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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about a folding fan?합죽선은 어때요?A: Can I help you?뭘 도와 드릴까요?B: I'm looking for a traditional souvenir.전통 기념품을 찾고 있습니다.A: How about a folding fan?합죽선은 어때요?B: That's a good idea.그거 좋은 생각입니다.합죽선은 접는 부채의 한 종류로, 우리 나라는 고려시대에 접는 부채를 발명하여 중국이나 일본에 그 기술을 전하였습니다. 중국과 일본 사람들은 이를 고려선이라 하여 귀중한 명품으로 대접하였습니다.합죽선은 여러 가지 접는 부채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지고 또한 널리 쓰이기 때문에 접는 부채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으나, 정확한 뜻은 질 좋은 대나무의 겉대를 얇게 깎아 맞붙여 살을 만들었다 하여 합죽선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좋은 대나무가 많이 나는 담양과 가깝고 또한 질 좋은 한지가 생산되는 전주 감영에 선자방(扇子房)을 두었고, 단오절에는 임금이 신하에게 단오선이라 하여 부채를 하사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우리 고장 전주의 합죽선은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합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What's the difference between these two?이 둘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Which will you recommend?어느 것을 권하시겠습니까?* Choose what you want, please.원하는 것을 골라 보세요.
하얗게 쌓인 눈을 뚫고 피어나는 노오란 꽃, 복수초(福壽草).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하는 봄전령사, 복수초의 군락지가 완주군 상관면에서 발견됐다. 규모는 4백평 정도. 산지 숲 속 그늘에서 자라는 꽃의 특성상 10여개체만 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번에 발견된 군락지는 전북은 물론 국내에서도 드문 대규모로 평가되고 있다.전북대 선병윤교수(생물과학부)는 “복수초는 희귀식물이나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관상용으로 각광받고 있어 남획될 우려가 많은 꽃”이라며 자치단체 차원의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구萬兩黃金容易得, 知心一人也難求.만량황금용이득, 지심일인야난구.만 냥의 황금을 구하기는 오히려 쉬워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진정한 친구는 한 사람 구하기도 어렵네.조설근(曹雪芹)이 쓴 장편 소설인《홍루몽(紅樓夢)》제 57회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들은 흔히 돈벌기가 어렵다고 한탄하곤 하지만 사실 그 보다 훨씬 어려운 것은 사람을 얻는 일이다. 진정으로 나를 알아주는 지인, 그래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얻는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역사에 남은 몇 사람만 그러한 친구를 사귀었을 뿐 보통 사람들이 쉽게 꿈 꿀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적이 되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너무나 많이 본다. 그러한 경우를 볼 대마다 마음 속에는 못 믿을 게 사람이라는 생각만 든다. 의리보다는 눈앞의 이익을 중시하는 이익사회일수록 사람에 대한 믿음은 더 적어진다. 돈 몇 푼 때문에 형제간이 멀어지고 사소한 이익을 챙기려다가 친구를 잃고 이웃을 잃는다. 결국은 옹졸한 욕심 때문에 진짜 가져야 할 것을 스스로 다 버리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정치판에 '이합집산(離合集散)'이 시작되는 것 같다. 부끄러움 없이 진행되는 그 배반과 영합(迎合)의 장면들을 우리 자식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주어야 할지 모르겠다. 차라리 그처럼 기발하게 머리를 써서 배반을 합리화하는 방법들을 매일 보는 T.V를 통해 이 기회에 아예 가르치는 게 낫지 않을까? 아마 진작부터 우리 아이들은 그것을 익히 배우고 있을 것이다. 容:용납할 용 易:쉬울 이 也:어조사 야(여기서는 '역시'라는 의미로 쓰였다) 難:어려울 난 求:구할 구
Are you in Jeonju for the World Cup?월드컵 때문에 전주에 오셨습니까?A: Are you in Jeonju for the World Cup?월드컵 때문에 전주에 오셨습니까?B: Yes, I am.예, 그렇습니다.A: What do you think of Jeonju?전주는 어떻습니까?B: It's a nice city.훌륭한 도시네요. I'm having a great time.아주 좋은 시간 보내고 있어요.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내는 단어에는 위의 대화에 나온 for를 비롯하여 because, as, since, inasmuch as 등이 있습니다.because는 원인, 이유를 직접적으로 명확하게 나타내며 뜻이 가장 강합니다. since와 as는 because처럼 명확한 인과 관계를 나타내지 않고, 부수적이거나 우연적인 원인과 이유를 나타냅니다. 둘 다 격식을 차리지 않은 말로 문장에서보다는 회화체에서 많이 쓰입니다. for는 이유나 근거 따위를 돌이켜 생각하거나 설명하는 식의 표현이며, 회화에서는 보통 쓰지 않습니다. inasmuch as는 좀 딱딱한 표현으로 양보의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What impressed you the most about Jeonju?전주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Can I have a sightseer's pamphlet?관광 안내 책자 한 권 주시겠어요? * Is there a particular soccer team that you support?당신이 응원하는 특별한 축구팀이 있습니까?
