸업생으로 졸업했다.대학 졸업이후 10여 년간 고교에서 교사로 재직했지만 사실상 인생 황금기를 전주교대에서 보낸 셈이다."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장학금보다 좋은 게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선택했고요"지난 1994년 퇴직한 그는 5년 후인 1999년 자신의 돈 2000만원을 기금으로 출연해 '권보' 장학회를 만든다.권보란 명칭은 자신의 이름(소권호)과 2년전 별세한 부인(오보순 여사)의 이름을 한자씩 따서 만들었다. 이어 장학회는 학교 측에 통장을 넘긴 가운데 학교가 직접 관리하며 운영토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토록 했다.그리 윤택한 삶은 아니었지만, 학교측에 그리고 학생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에서 추진한 것."출발 당시에는 괜찮았는데, 요즘 들어 금리가 낮아지고 있어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권보 장학회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학기당 한명의 학생에게 100만원씩 지원하는 꽤 규모있는 장학회였다.하지만 얼마전 부터는 연간 한명 또는 두명의 학생에게 한정해서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축소됐다. 소 명예교수가 출발당시 넣어둔 기금의 이자로 운영되는지라, 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힘들지만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는 것은 넘어 훈훈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으니까요"

  • 사람들
  • 구대식
  • 2012.03.21 23:02

"두드리다 보면 남북통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

"우리 삶에 공통적인 숙명과 필연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남북통일로 두드리다보면 언젠간 열릴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충·효·예 겸비는 물론 사업과 봉사, 그리고 인간적 측면에서 탁월한 능력과 뛰어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는 '능력자' 홍종길(66·금전기업 대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전북부의장이 통일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민주평통은 법률에 의거해 대통령을 의장으로 각 광역자치단체 및 시군에 각 도내 대표 부의장을 수장으로 설치돼 있다.홍종길 민주평통 전북회의 부의장은 지난 1997년부터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오다 2005년 전북지역 부의장직을 맡아오기를 시작으로 8년간 민주평통 전북회의를 이끌어 오고 있다.홍 부의장은 민주평통 이외에도 금전기업 대표, 전주지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직 등을 병행하면서도 사소한 실수도 없이 오히려 역대 최고의 수장으로 불릴 정도로 매사에 끊고 맺음이 분명하다.홍 부의장은 "현재 북한의 정권이 바뀌면서 불안정한 체제가 유지, 남북대화가 단절되고 있는 실정으로 오늘도 서울에서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자문회의를 개최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목소리를 모아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홍 부의장은 올해 민주평통 전북회의의 필수 사업으로 △탈북 새터민 이주정착 지원 강화 △동거 새터민들의 합동 결혼식 △바자회를 통한 새터민 교육정책 지원 △여성청소년 의식강화 위한 통일골든벨 추진 등을 서두르고 있다.올해 민주평통 전북회의의 슬로건은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로 홍 부의장은 사소한 부분부터 민감한 부분까지 계속해 두드려 문을 열겠다는 각오다.홍 부의장은 "없던 시절부터 현재 부유한 여건을 갖추기까지 산전수전을 다 겪어 옴으로써 가지지 못하고 약한 입장에 놓인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면서 "새터민들은 사실상 이곳에 살고 있지만 동질감과 이상에 따른 괴리를 느껴 쉽게 정착하지 못하는 실정으로 우리는 세세한 부분까지 이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는 포옹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강모
  • 2012.03.20 23:02

