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 힘 모으자
며칠 전 모 방송국의 시사 프로그램에 참석해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의 전망과 효과, 이를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필자를 비롯한 토론 참석자들은 현재 전북이 갖추고 있는 요건과 준비 상황이라면, 전북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될 것이란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5~6월경 중앙부처의 심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북연구개발특구는 전주, 정읍, 완주 등 3개 시·군 일원의 18㎢를 융복합소재부품, 농생명융합, 사업화 촉진지구로 지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전북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되면, 기술발전은 물론 기업입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기술사업화 활성화의 경우, 자금지원 및 연구소·기업 설립 등에 의한 신산업 창출로 2017~2021년 동안, 1조1125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1336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구 지정의 핵심은 기업입주 효과다. 전북도가 추정한 기업입주의 파괴력은 총 357개 기업의 집적, 1만600여명의 고용유발, 7조7364억원의 생산유발로 이어진다고 한다.전북연구개발특구에서 융복합소재부품 거점지구로 육성될 예정인 완주군의 경우, 2020년까지 191개의 기업집적과 5700여명의 신규일자리, 4조1372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특구 지정은 완주군으로 하여금 세계적 융복합 소재 연구 및 응용, 네트워크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사실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에는 아픔이 있다. 지난 2010년 3월, 광주, 대구 등과 함께 지정 신청을 했지만, 전북만 보류됐다. 또한 2012년 11월에는 부산이 지정된 바 있다. 5년이 넘게 이루지 못한 꿈이 바로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인 셈이다. 전북도는 지난 2월 13일 전북연구개발특구 육성 종합 계획 최종안을 미래부에 공식적으로 제출한 상태다. 현재로선 특구 지정에 긍정적인 신호가 전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지정에 전향적인 답변이 나오고,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연구개발특구 지정에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 바 있다.전북은 연구개발특구 내에 3개의 대학, 4개의 국립연구소 및 6개의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을 포함한 121개의 연구기관이 있는 등 지정을 위한 정량적·정성적 요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북도를 중심으로 완주군과 전주시, 정읍시 등이 열심히 준비한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하지만 5년 전에 그토록 지정을 확신하다 유독 전북만 보류됐다는 전례를 고려할 때, 아직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지금까지 준비해온 것보다 더 치열한 지정노력과 힘 모으기가 필요하다. 도로, 공항 등 교통시설과 함께 컨벤션센터나 숙박시설 확충, 정주여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 그래야 특구 내 전문인력이 생활에 불편함이 없이 연구에 나설 수 있다. 이에 완주군은 특구 지정 등을 겨냥해 정주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완주 테크노밸리 인근에 연구, 교육, 문화, 주거 기능을 구비한 아파트 3000세대 규모의 미니복합타운을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이와 함께 특구 지정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도내외 각계 인사들의 도움, 그리고 도민의 관심과 협조가 절대적이다. 도민 등이 외면하고 힘을 보태지 않는 연구개발특구 지정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우리 모두가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통해 연 200개 이상의 창업과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꿈을 조만간 실현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