“전주 사람이면 누구라도 그 오목대, 앙징맞고 조그마한 비각 하나 서있는, 언덕같이 나지막한 동산 기슭, 그러면서도 전주 울안이 한눈에 들어와 안기는 이곳, 햇볕 다냥한 양지밭을 정다웁게 좋아하였다.”(혼불 8권, p113) 최명희는 전주와 남원을 주 배경으로 쓴 소설 ‘혼불’을 통해 남원과 전주 곳곳의 풍경을 아름다운 필치로 담고 있다. 작품에 질퍽하게 묻어나는 현장을 집접 찾아보는 기회가 있다면 ‘혼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는 30일 혼불기념사업회(위원장 두재균)는 독자들이 작품을 좀더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혼불문학기행을 떠난다. 최명희 선생의 생가를 시작으로 전주 경기전과 오목대를 거쳐 작품의 주무대인 남원 사매면 일대, ‘집성촌(集姓村)으로 자작(自作) 일촌(一村)을 이루고 살아오던 이씨 문중의 마을 매안’(혼불 1권 p106)과 ‘아랫몰 물 건너 각성바지들이 호제들과 어울려 살고 있는’(혼불 1권 p74) 거멍굴(黑谷), ‘남쪽으로 한 식경쯤 걸어가는 곳’(혼불 3권 p254)에 있는 고리배미 등 소설의 주요 무대가 되는 곳을 둘러본다. 여정의 마무리는 선생이 잠들어 있는 전주시 송천동, 혼불문학공원. 신청 및 문의는 혼불기념사업회 사무국(063-275-3666). 온라인 선 입금자(참가비 2만원) 40명을 한정해 모집한다. 기념사업회는 혼불의 문학세계에 더 깊이 빠져들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2차 문학기행 ‘혼불심층탐구’를 기획, 6월에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전주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자생적 문화공간이었던 홍지 북카페는 문인들은 물론 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며 지역민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만성적자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6개월만에 간판을 내리고 말았다.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지역민의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홍지 북카페가 책향기 가득한 시민들의 쉼터로 다시 태어났다. 시민들이 책을 자유롭게 읽고 만남의 장소로 애용할 수 있는 순수한 의미의 ‘북카페’로 새단장 한 것.홍지서림은 이를 위해 지난달 초 내부를 서가식으로 개조하는 등 시민들이 책을 읽으며 차를 마실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공사를 마무리했다. 술을 판매하는 이전 운영방식을 버리고 음료 자동판매기만 설치,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벽을 둘러싼 책꽃이에는 4천여권의 책이 빼곡이 채워져 시민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을 위한 북카페를 마련하고 책을 모으고 있다는 홍지서림의 뜻에 동참한 문학과지성사, 문학사상사, 생각의나무 등 국내 1백여개 출판사에서 기증한 책들이다. 한길사는 1백권을, 들녘에서는 최신작품을 보내주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책 1천여권을 북카페용으로 기증한 홍지서림은 “새로 나온 책이 별로 없다”는 시민들의 요구에 정기적으로 베스트셀러 도서를 기증하고 있다. 또 아동문학 도서가 부족하다고 판단, 출판사 측에 신간 등 아동문학 서적 기증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홍지서림은 이벤트홀도 기존의 운영방식을 바탕으로 활성화할 계획. 현재 비영리 목적의 문화행사에 대한 무료대관은 지속하되 이른 시일내에 새로운 자문위원회를 구성, 지난해말 이후 중단됏던 ‘홍지작가와의 대화’와 ‘우리시대 문화읽기’를 재개할 방침이다./ 인터뷰 / 양계영 홍지서림전무이사 “시민이면 누구나 들러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가 됐으면 합니다”한동안 문을 닫았던 ‘홍지 북카페’를 ‘책을 읽는 순수한 의미의 북카페로 전환, 운영하고 있는 홍지서림 양계영 전무이사(36). 그가 북카페에 걸고 있는 기대는 크다. 서점에서 나오는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창구가 북카페라는 것.“개방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30여명이 찾아옵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부터 중학생까지 연령층도 다양해요. 일단 시민들의 쉼터를 생각했던 당초 계획이 맞아떨어진 셈입니다”양전무는 요즘 북카페를 찾은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꼼꼼이 점검, 하나씩 개선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베스트 셀러 도서가 없다는 지적에, 서점에서 1∼2권씩 구입해 진열하고 있고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어린이 책도 갖추어 놓을 생각이다.
