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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세계 음악을 듣는 삶에 대하여

세계 음악을 다양하게 접하는 삶은 어떤 삶일까, 어쩌면 이게 무슨 엉뚱한 말장난인가 할 수 있다. 세계음악? 그게 생활과 무슨 연관이냐고 할 수 있다. 그럼 다른 예를 들어본다. 안전한 보행자 인도가 있는 도시, 자연주의 놀이터가 있는 도시, 쾌적한 도서관이 많은 도시, 가깝게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있는 도시를 떠올리면 누구나 그런 곳은 사람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인정한다. 반대 상황도 그려 보자. 주차공간이 부족해 불법주차가 많아 걷기 힘든 도시, 삐걱거리는 녹슨 놀이기구만 있는 놀이터, 환기도 되지 않는 어두침침한 도서관, 산책할 수 있는 공원 하나 없이 빌딩만 빼곡한 도시...잠시 상상만 해도 긍정 의욕이 감소한다. 약간의 과장을 포함해서 말하자면, 필자는 풍요로운 기반시설이 지역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듯 다양한 세계음악을 듣는 것, 즉 다양한 문화를 만나는 것도 유사한 영향을 준다고 믿고 있다. 물론 다른 문화를 접하고, 이해하고, 수용하기까지는 시간의 축적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도시)의 교육, 복지, 문화예술, 환경 등의 방향성은 당장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계획과 지속성이 필요하다. 축적의 힘 때문이다. 어디든 지역마다의 고유한 전통예술이 내려오기 마련이지만, 전북은 지역 곳곳에 판소리, 시조, 줄풍류를 이어 들노래, 풍물굿 등 문화예술적 유산이 풍부하다. 그런 조건이 전주대사습놀이와 같은 전국적인 국악경연대회를 가능하게 했고,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같은 국악중심의 세계음악축제를 존재하게 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세계’를 붙이게 된 이유는 아마도 양가적인 바람을 담고 있을 것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통해 세계 문화예술과 동등하게 판소리를 비롯한 한국전통음악을 알리고 싶은 바람과 우리가 펼치는 축제의 판 속에 세계의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자 하는 바람이 공존한다. 전자는 ‘우리것이 좋은 것이야.’를 외치며 이러한 문화자산이 있는 전북특별자치도의 가치와 경쟁력을 자랑하고, 후자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민들이 소리축제와 같은 문화사업을 통해 열린 문화적 소양이 있는 행복한 지역 생활을 누리기 바랬을 것이다. 물론 관광활성화, 지역예술가 성장, 국제교류 활성화 등 더 많은 기대와 요구들이 연결되어 있지만 큰 맥락에서의 첫 출발은 ‘세계 속의 소리, 우리 소리의 세계화’로 짐작된다. 이런 지역의 여건과 기대로 인해 소리축제는 2001년에 시작되었고,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23회 소리축제를 코앞에 두고 있다. 올해는 13개국 13개의 해외 단체가 전북을 방문할 예정인데, 폴란드, 네덜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미지의 음악 혹은 한번쯤은 들어봤을 음악이 소개될 것이다. 그 5일간의 축제판에 초대된 해외 예술가들은 지금 한창 한국이라는 나라를 검색하고, 자신들의 무대를 상상해 볼 것이다. 축제는 관객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도 즐겨야 판이 살아난다. 그들도 역시 ‘우리의 음악과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우리의 마음과 다르지 않은 뜻을 품고 본국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 대한민국 전주로 날아온다. 서로 다르지만, 음악과 예술로 소통할 수 있기에 우리는 그들을 초대하고, 환대하고, 호기심으로 경청한다. 축제판에서는 평가와 판단을 멈추고 지금은 우리 삶에 자극과 전환를 줄 수 있는 순간이라 생각하고 즐겨야 한다. 그런데 맘껏 즐기는 것은 좀처럼 쉽지는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래와 춤을 좋아하긴 하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해외 음악이 어렵고 익숙하지 않아서만은 아닌 것 같다. 전국노래자랑을 봐도 흥이 넘쳐 춤추는 몇몇 어르신을 제외하고는 얌전히 앉아서 쑥쓰러운 얼굴을 가리며 박수만 치는 관객이 대부분이다. 가끔 국제교류 공연 기획자들은 “한국 사람이 가장 일으켜 춤추게 하기 어려운 관객”, “예술가보다 놀줄 아는 해외 관객들을 초청하고 싶다.”는 말을 하곤 한다. 물론 MZ세대가 열광하는 싸이콘서트나 레전드 팝스타 공연이나 축제는 제외하고 말이다. 사실 판소리와 국악, 해외 민속음악이나 소위 월드뮤직이라고 하는 분야는 알면 알수록 즐거움이 증가하는 장르이다. 대중음악이나 클래식처럼 즉각적인 감정 몰입이나 공감이 쉽지 않다. 하지만 한번 알아가기 시작하면 그 매력에 두 손을 모르게 되는 장르임에는 틀림없다. 소리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월드뮤직 아카데미’라는 공연과 강의의 중간 형태의 수업(?)