"아프리카 빈곤·식량부족 악순환 고리 해결 기대"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다양한 농산물을 가공해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농식품 산업 발전을 통한 고용증가, 소득증대 및 농업 잠재력이 있는 인접 국가들의 구조적 빈곤과 식량부족 등의 악순환 고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아프리카 우간다공화국으로 자원순환형 녹색기술 전파에 나서는 우석대 조문구 교수(식품생명공학과)는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다. 이역만리 낯선 곳을 찾아간다는 불안감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조 교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오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00만 달러 규모로 아프리카 우간다공화국에서 추진하는 농식품 가공 및 유통시설 구축에 관한 국가차원의 정책수립과 건설사업의 1차 타당성 조사를 위해 17일 출국했다.이에 앞서 그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68억 원을 지원받아 김제시 공덕면 중촌마을에 자원순환형 친환경 녹색마을을 조성했고, 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바이오가스발전시설에 대한 시범가동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사업은 국가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자립 강화, 신재생에너지 사업, 폐기물(가축분뇨 등) 해양배출금지 등 4대 사업이 중심이다. 그중 중촌마을에서는 돼지 등 축산분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여기에서 발생한 열과 이산화탄소를 시설재배 작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자원순환형 친환경 녹색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됐다.그는 "그동안 가축분뇨는 자원이 아닌 처리의 대상이었습니다. 처리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고요. 이렇게 단순하게 쓰레기로 버려져온 폐기물을 자원의 개념으로 탈바꿈 시키는 게 이 사업의 핵심입니다"라고 설명했다.실제 이 사업은 가축분뇨 4000마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매일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20t으로 추정할 때 경제적 가치는 매년 4억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축분뇨 처리비에서 약 1억1000여만원, 분뇨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 활용으로 1600여만원, 퇴비와 액화비료 생산으로 8300여만원, 지열과 분뇨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9400여만원 등이다.뿐만 아니다. 농촌지역의 유류비 절감, 생활환경개선, 녹색관광 및 일자리 창출 등 1석 4조의 효과를 거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되고 있다. 향후 20년 동안 녹색시장의 규모가 3000조에 이를 것이라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당초의 사업구상은 농산물 가공 및 유통에 관한 기반시설 구축이 목적이었으나, 고질적인 에너지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현지의 사정을 고려, 현재 수행중인 자원순환형 녹색기술의 성공사례를 반영해서 사업의 안정과 수익, 나아가 친환경을 모두 잡도록 할 것입니다". 그는 재차 기대감을 드러냈다.

  • 사람들
  • 구대식
  • 2012.03.19 23:02

"전북방문의 해, 고향 홍보대사 역할 해야죠"

"향우회 정기 단합행사를 고향에서 갖고, 대구에서 전북 농특산물 공동판매 행사도 열 생각입니다."15일 전북도청을 방문한 최순모(55·(주)그린나노 회장) 재대구·경북 호남향우회장은 "올해가 전북방문의 해인 만큼 고향의 변화상을 직접 살펴보고 이를 널리 알리겠다"면서 "우선 향우회원들부터 고향을 찾아 체험관광과 함께 지역의 우수 농수산물을 구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회장을 비롯해 전국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 출신 재외 향우회장들은 이날 도청에서 전북도와 '2012 전북방문의 해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방문객 유치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군산 출신인 최회장은 "대구·경북지역에 거주하는 출향 호남인은 모두 45만명에 이르고, 이 중 향우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만 광주·전남 출신을 포함해 1만5000명이 넘는다"면서 "올해는 고향 방문과 더불어 전북지역 농특산물 판매 행사를 역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경주와 포항·구미 등 대구·경북지역 호남향우회연합회 소속 각 지부별로 오는 5월부터 날짜를 정해 1박2일 일정의 전북방문 행사를 갖겠다는 설명이다. 또 대구시와 전북도의 협조를 얻어 전북 특산물 판매행사를 개최, 고향 사랑을 실천할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전북에서 생산된 쌀을 대량 구입, 지역(대구·경북)의 소년소녀가장과 결식아동 등 소외된 이웃에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품질 좋은 고향 특산품 구입과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군산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면서 고향을 떠났다는 최회장은 현재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공동회장을 겸하고 있다.