사상가이자 철학자로, 사회 운동가이자 고전연구가로 20세기 한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함석헌선생(咸錫憲:1901∼1988).올해로 탄생 101주년을 맞은 함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서양사학자인 노명식 전 한림대 교수가 엮은 ‘함석헌 다시 읽기’(인간과 자연사). 20권에 이르는 전집과 엄청난 양의 글을 남겼으면서도 정작 자서전은 쓰지 않았던 선생의 삶과 사상은 물론 그의 면면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형식도 역시 어린시절부터 성장기를 거쳐 사회운동가 사상가로서 활동했던 시기의 글을 시기적으로 구성, 삶의 궤적과 함께 민족과 역사로부터 신앙과 세계관, 과학문제에 이르기까지 그의 성장과정과 사상적 번뇌를 보여주는 글들이 촘촘하게 실려있다. 편저자인 노교수는 함선생의 많은 글들중에서도 자신이 겪어야 했던 경험들을 이야기한 글을 골라 엮어 그의 인격과 사상이 어떤 가정 배경과 교육, 사회환경과 역사적 변천으로부터 이루어졌는가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각 장마다 따로 붙인 편저자의 해설식 글은 함선생의 글들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한 정성이 돋보인다.내용으로는 물론, 책의 구성으로도 함선생의 자서전이나 평전으로 불러도 좋을만한 책이다.
임신과 출산, 육아에 관한 지구촌의 다양한 생활풍속을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조명한 책이 번역, 출간됐다. ‘출산과 육아의 풍속사’(사람과 사람)저자는 프랑스의 저명한 아동문제 연구가로 역사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카트린 롤레 교수(베르사유 생캉텡대학)와 인류학자인 마리 프랑스 모렐 조교수(퐁트네 생클로드 국립고등사범학교). 현재 프랑스 소르본 누벨대학에서 외국어와 문화교육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나은주씨가 옮겼다.아기를 낳고 기르는 방식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여기는 독자에게 이 책은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리스-로마시대부터 20세기말까지 동서양의 육아풍습이 얼마나 다양하고 독창적인지 보여준다. 서구인들의 눈에 기이하게 비친 비서구인들의 독특한 출산과 육아풍습을 제대로 파악하고 타 문화권에 대한 서로의 이해를 돕자는 지은이의 바람을 담고 있다. 의료화된 육아법을 갖고 있는 서구에서도 요즘 심리적·정서적인 방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저자는 무조건적인 서구화현상 보다는 나름대로의 육아방식을 따르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충고한다.생생한 견문록과 문헌, 여행기, 풍부한 자료사진을 바탕으로 아기들의 성장과정을 담아놓은 것도 이채롭다. 다만 우리나라의 전통 육아방식이 언급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노령 2002 새봄호2002전주월드컵에 대한 각계 각층 전문가의 고언과 격려를 담은 ‘전주 월드컵에 바란다’를 기획특집으로 마련했다. 오대성 우석대교수의 ‘전라북도 축구 1백년사’도 월드컵의 해를 맞아 새롭게 시작한 연재물. 전북지사열전과 전북언론 30년, 전북1백년을 벗긴다도 3대 기획으로 실렸다. (전주문화원) *한국현대소설 110선장세진씨(전북 한별고)가 96년 처음 펴낸 ‘한국현대소설 100선’의 증보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 이광수 김동인 염상섭 현진건 채만식 이상 김동리 박경리 최인훈 등 43명의 작품을 소개했다. 작가 약력과 함께 작품 줄거리, 해설이 곁들여졌다. (신아출판사)*어떤 날의 새벽전북경찰문인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황문성씨(전 익산경찰서장)가 펴낸 세번째 수필집. 98년 발표된 ‘지게동발에 풀피리’이후 4년만에 일구어낸 결실이다. 자연물의 실존적 의의를 밝혀낸 사유의 세계가 새봄의 생명력을 더한다.(신아출판사)*우리문화연구 3·4집우리문화연구소(소장 나종우·원광대 교수)가 잇따라 펴낸 논문집. 지난해 (사)우리문화진흥회(이사장 황병근)와 함께 열었던 세미나의 주제발표문을 특집으로 다뤘다. 3집은 ‘전주사고 정신의 현대적 계승’을, 4집은 ‘21세기와 선비정신’을 실었다.