을 진행했다. 누구나 익숙하지 않은 세계음악과 악기에 대해 알리는 것이 결국 소리축제를 찾는 마니아 관객 확보에 효과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물론 평일 저녁에 4주간 과연 도민들이 관심있을까? 축제를 앞두고 괜한 사업으로 힘을 빼는 것이 아닐지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웬걸, 수강 신청을 시작하자 50여석의 객석이 찼고, 매회차 반짝이는 도민 수강생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아르헨티나의 반도네온(실제는 독일이 고향이라고 함), 인도의 시타르, 아일랜드의 휘슬과 아코디언, 중국의 비파를 주제로 진행된 아카데미에서는 “아~ 그렇구나. 아~”라는 알아감의 탄성이 지속되었다. 4주를 모두 참석한 충성 관객 비율이 높았고, 어느 관객들은 일주일 한 번의 외출을 위해 한껏 멋을 부리기도 했고,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해서 앞자리를 사수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예술가를 마주하는 것을 부끄러워 했지만, 점점 궁금한 점을 직접 묻기도 하고 사진을 같이 찍기도 하며, 소리축제 응원군이 되어주었다. 축제를 준비하는 스태프들도 좋은 경험이었다. 소리축제 기간에는 모든 직원들이 평균 4Kg씩 강제 다이어트가 될 만큼 바쁜 일정을 보내기 때문에, 관객 한사람 한사람과 소통하거나 관찰하기 어렵다. 그런데 작은 사업을 통해 도민의 다양한 바람과 만족, 공감을 마주하고 아카데미 수업도 같이 들으며 관객과 소통하는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4주간 세계 음악을 듣는 삶은, 그 시간에 머물지 않고 흐르는 우리의 삶과 일터에서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포용의 여유를 주었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소양을 확장하고자 배우고 찾아가는 지역민들이 있는 도시, 그들이 살아가는 도시의 분위기는 바로 지역의 경쟁력, 차별성의 작은 시작이 아닐까. 곧 축제 판이 시작된다. 관객들이 춤을 추었으면 한다. 아일랜드 켈틱 음악에, 이탈리아 타란타 지역의 민속음악에, 혹은 우리나라 뽕짝의 대가 이박사의 탬버린 장단에, 김반장의 신들린 드럼장단에 춤을 추었으면 좋겠다. 춤은 흥미 없고 수준 높은 공연작품을 보거나 유명예술가를 만나고 싶다면, 세계적인 연주자 정경화&임동혁의 듀오 리사이틀, 대니구&조윤성트리오, 음악극 ‘적로’를 놓치지 말자. 추임새를 외치고 싶다면 판소리 다섯바탕에서 “얼씨구, 좋다”를 외쳐보자. 어린이에게 새로운 체험을 안겨주고 싶다면 어린이소리축제에서 악기체험, 재활용음악극을 찾아보자, 분명 엄마가 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소리축제의 판은 우리 지역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위한 특권이다. 부디 놓치지 말고 일년의 한번 축제를 풍성하게 즐기시길 바란다! 세계음악을 듣는 삶은 분명 우리에게 행복감을 안겨줄 것이다. 한지영 (사)전주세계소리축제 콘텐츠운영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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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24 16:40

[팔도 건축기행] (15) 마산 양덕성당

마산 양덕성당은 대한민국 현대 건축의 거장 고(故)김수근 건축가의 종교 건축 서막을 연 공간이자 불광동성당, 경동교회와 함께 그의 3대 종교 건축물로 꼽힌다. 마산역에서 도보 7분. 잠깐 걷다보면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와 건물 사이 위치해 있는 양덕성당을 발견할 수 있다. 마산 양덕성당은 45년여 세월 동안 도민들과 시대를 함께 살아오면서 어떤 이에게는 평안과 위로를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종교를 믿거나 믿지 않아도, 가난한 마음일 때도 주저 없이 갈 수 있는 공간, 이곳에서 살아갈 힘을 되뇌인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건축학적 미학을 발견하는 즐거움과 경이로움을 안겨준다. 지난주 종교적으로도 미학적으로도 건축물의 가치를 발하고 있는 양덕성당을 다녀왔다. ◇45년 지역민 삶과 애환 스민 곳=1970년대 마산은 수출자유지역으로 지정됐다. 노동집약산업인 섬유, 의류, 봉제, 전자 등 일본기업들을 유치하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마산으로 몰려들었다. 양덕동은 한일합섬과 수출자유지역이 가까워 가난한 노동자들이 셋방을 얻거나 기숙시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동네였다. 일에 지친 노동자들을 위한 주거와 복지, 교육 등이 현안 문제로 떠올랐다. 당시 박기홍(Josef Platzer) 양덕성당 주임신부는 마산교구로부터 허락을 얻고 고향인 오스트리아 그라츠 교구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가톨릭여성회관을 지었다. 