  • 사람들
  • 김종표
  • 2012.03.16 23:02

"전북을 헴프쌈지공예의 메카로 만들래요"

"조금만 노력하면 생활용품을 건강에 유익한 친환경 재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삼베는 수백년전부터 살림살이에 쓰인 자연적 재료로서 활용방안이 무궁무진 합니다"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을 헴프(hemp)쌈지공예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박선영씨(54)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헴프는 삼·대마라는 뜻으로 국내에서 중국산이 섞이지 않은 삼베를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박씨가 유일하다.박원순 서울시장이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 "완주에 자리잡으면 어떻겠냐"고 권유해 작년 8월 완주군 동상면으로 이사온 박씨는 이서·소양면에서 강사반·생활개선회, 동상초등학교 어린이 방과후 학교, 완주군청 공무원 대상 강의 등으로 헴프쌈지공예의 보급에 눈코 뜰 새 없다."어린이들이 컴퓨터와 인터넷, 게임에 중독돼 있는데 헴프쌈지공예를 배우면서 집중력을 갖고 창의력을 키운다"면서 "아이들이 자연을 습득하는 것도 보람이지만 부모들이 더 좋아해 기쁘다"고 설명했다.베개덮개와 베개, 앞치마, 가방, 항균모자, 냄비집게, 세안수건, 행주, 이불 등 각종 생활용품 60여가지를 생산하고 있는 박씨는 "아토피가 있는 어린이들이 삼베제품을 쓰면 치료에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제품의 효능을 인정받아 유명백화점과 생협에서 헴프쌈지공예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그는 "완주에 정착한 만큼 일반이 헴프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가르치기 위해 바쁘다"고 말했다.참여연대 등 사회운동과 환경운동을 하다 헴프의 매력에 푹 빠져 토종 삼베 씨를 뿌려 나무를 키우고 실을 뽑아낸 다음 삼베원단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직접 맡고 있다. 다른 일을 하던 남편 김기선씨(56)는 헴프협동조합을 설립해 조합장을 맡고 있으며 아들과 며느리(박진희씨)까지도 인터넷 '초록살림원'을 운영하면서 디자인을 맡고 있다.아크릴 수세미를 개발해 전국으로 확산시킨 박씨는 "좀 더 친환경적인 재료를 찾다가 삼베를 공부하게 됐다"면서 "항균·항독성, 전자파 차단, 아토피 치유 효과가 있는 헴프를 많은 사람이 배워 환경보존에 힘을 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백기곤
  • 2012.03.15 23:02

"소상공인 고충 해결에 지자체 등 적극 나서야"

"전북도민 20%가 소상공인인데 정책자금 지원 등에서 소외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포럼 구성원 및 단체들의 다양한 애로사항과 의견을 수렴해 정부와 지자체에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겠습니다"지난 9일 출범한 전북소상공인포럼 공동대표 최진원 전주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이 향후 포부를 밝혔다.전북소상공인포럼은 도내 소상공인들의 애로 사항을 파악해 전문가를 통한 정책 대안을 발굴, 소상공인의 권익 보호와 활력 제고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다.또 전북소상공인포럼은 소상공인 대표로 구성된 소상공인 위원과 학계·언론계·전문가그룹으로 구성된 소상공 정책위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최 이사장 이외 전북대 박태식 교수와 마스터자동차공업사 최정만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최 공동대표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 등의 잇따른 도내 입점으로 단가경쟁에서 밀린 소상공인들이 경영상 어려움이 한층 가중됐다"며 "1차적으로는 소상공인 자체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지만 지자체가 도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제품을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 우선 구매토록 권유해 판로를 확대시켜주는 것도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최 공동대표는 이어 "지역경제의 풀뿌리인 소상공인들의 제품을 많이 사줘야 지역에 돈이 돌아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데 대형마트 등으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로 지역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했다.전북소상공인포럼은 출범식날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지역 공공사업에 지역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 확대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 이행력 제고 △협동조합 추천 소액 수의계약 활성화 △지방농공단지 공동기숙사 건립 △지방중소기업 외국인근로자 사업장 변경 엄격 제한 △도내 취약계층에 LPG연료 할인쿠폰 지원 △도내 우수인증제품 홈쇼핑 입점 촉진 등 7가지 안을 전북도에 건의했다.최 공동대표는 "그동안 소상공인들은 간담회 등을 통해 중구난방 식으로 애로사항을 토로하면서 실효성 있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번 전북소상공인포럼 출범을 계기로 구체적인 소상공인 지원시책을 발굴, 기획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정치권 및 지자체가 도내 소상공인들의 애로 해결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강현규
  • 2012.03.14 23:02