*자동차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전북대 국책지원사업단전북대 국책지원사업단은 전국 중·고교생및 대학생들에게 자동차부품에 대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자동차구조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전국 자동차부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응모자격은 국내 중·고교생및 대학·대학원생이며,자동차부품 전반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다음달 26일까지 제출하면 된다.오는 5월8일 발표되는 예선통과자들은 8월23일까지 작품을 접수해야 하며 9월18일 최종 당선작이 가려진다.심사항목은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실용가능성·공학적해석 및 접근도·작품완성도등이다.심사및 시상은 중·고교생부와 대학(원)부로 나뉘어 진행되고 대상 1팀과 우수상 4팀·장려상 6팀에게는 각각 장학금과 상장이 주어진다. 또 중·고교생 수상자의 지도교사에게는 지도교사상도 마련된다.*우석대·육군 35사단 ‘學·軍 협약’ 우석대는 19일오전 육군 제35보병사단 기밀실에서 장명수 총장을 비롯한 대학 교무위원과 김성배 사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5사단과 ‘학(學)·군(軍)제휴에 관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식에서 양측은 군의 과학화·선진화에 기여할 인재양성을 위한 군 신입생및 편입생·위탁생 선발과 학급편성·수업·학점인정등에 관한 공동학사관리 규정에 합의했다. 또 학·군협약에는 여학생들의 병영체험과 사단병사들의 컴퓨터교육·친선교류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 원광대·한일장신대 교내 헬스장 개장 원광대와 한일장신대가 일반 학생들의 체력향상과 여가선용을 위해 새학기 시작과 함께 교내에 헬스장을 개장, 관심을 끌고 있다. 원광대는 지난 겨울 공사를 마치고 최근 교내 대운동장옆에 헬스장을 개장,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학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학생복지시설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추진된 이 헬스장은 1백20평의 공간에 싸이클 10대와 러닝머신 5대등 모두 48종류의 운동기구가 설치돼 1백여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한일장신대도 교내 제2강의동 지하에 헬스장을 완공, 19일부터 29일까지 재학생및 교직원들에게 임시로 무료 개방하고 다음달부터는 회원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2003학년도 입시에서 원광대와 전주대·서남대·한일장신대·예원대등 도내 5개대학이 1학기 수시모집을 실시, 오는 6월 원서를 접수하며 전주교대는 정시모집을 통해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 또 전북대와 예원대는 정시모집에서 ‘가’·‘다’군 분할모집을 실시하고 치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한 전북대 치과대학은 학부과정 신입생 모집을 올부터 전면 중단하게된다.전북대와 원광대·우석대등 도내 10개 4년제대학은 최근 수시모집 비율확대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대한 교차지원 제한등을 골자로 한 ‘2003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발표했다.대체로 2002학년도 입시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서남대와 한일장신대가 1학기 수시모집 대열에 새로 합류한 반면 신입생유치 경쟁에 상대적으로 느긋한 전주교대가 수시모집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지난해 1학기 수시모집을 통해 2백명씩을 뽑았던 원광대와 전주대는 모집인원을 3백20명∼3백50명 정도로 늘렸다.2003학년도 입시에서는 특히 전북대가 계열간 교차지원을 전면 금지했으며 원광대와 우석대·전주대등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들도 동일계열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 인문계 수능을 보고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진학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종전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인문계나 예체능계 수능을 응시한 수험생에게도 별다른 제한없이 자연계열 학과 교차지원을 허용, 자연계 수능응시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와 등급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묵인해왔었다.이번 입시에서 교차지원 조건이 크게 강화된 것은 최근 논란을 빚은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가 권고한 방안을 각 대학이 적극 수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또 전북대와 군산대는 수시 2학기에서 수능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채택했고 서남대는 정시모집에서 의예과에 한해 수능 1등급을 요구했다.정시 모집군별로는 △‘가’군(12월14일∼12월31일)에 전북대와 우석대·전주대·한일장신대·예원대 △‘나’군(2003년 1월2일∼1월19일)에 원광대와 서남대·전주교대 △‘다’군(1월20일∼2월5일)에 전북대와 군산대·호원대·예원대가 각각 속했다. 분할모집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한 전북대는 일반학생은 예년처럼 ‘다’군에서 선발하고 ‘가’군에서는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을 실시한다.모집인원은 전북대가 수시 1천4백52명, 정시 3천1백80명등 총 4천6백32명으로 정한 것을 비롯, 대부분의 대학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수시 1학기는 6월3일∼15일사이 각 대학이 정하는 기간에 원서를 접수하고 전형및 합격자발표는 방학때인 7월15일∼8월20일에 실시된다. 또 수시2학기 전형은 9월1일부터 수능성적 발표일(12월2일) 3일후인 12월5일까지 마무리되며 대학별 독자적기준에의한 특별전형과 일반학생 전형등이 실시된다.특히 2003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에 지원해서 합격하면 반드시 1개 대학에 등록해야 하는 규정이 신설돼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이번 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다소 늘었지만 소신없이 여러군데 대학에 원서를 냈다가 희망하지 않는 대학에 합격할 경우 낭패를 당할 수 있으므로 지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예년처럼 정시모집에서 같은 모집군에 있는 대학에 대한 복수지원은 엄격하게 금지되며, 한 대학이 2개군으로 분할해서 모집하는 경우에는 같은 대학이라도 2개의 대학으로 간주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2003학년도 전국 4년제대학의 신입생 총 모집인원은 37만9천9백22명으로 전년도보다 6천38명이 늘어 대학의 학생모집난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대학별 세부 모집요강은 오는 10월초께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우리 집에서 조금 멀리 걸어가면 오래 되고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친구 집에 오가며 그 나무를 봤다. 그 때 친구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이 나무에는 사연이 참 많다고 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커다란 나무는 그 마을의 정신적 기둥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나는 친구들과 함께 그 나무 밑에서 놀곤 했다. 나는 그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바퀴나무'라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 아마 바퀴같이 생긴 타이어가 그 나무 아래에 많이 박혀있어서 그렇게 불렀던 것 같다. 나는 운동 신경이 둔해서 친구들에 비해 그 나무에 올라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나는 항상 그 나무를 타곤 했다. 그 나무 위에서 마을이 보이고 멀리 희미하게 우리 집까지 보이면 웬지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나무는 나에게 한 마디씩 해주는 듯 했다. 조용하면서도 은근한 이해심 같은 것 말이다.그 나무 아래는 친구들과 나의 모임 장소였다. 그 곳에 가면 항상 친구들이 있었으며 또 다른 친구인 나무가 있었기에 난 항상 그 곳에 가는 것이 즐거웠다. 여름방학이 되면 밥 먹는 것도 잊고 놀곤 했다. 밤이 되어 하늘을 보면 그 나무는 나에게 항상 무언가를 속삭여 주었다. 차분하고도 따스한 말들로 내 가슴은 가득 찼다.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도 철이 들었다. 나는 그 곳에 잘 가지 못했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나도 많이 변했다. 하지만 나의 바퀴나무는 언제나 나에게 속삭여 주듯이 말한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은근하고 따스한 말과 이해심으로 내 가슴에 남아 있다. 요즘엔 잘 가지 못하지만 나의 바퀴 나무는 언제나 나의 마음 속에, 나의 가슴 속에 있을 것이고 늘 나를 바라보아 줄 것이다. / 황준승 (이리고등학교 1학년)
일정한 계획에 띠라 교사의 의도적인 지도 아래 학생의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를 얻게 하는 과정이 학습이다. 따라서 계획이나 의도가 없는 것은 학습이라 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별 교사에 의해 학습지도안 작성은 다를 수 있지만 학생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의 책무성 측면에서 볼 때, 교재 연구의 방법적 측면에서 학습 지도안 작성은 교육전문가로서 필연적이며 최고의 중차대한 업무임에 틀림없다.교육과정(교과서)은 각 학교가 맡고 있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구체적 계획 수립과 운영은 그 학생들을 직접 가르칠 교사가 책임질 수밖에 없으며 이의 구현은 학습지도에서 결정된다. 좋은 수업을 하는 교사는 작금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리 나라가 선진 국가로 가는 살아남기 위한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교육에 일조할 뿐만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고 믿는다.이와 같이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교육전문가로서 창의적인 수업안 작성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느냐에 따라 판가름 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현재의 교사용 지도서는 각 교과별로 단위 시간에 지도해야 할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학습내용이나 방법이 전국 어디서나 똑같이 획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만약 지도안을 작성하지 않거나, 지도서를 보고 그대로 베끼는 식의 수업안을 작성한다면 교육은 창의성이 없는 지식주입의 획일화된 교육을 답습하여 뒷걸음질 칠 것이며 교육의 위기는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 예견한다.교육전문가로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전국 획일화된 지도서 내용을 참고하여 소속한 학교의 학생 특성에 맞게 지도교사의 주관에 의해 지도 내용과 방법을 다양하게 하여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작성하여 치밀하게 수업할 때만이 가능하다.치밀한 계획에 의한, 방법 중심의 학습지도안 작성만이 학생들의 문제 해결력을 길러 줄 수 있으며 계획된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함과 아울러 학습력 증진에도 큰 차이를 보일 것임이 명약관화하다.모든 학생은 교육적인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이러한 학생의 학습권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침해받거나 박탈당해서는 안 되는 국민의 기본 권리이다. 이러한 학생의 학습권을 정당하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사의 중요한 책임이다.교육전문가로서 무엇을(내용) 어떻게(방법) 가르칠 것인가? 하는 치밀한 계획에 의한 방법의 특성을 살리는 재구성한 학습지도안 작성은 교사로서 한시도 게을리 해서는 안되며 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가는 교육 백년대계의 뿌리이다./ 김창환 (도교육청 초등장학담당 장학관)
보충수업과 체벌 등을 둘러싸고 교육계가 또한번 요동을 치고 있다. 교육부가 이와 관련한 새로운 방침을 발표하면서다. 어제 금지됐던 일이 내일은 허용되는 우리 교육의 서글픈 현주소다. 오락가락하는 교육정책의 혼돈속에서 더욱 돋보이는 학교들이 있다. 통칭 대안학교로 불리워지는 특성화고교들은 매번 바뀌는 교육제도에도 흔들림이 없다. 입시위주 교육과정을 탈피해 뚜렷한 교육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완주 세인고와 무주 푸른꿈고는 도내에 소재한 대표적 특성화고교 역시 마찬가지. 똑같이 4년전 설립돼 올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들 두 학교의 새학기는 보통의 고교와 많은 점에서 차이가 있다.신입생 구성부터가 일반 학교와 다르다. 평준화지역 고교 탈락자생들의 집합소 정도로 여긴다면 오산이다. 이들 두 학교 공히 일반계 고교에 앞서 신입생 모집을 한다. 경쟁률도 치열했다. 세인고의 경우 40명 모집에 전국 각지에서 2백여명이 몰려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푸른꿈고에도 20명 모집에 40명이 지원했다. 일반 고교에서야 성적순으로 뽑지만 이들 학교에서는 학교측이 추구하는 교육목표를 거둘 수 있는 기준으로 학생들을 선발했다. 이들 기준에 따르면 모범적이며 아주 우수한 성적의 학생은 탈락되기가 쉽다.일반계 고교와 더 큰 차별성은 교육과정에 있다. 교과 공부를 무시하지는 않지만 인성교육·개별화교육·특기적성교육을 더 중시한다는 점에서다. 세인고의 경우 일반에게 다소 생소한 ‘5차원 전면교육’으로 유명하다. ‘심력·체력·지력·인간관계능력·자기관리능력’을 기르는 데 교육목표를 두고 있다. 전교생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거나 1인 2악기 연주 기능을 습득케 하는 것도 이같은 교육과정의 일환. 1학년 과정에 중국 여행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학생들에게 세계적인 눈과 열린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푸른꿈고는 생태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과정 역시 자연을 사랑하고 공동체적 삶을 꾸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풍물, 연극, 도자기, 목공예 등 특기적성 교육에도 열심이다. 3박4일 일정으로 봄·가을에 실시하는 기행은 자연을 사랑하고 고난을 이기는 심신훈련 과정이다. 18일 이들 두 학교 현장을 둘러본 도교육위원들은 “일반 학교와 다른 교육과정도 과정이지만 박봉의 월급에도 혼신을 다해 학생들을 뒷바라지 하는 교사들에게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대학 입시를 초월한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도 불구하고 두 학교 졸업생들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인고 첫 졸업생(36명)중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22명, 전문대 4명, 중국·미국·필리핀 유학 7명 등이다. 푸른꿈고 졸업생(16명)들도 대학 진학(12명)과 유학(2명)·취업 등의 진로를 찾았다.