“근로복지사각지대해소에역점두겠다”

고향 분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추진하겠습니다. 근로복지공단 전주지사 박치홍 지사장은 지난 5일 직원들과 조촐한 취임식을 가졌다. 30년 만에 전주에 돌아온 박지사장의 금의환향을 축하할 자리일 법도 하지만 매사 조용하고 공정한 일처리가 철학인 그에게 걸 맞는 취임식 모습이었다.  청춘을 보내고 고향을 떠나 중년이 되서야 돌아온 그의 취임 각오는 다부졌다. 그는 멀리 시집간 딸이 다시 친정집을 찾은 기분이다. 고향에 대한 훈훈한 정도 느끼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책임감도 무겁다. 빅 지사장은 국내에서 업무재해 1, 2위를 다투는 안산, 수원, 서울 서초구 등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현재 전북에는 2만8000여개의 사업장이 있지만 90% 가까이가 10인 미만 사업장으로 지난해 지급된 보험료는 600여억원 수준이다. 서울 서초구만 해도 지난해 2000여억원의 보험료가 지급됐다고 한다. 하지만 비교적 업무강도가 약한 전주지역에 내려와 부담이 덜 할 것이라는 기자의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보험료 징수는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받고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하고 산재처리를 해야 한다. 업무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업무를 맡더라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울산지역에서 벌어진 근로복지공단 비리에 대해서도 그는 기업과 친분이 있는 브로커들이 보험료를 인하해 주겠다며 접근해 벌어진 일이다. 어느 지역을 가도 이런 브로커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여기에서도 이런 일이 사전에 감지되면 먼저 경찰에 고발하겠다라며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부정과 부패에 대해 단호한 모습을 보인 그는 2012년 근로복지공단 역점사업을 소개하면서는 다시 고향사람으로 돌아왔다. 그는 중소기업체의 사회안전망 구축과 근로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를 역점사업으로 꼽으면서 의외로 근로복지의 사각지대는 많다. 이번에 이런 사람들도 제도권 안으로 흡수해 혜택을 받도록 할 요량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보험료 지원 시범 사업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 확대 △4인 이하(12.7.26부터 30인 이하) 맞춤형 퇴직연금서비스 제공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 그는 마지막으로 산재근로자 보호 및 근로자 복지사업, 임금채권보장사업, 퇴직연금사업 등을 통해 근로자분들에게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 사람들
  • 김정엽
  • 2012.03.13 23:02

"소비자들의 불만·피해 신속 정확한 처리 온 힘"

"숫기가 없어서 몇 번을 망설였는지 몰라요. 단독으로 무엇인가 하기 보다는 '주부클럽'(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을 아껴주는 많은 분들의 힘을 모아내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지난 7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이하 주부클럽)의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정순례(72)씨는 주부클럽 창단 멤버다. 1981년 주부클럽이 태동하기 전 신사임당의 얼을 기리는 이들의 모임'사임회' 회원으로 동고동락해온 그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은 되는데, 이곳을 아껴주는 사람들을 보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우리 주부클럽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우선 20여 명 남짓한 이사회가 있구요, 13곳 시·군지부가 전주를 제외한 지역을 맡고 있습니다. 똑소리 나는 교육을 받은 모니터가 20여 명 되고, 또 매달 5000원에서 1만원까지 돈을 내면서 봉사하는 분들이 50여 명이나 됩니다. 이쯤 되면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웃음) 그래서 든든합니다."정 회장은 "13㎡(4평) 남짓한 옥상 옥탑방에서 이사만 5번 하다가 지금의 전주 서신동 사무실로 오면서 집 없는 설움이 사라졌다"고 기억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생필품 가격 조사, 의료 사고 피해 구제를 위한 무료 법률 지원, 착한 가게 선정 등을 통해 건강한 소비자 운동을 주도해온 곳이라는 자부심이 크다"고 밝혔다. 주부클럽의 올해 주력사업은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는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비롯해 다문화가정·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운동 확대, 방문판매·전자상거래 업체를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강화, 전북 기업에 'CCM'(소비자중심 경영·Consumer Centered Management) 도입 등이다. 정 회장은 "소비자원이 평가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는 'CCM'은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를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체계적인 관리를 목적을 둔 인증제로 전북 지역 내 기업에 도입될 경우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를 의한' 기업으로 거듭날 개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00년 8월 삼례중 국어교사로 퇴임한 뒤 한 달에 한 번 어르신들을 모시고 국내·외 종교 순례지를 답사해온 정 회장은 "올해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이래저래 바쁠 것 같다"면서 "전주 주부클럽이 전국 소비자 운동의 '순례지'나 마찬가지인데, (순례가 이름인) 내가 이곳을 맡게 된 게 운명인 것도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 사람들
  • 이화정
  • 2012.03.12 23:02