"이 세상에 아이들이 없다면 교육도 없고, 학교도 없고, 운동장도 없고, 운동장의 미끄럼틀에서 내려오는 눈부신 하느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라는 시인 안도현님의 시가 생각난다. 다시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모악산의 넉넉한 품 안에 자리잡은 우리 학교. 여기에서 생기발랄한 중학교 1학년을 담임하고 있다. 새로 시작한다는 것, 새 것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설레임과 기대와 기분좋음을 가져다 주는지! 새로운 아이들, 새로운 교실, 새 컴퓨터 등.올해는 정말 아이들을 사랑으로 잘 가르쳐 보겠다는 나름대로의 자부심 때문에 지루하게 잔소리를 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교육과정이 많이 다르고, 중학교 생활 중에서 1학년 때 공부하는 습관을 잘 들여야하고, 한 해 중에서 지금 이 3월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고, 자신에게 펼쳐지는 새로운 미래는 모두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그리고 담임으로서 가장 중요한 말, 우리 모두는 여기 1학년 2반 교실에 뭔가 발전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기 위해 모였다고 얘기했다. "win-win 전략"처럼 친구도 나도 모두 발전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되, 스스로 행동하고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고. 그래서 1학년이 끝난 뒤 우리 반 모두가 성적, 친구관계, 생활태도 등 모든 면에서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학급 마무리 잔치를 하자고. 아이들은 학교라는 삶의 공간에서 잔소리나 노트정리나 시험으로 자라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모든 것을 이해하는 친구와 부모님과 선생님과 언제나 그들을 감싸주는 자연이다. 아이들이나 나나 서로 지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배워가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 그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공동체를 일궈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부지런을 떨어 빨리 학교에 가고 싶은 교실, 하루를 시작하는 설레임과 신선한 지식과 풍부한 지혜, 재미있는 유머가 넘치는 신바람 나는 즐거운 교실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우리 반 모두가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여, 미래에 대한 행복한 꿈을 꾸는 예쁜 교실로. / 최영복 (금산중학교)
‘중학교 다니는 여학생이에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물어볼 데가 없어서요. 이번에 생리를 하는데…’ 머뭇하며 익명의 글이 또래상담실에 올려진다. 잠시 후 ‘겁내지 마세요’라는 답글이 붙는다.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한 글이 아니다. ‘내 경우는…’‘내 친구는…’ 대부분 이렇게 시작된다. 거든거든 모여진 글은 읽는 사람 모두를 느긋하게 한다. 대한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또래성교육 온라인카페 ‘우끼기’(http://cafe31.daum.net/uggigi). 현재 회원수는 140여명. 10대 청소년들이 대다수인 어금지금한 무리들이다. “우끼기 카페는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성을 또래끼리 얘기하는 곳입니다. 우리의 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죠.”카페 운영자인 ‘푸른청년’, 조중민씨(23·전주시 호성동)가 올리는 글에도 페미돔이나 콘돔, 임신, 낙태, 정액… 등의 단어가 많다. 또래성교육 과정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고 말하는 그는 강사과정 1기생으로 지난해 여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해외봉사활동까지 다녀온 또래성교육 베터랑 강사다. 그는 “강사들끼리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서 만들었지만 일반 또래들과 온라인 상에서도 고민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확대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곳에 올려지는 글은 대부분 야릇한 단어가 사용되지만 마른땀을 훔쳐내거나 달걀침(?)을 삼키는 사람은 없다. 이곳 ‘퀴즈방’이나 ‘토론방’에서도 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의식이나 출산예정일 계산식을 묻는다. 또한 ‘임신말기에 콘돔을 끼지 않고 관계를 가지면 아이를 예정일 보다 일찍 낳을 수 있다’는 문장을 이용해 임신 중 성관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전하기도 한다. 자료실도 온통 성과 관련한 내용. ‘모유를 먹이면 이런 효과가’‘잘못 알려진 피임상식 7가지’‘응급피임약’‘담배를 핀 임신부의 아기’‘자위에 관한 상담 자료’ 등등 푸른청년이 강사활동을 하면서 모아놓은 것이다. 현재 학교(전북대)를 휴학하고 전주교육청에서 일반행정보조 공익근무를 하고 있는 그는 또래가 가지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전문가와 구체적인 상담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창구를 마련해 또래들의 놀이터와 배움터를 동시에 만들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성에 대해 거리낌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상은 또래일 수밖에 없죠. 청소년들이 문 닫힌 방에서 혼자 고민하지 말고 우끼기를 통해 함께 이야기했으면 합니다.”청소년 매매춘이나 음란채팅이 독버섯처럼 교실을 파고드는 현실 속에서 푸른청년이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은, 그래서 더 값지다.
전주국제영화제 자원봉사를 하며 뭉친 청년들, 영화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의기투합, 값비싼 디지털카메라를 사고 영화를 찍는 겁없는 사내들이 있다. 송원근(26·전북대 경영학부 3년), 시철우(26·전북대 영문과 3년), 이재영(25·원광대 사회복지학과 2년)씨. 영화 제작에 뛰어든 지 겨우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애송이(?) 영화감독들이다. 경력이 짧다고 실력까지 모자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송씨는 지난해 추석동안 찍은 작품 ‘어머니의 외출’을 SBS VJ영상축제에 출품,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송씨가 가장 아끼는 재산목록 1호인 디지털 카메라도 이때 부상으로 받은 것이다. ‘어머니의 외출’은 이달말 열리는 전주시민영화제의 온고을샷 작품으로 선정되어 덕진예술회관에서 선을 보인다. 송씨는 또 첫 작품인 ‘송화도예’로 YTN에서 주최한 대학생 영상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만만찮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디지털워크숍에 참여, 영화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쌓고 있는 이씨는 안정적인 구도와 감각적인 샷이 장점이고 대학 새내기때부터 연극반에서 활동해온 시씨는 연출력은 물론 연기실력까지 두루 갖춘 실력파다.하지만 이들의 ‘영화찍기’ 도전에는 화려함보다는 쓰라린 경험이 크다. 3인방이 처음으로 공동 제작한 단편영화 ‘더 메모리즈(The Memories)’가 올해 시민영화제 상영작 선정과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 영화는 자기 상처만 기억하고 남에게 피해준 것은 기억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그린 16분짜리 단편.“색보정과 조명이 잘못되고 화면에 렌즈가 비쳤다는 지적을 받았어요. 시민영화제라면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지 주목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시철우)“영화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우리들의 용기를 무너뜨린 것 같아 섭섭하죠”(송원근)각각 쌓인 불만은 많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한단계 성숙된 영화세계를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도 만만찮다.“그래도 내용 없이 예쁜 화면, 감각적인 화면보다는 우리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낼 겁니다. 기술이나 노하우는 자연히 쌓이는 것 아닙니까”(이재영)‘영화는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하는 장르’라는 영화론을 펼치는 이들이 처음 만난 것는 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다. 상영관 자원봉사를 하며 만난 이들은 씨네21에서 동거동락(?)하며 친해졌고 이후 술자리에서 영화를 만들자고 도원결의(?)했다.영화제작을 위한 기본장비가 없어 애를 태우던 시씨와 이씨는 지난해 기백만원을 호가하는 디지털카메라를 외상으로 구입했다. 외상값을 갚기위해 결혼식 촬영은 물론 도서관 사서 등 아르바이트를 지금까지 하고 있다.영화 하나로 뭉쳤지만 좋아하는 감독과 하고 싶은 일은 모두 다르다. “중학교 때부터 PD가 꿈이었어요. 그래서 대학방송국에 가입, 영상찍기에 몰두했어요”라고 말하는 송씨는 영화보다는 화면안에 자신의 생각을 담는 일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홍상수 감독을 제일 좋아한다.반면 시씨는 고교시절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를 보고 영화에 푹 빠져든 경우. “장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영화에 담아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영화가 좋아진거죠.”나이가 한살 어린 이씨는 군제대후 영화쪽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두 형(?)을 만나 영화제작에 뛰어들었다. “디지털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알고 있던 영화제작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자신이 초라해진 거죠. 하지만 포기보다는 더 배워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도전의식이 더 많아요”라고 말하는 이씨는 류승완 감독처럼 되는 것이 꿈이다. 영화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에겐 암묵적인 합의가 하나 있다. 영화에 대해 어떠한 난상토론이 오가더라도 한명이 새로운 영화를 기획하면 무조건 따르는 것. ‘더 메모리즈’를 끝낸 이들은 4월말부터 쓰레기를 소재로 한 작품을 찍는다. 쓰레기를 통해 자아정체성을 고민하자는 시씨의 제안을 받아들여서다.‘따로 또 같이’ 영화를 위해 뭉치는 이들 3인방의 도전은 올해 인디포럼과 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환하게 빛날지도 모른다.