"후배 체육인들이 전북 체육 위상 더 높여주길… "

김철호(84) 전 근영여중고교장이 최근 군산대에서 체육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체육계의 원로'또는 오래전 교육계를 떠났던'전 교장'정도로 여겨질 수도 있는 사람이 이번에 군산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무엇보다도 김 전 교장이 전북체육 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하고, 평생 교육에 헌신해 온 점을 제대로 평가해 준 제자나 후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지금도 도체육회 고문을 맡고있는 그를 사람들은 '체육인'이라고 말한다.김철호 전 교장은 김제시 진봉에서 태어나 한양대 체육과,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다.학창 시절 그는 육상 800m와 1500m 선수였다.이후 전주공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1971년 장모님(노춘봉 여사)이 춘봉학원(근영여중고)을 설립할때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초대교장을 맡았다.이후 그는 꼬박 20년동안 그곳에서 교장을 지냈다.1963년 10월 제44회 전국체육대회가 전북에서 열렸을때 그는 필드하키를 보급하는데 앞장섰다.전북대를 비롯, 도내 고교와 전국 고교에 이름도 생소한 필드하키를 널리 알리는데 주력했다.국가공인 심판자격을 획득한 그는 전국단위 대회가 열릴때면 언제나 입에 휘슬을 물고 심판으로 활동했다.근영여중고에 근무하면서 배구팀 창단의 산파역을 했다.배구의 장윤희·김윤자, 역도 양무신, 태권도 황대진(핀란드 교민회장)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역대 국가대표 선수를 수없이 발굴했다.그는 단순히 체육을 전공했던 교장만은 아니었다.국제라이온스 전북지구 총재와 전북애향운동본부 사무처장 등을 지내는 등 사회 활동도 두드러졌다.교장으로서 학생들의 실력향상 노력도 돋보였다.야간 학습이 있을때면 제자들을 위해 빵 600개를 사들고 모두 한개씩 나눠주던 은사였고, 그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두드러진 학력신장을 일궈냈다.김철호 전 교장은 "한 세대, 또는 두 세대전과 비교하면 너무 많은 것이 변했지만, 지금도 체육인들 사이에 흐르는 열정과 헌신적인 정신은 변함이 없다"면서 "후배 체육인들이 더 열심히 해서 전북 체육의 위상을 한단계 높여줬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사람들
  • 위병기
  • 2012.03.09 23:02

"전국서 으뜸가는 서민금융기관으로 육성할 터"

"전국에서 으뜸가는 경영 최우수 조합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공제사업 평가 시상식에서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상한 이리신협 박승조 이사장(57)의 목표는 다른 곳에 있다.박 이사장은 "금융권에서 가장 받고 싶어하는 상으로 꼽히는 금융위원장상도 감사하지만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신협이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경영 최우수 조합에 선정되도록 할 계획"고 발혔다.이어 "조합원들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주고, 조합 발전에 매진하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사실 금융위원장 표창도 이리신협이 창립한지 46년만에 처음으로 수상한 영광의 상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에는 국무총리상도 수상했다.2년째 이리신협을 이끌고 있는 박 이사장의 열정적인 의욕이 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전국의 모든 2금융권이 타격을 입은 전국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저축은행 사태에서도 이리신협은 조합원과 자산, 순이익이 늘어나는 기이한 일들이 일어난 곳이다.박 이사장이 이끈 2년간의 이리신협은 자산이 163억원이 늘었고, 대출실행도 36%가 증가하는 등의 성장세를 보였다.특히 신협중앙회로부터 4년 연속 경영우수상과 공제최다보유 조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리신협의 2011년 당기순이익은 9억9000만원, 올 2월말 기준으로 벌써 2억1000만원을 넘었다.박 이사장은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저축은행 영업정지, 금융당국의 고강도 건전성 강화정책 등의 숱한 난관의 시간을 보냈다"며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이리신협은 양적성장과 질적성장을 이루었고, 연속흑자경영의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그는 올해 목표로 '조합원과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 구현'과 '조직의 효울화로 재무구조 안정성 확보'를 선정했다.금융기관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박 이사장은 "지금처럼 조합원들의 관심과 협조를 바탕으로 사상최고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뛰고 또 뛰겠다"며 "익산을 대표하는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전 직원이 힘을 모아 조합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2.03.08 23:02

"철도는 국민이 살아온 발자취·삶의 애환이죠"

"기차표를 사기 위해 번호표를 들고 대기하던 줄이 역 대합실을 가득 메우기도 했지요."익산역 개통 100주년을 맞아 6일부터 한 달간 익산역 지하보도에서 100년의 익산역 이야기를 담은 옛 사진전을 열게되는 철우회(철도청 퇴직원들의 모임) 익산지부 박덕권 회장(78)의 기억속 철도는 국민이 살아온 발자취이며, 그 시간들이 흘려놓은 삶의 애환이라고 한다.익산역 지하보도에 길다랗게 펼쳐진 사진전에는 '하얀 연기 뿜으며 달리는 증기 기관차', '일제시대 익산 역사의 모습', '열차의 시대별 변천사', '6.25 총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옛 이리역사'등의 지난 100년간의 익산역의 모습과 그 속에서 익산역과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일제 강점기에 개통된 익산의 철도역사는 일본인들이 김제와 익산 평야에서 구확한 쌀과 농산품을 일본으로 내보내기 위한 수송선로로 활용되면서 시작됐다.이를 계기로 익산역은 호남의 금융과 상업,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하며, 호남지역 대표적인 철도 요충지가 됐다.60년대에는 '낮에는 10만 밤에는 6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번화가였고, 승용차와 대중버스가 흔치 않았던 70년대까지는 호남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이기도 했다.익산역은 1912년 3월6일 호남선 강경-익산 구간개통을 시작으로 군산선 개통과 함께 문을 열었고, 역을 중심으로 익산의 도심지가 형성됐다.77년 11월 이리역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익산역은 재도약을 맞기도 했다. 폭발사고 35년이 지났지만 박 회장은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박 회장은 "폭발사고 당시 역 주변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에 비참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며 "한참 떨어진 집의 유리창도 깨져있었다"고 기억했다.폭발사고는 당시 익산역에 머물던 59명의 역무원과 시민이 숨지고 1300여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였다.사고 기록에는 이리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의 가옥과 건물이 완전히 파괴됐고, 반경 4km 이내 가옥의 창문이 떨어지는 등 한마디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고로 인한 이재민만 7800명에 달했다.사고는 빠르게 복구되고, 격자형 도로망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이런 재도약의 발판은 익산의 경제 발전을 30년이나 앞당겼다는 평가다.그렇게 100년이 지난 익산역의 모습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되고 있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2.03.07 23:02

"기업 애로사항 해결·결속력 강화 최우선"