이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레단이 창단됐다. 전북대에서 발레를 전공한 무용수들이 뜻을 모은 ‘발레 라인스 ’. 대학을 중심으로 교수들이 제자들이 주축이 된 단체를 운영해오긴 했지만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전공자들로만 본격적인 발레단을 발족한 것은 처음이다. 좀체 활성화되지 못했던 발레 문화가 새롭게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 지역무용계가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초대 대표는 광주시립발레단 단원인 김선미씨(32, 전북대 강사). 이지연 이성례 성소영 한유선 신정아 박현미 김영랑 남혜진 이은경 이장원 정유진 이상임 남은진 김여희씨 등 전북대 무용과 졸업생들이 단원으로 참여했다. “지역에서 발레단을 운영하는 일은 너무 힘든일이어서 시도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전주에서는 발레 분야가 자리잡기 힘듭니다. 공연무대를 올리는 것도 버거운 실정이지요.” 발레단 창단을 이끌어낸 전북대 손윤숙교수(발레라인스 예술감독)는 그럼에도 발레단을 창단한 것은 일찍부터 발레를 시작, 대학에서 공부하고 난후에도 활동무대가 거의 없는 현실을 스스로의 자극을 통해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거의 해마다 공연무대를 올려오면서 발레단 창단의 기반을 다지고 의욕을 북돋우어온 손교수는 그러나 앞으로 예견되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러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1티켓운동과 관객 후원, 운영위원회 구성 등의 기획을 구상하고 있다. 재정적인 어려움 못지 않게 단원들의 지치지 않는 열정도 큰 바탕. 손교수는 제자들에게 대표도 2년만에 돌아가면서 맡게하는 공동책임 운영제와 무용수로서만이 아니라 안무를 통해 창작정신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의무적인 활동을 제안해두었다. 발레라인스는 2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창단 공연을 갖는다. 대표인 김선미씨가 안무한 ‘봄의 향연’과 단원 이지연씨가 안무한 ‘기다림’ 등 두편의 창작발레 작품과 손교수가 재안무한 ‘세레나데’를 올린다. 단원들의 창작 역량이 첫무대에서부터 그대로 발휘되는 셈이다. 발레라인스는 지속적인 정기공연과 함께 발레 활성화를 위한 크고 작은 기획작업을 펼쳐갈 계획이다. “첫 대표자리가 부담스럽지만 단원들과 함께 발레문화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도록 의욕을 담아내겠다”는 김대표는 공연무대를 충실하게 준비해가면서 단체 운영의 다양한 전략을 시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2일 창단공연무대에는 광주시립무용단 수석무용수인 이국희씨와 전북대 재학중인 김두환씨가 출연한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은 초·중·고 학생들이 우리 소리의 맛과 멋을 체험할 수 있는 ‘청소년 국악문화탐방’을 운영한다. 국악문화탐방은 문화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들에게 선조들의 숨결과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6월(월요일·공휴일 제외)까지 열리는 국악문화탐방은 민요배우기와 국악공연 관람, 전통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2시간 30분동안 진행된다. 60여종의 국악기가 전시된 국악전시실에서 해설이 곁들여진 관람과 우리 악기 살펴보기도 마련된다.국악공연은 시나위 합주와 성주풀이, 부채춤, 판소리, 사물놀이 등 5개 공연이 40여분 동안 열린다.참가비는 1인당 1천원이며 생활보호대상자는 무료. 참가를 희망하는 학교는 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063-629-2326)로 문의하면 된다.
‘동호회에서 전문연주단으로.’아마추어 연주단으로 지난 6년동안 꾸준히 활동해온 전주심포니에타가 전문연주단인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로 거듭난다. 클래식 음악의 저변확대와 도내 오케스트라 발전을 위해 음악전공자들을 위주로 단원을 구성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 지휘자 강진학씨(41)를 중심으로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 연주자 19명이 창단멤버. 전주시립교향악단 수석단원인 강씨는 비올라 연주자로 현재 원광대와 기독음대, 기전여자대학, 예원중 등에 출강하고 있다. 대학원 공부와 학교강사, 연주 등 각 분야의 활동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악장 원세윤씨(바이올린)와 첼로 수석 신현양씨 등의 참여도 돋보인다.이들은 앞으로 정기연주회 외에도 환경연주회, 소외계층을 찾아 나서는 방문연주회, 공단 근로자와 근로가족을 위한 위로음악회 등 다양한 기획공연을 꾸려나갈 계획. 지휘자 강씨는 “음악으로 사회봉사 역할을 충실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클래식의 저변확대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힘찬 첫 출발을 알리는 창단연주회는 21일 저녁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날 글룩의 ‘심포니에’와 칼 스타미츠의 ‘플롯협주곡’, 그리고 모짜르트의 세레나데 ‘디베르티멘토’가 연주된다. 특히 이날 무대에서는 플룻 연주자 정석구씨(광주시립교향악단 부수석)이 협연자로 나와 하모니를 연출한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