"앞으로 3년은 지역기업인들이 편안히 기업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앞장설 계획입니다."익산상공회의소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지난달 29일 제21대 회장에 추대된 최병선 회장(64·사진)은 지역의 기업들이 상공회의소를 통해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역할에 가장 우선시할 계획이다.지난 20대 회장에 이어 재임에 성공한 최 회장은 사실 이번 제21대 회장이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20대에선 전임 한용규 회장이 사정상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바람에 1년간의 잔여임기만 익산상의를 이끌었다.하지만 짧은 1년이었지만 모든 회원들은 만장일치로 최 회장을 21대 회장으로 추대할 만큼 최 회장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다.최 회장의 지난 1년 역점사업은 내고장 생산제품 팔아주기 운동이었다.그는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기업들 또한 사업을 잘 이끌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시민과 기업이 함께 해야 한다"며 "내 고장 생산제품 팔아주기 운동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기업과 시민이 발전할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21대 회장으로선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익산상의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할 수 있도록 화합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최 회장은 "익산상의가 발족한지 79년이 됐다. 그러나 전주나 군산보다 회원 수도 적고 원활한 활동을 위한 재정여건도 녹록치 않다"며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서로 화합하는 결속력을 보이겠다"고 계획했다.최 회장의 의지는 특장차 제조 전문업체인 (주)금강차체와 청소대행 업체인 금강공사(유)를 무리없이 잘 이끌어 나가고 있는 전문 CEO로선 충분한 능력을 보였기에 모두들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30년 가까이 청소대행업체로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을 잘 성장시켰고, 소방차와 구급차, 레커차 등 특수차량을 제작하는 회사도 자리잡아가고 있다.여기에 익산상의 CEO로서 지금껏 갖춘 모든 역량을 쏟아붙겠다는 것.최 회장은 "익산에서 태어나 생활하며 군대 3년을 제외하곤 모두 익산에서 살아왔고, 여생도 익산에서 마무리 할 생각이다"며 "내 후손들과 지역민들에게 당당한 익산상의가 되도록 헌실할 각오"라고 말했다.이어 "열악한 익산상의의 재정여건으로 직원들의 복지가 말이 아니다"며 "익산상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직원들의 복지를 향상시켜 이들이 더욱 열심히 회원들에게 봉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2.03.05 23:02

"욕심을 버려야 원하는 삶 목표 찾을 수 있어" 전주 찾아 즉문즉설한 법륜 스님

'달변가' 법륜 스님은 거침이 없었다. 29일 전주시청 강당은 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한 강연을 듣기 위한 시민들로 2층까지 꽉 찼다. 바로 묻고 답하는 '즉문즉설'(卽問卽說)은 때로는 엄숙함을, 때로는 웃음을 교차시키면서 각자의 삶 안에 화두를 던졌다. 전북대에서 방황하는 한 청춘이 손을 들었다. "부(副)명예사회적 지위에 얽매이지 않고, 어떻게 하면 원하는 삶의 목표를 찾을 수 있을까요?"스님은 "부나 명예,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갈구하는 삶은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이것들을 얻기 위한 노력은 하지도 않고 바라기만 하는 '욕심' 때문에 괴로운 마음에 사로잡힌 게 문제라는 것. 스님은 "'욕심'은 버리되, '원'(願)까지 없앨 필요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삶의 목표는 그 누구도 잘 모른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현재 있는 자리에서 단기적인 목표를 정해 실천해나가고, 사회적으로는 원하는 세상을 가꿔나가기 위한 관심을 가져나갈 것"을 권유했다. 뒤이어 야당과 여당이 판이하게 접근하는 남북 관계를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다소 '거창한' 질문에도 스님은 당황하지 않고 "가장 큰 변수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여기서부터 몇 백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대한 역사지식이 풀어졌다. 역사 이야기의 핵심은 '떠오르는' 중국과 '지는' 미국 사이에 낀 우리나라가 어떤 외교 전략을 쓰느냐에 따라 달렸다는 것.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중 정책, 이명박 대통령의 친미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스님이 내놓은 현명한 해결책은 뭘까. "바르게 투표하라"는 것이다. "출신지, 학교, 종교 등을 따지는 '묻지마 투표'는 안되고, 나라의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정책에 표를 주되 정책이 비슷하면 신뢰도를 보고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스님은 강연 내내 다양한 고민에 대한 답으로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십자가를 진 예수의 자세를 강조했다. 희망을 담보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려면 "피해가 생기면 내가 책임지고, 이익이 된다면 나눠갖겠다"는 마음가짐이 요구된다는 딱 부러진 답변. 종교를 넘나든 '즉문즉설'은 이날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운, 그러나 울림이 큰 나들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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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2.03.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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