가톨릭여성회관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노사문제 상담부터 인간다운 삶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최소한의 복지를 위한 주거 지원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마산교구가 양덕동에 본당을 신설하기로 하고 박기홍 신부를 본당신부로 임명했다. 그는 임시성당을 가톨릭여성회관 안에 두고 회관 강당에서 미사를 하며 본 성당 설계를 계획했다. 이때 그는 회관 길 건너편에 새 성당 부지를 마련하고 김수근에게 마산자유수출무역지역에 있는 노동자들을 위한 성당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2001년에 나온 '양덕성당 25년사'를 보면 박 신부의 부지 매입 당시 일화가 나온다. 그는 "부지를 사고 며칠 후 성당 근처에 마산역이 들어선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며 "한 주 만에 땅값이 두 배로 치솟았고, 일 년 뒤에는 열 배로 뛰었다"고 회고했다. 그가 제시한 성당의 기본 성격은 '화해와 축제의 인간공동체를 위한 공간'이었다. 김수근은 20대 중반의 수습 건축가 승효상을 책임 디자이너로 지목하면서 양덕성당 건축을 함께 했다. 박 신부는 29차례 서울과 마산을 기차로 오가면서 성당 건축 설계를 위해 소통했다고 한다. 이 같은 소통을 바탕으로 약 9개월 동안 설계가 이뤄졌고 1978년 11월 26일 착공, 1년 뒤인 1979년 11월 25일 마산 양덕성당이 헌당됐다. 이후 일본 건축잡지를 통해 전세계에 양덕성당이 알려지게 되면서 김수근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양덕성당 건축에 참여했던 승효상은 훗날 한 에세이에서 양덕성당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담아냈다. "준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는데, 인근 공장에서 일하는 듯한 한 젊은 여성이 수심 가득한 얼굴로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가 한참 후 다시 나왔을 때 밝은 얼굴로 바뀌어 있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든 공간이 이 여성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었을까요? 제게 부과된 사명을 조금이나마 행한 듯하여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김수근 종교건축의 서막=양덕성당 입구에 들어서면 건물외관의 붉은색 벽돌 향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외관을 자세히 살펴보면 각자 다른 질감을 내고 있다는 걸 금방 확인할 수 있다. 먼저 하단부는 깬 벽돌을 사용해 거칠고 강한 질감으로 마치 석재를 쌓아 올린 느낌을 통해 기단이 튼튼해 보이면서도 안정감을 준다. 또 바로 서있지 않고 기울어진 느낌으로 설계돼있다. 반면 상단부에는 깔끔하게 마감된 벽돌을 써서 솟은 느낌을 주면서 하단부와 분명하게 분리시키고 있다. 여기에 6개의 면으로 분할한 벽면들을 각각 달리 처리해 자유로운 형태를 가진 단위 공간들을 조합해나가면서 원형 느낌의 성당을 갖추고 있다. 김수근이 양덕성당의 이미지를 '바위산에 핀 수정꽃'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의도적으로 성당의 하단부를 비스듬한 매스로 처리해 건물이 바위산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설계했다. 성당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 이미지가 더욱 선명하게 그려진다. 성당의 중심 꼭대기에 꽃봉오리가 보이고 그 주변으로 건물을 감싸는듯한 꽃잎 형상이 나타난다. 지붕 역시 원래는 벽돌로 지어졌지만, 보수 등의 이유로 현재는 금속패널로 덮여 있다. 벽돌과 철제의 이질감과 함께 설계자가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원형을 볼 수 없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제 내부로 들어가 본다. 신성한 공간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과정이 필요하다. 성당으로의 접근은 긴 램프(경사로)를 통해 한층 높은 곳에서 이뤄진다. 그 외 나머지 회합실, 부속건물 등 나머지는 지상에서 접근하도록 했다.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구분하고 있는 걸까. 마음을 가다듬고 경사로를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커다란 십자가를 눈높이에서 마주할 수 있다. 현재는 십자가가 처마에 가려 있지만 예전에는 시원하게 볼 수 있었다. 십자가 양 옆으로 세워진 기둥은 마치 십자가를 쥐고 기도하고 있는 손을 연상케 한다. 성당에 들어가면 절제된 빛에 의해 빛과 어둠의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측창과 천창에서 미세하게 스며드는 빛이 내부의 종교 건축 특유의 엄숙함과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정을 올려다 보면 내부의 철근콘크리트 기둥이 상부의 볼트형식으로 연결되면서 조형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천장 사이 사이 만들어져 있는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중심에 있는 십자가에 집중된다. 좁은 공간이지만 회중과 회랑 공간의 높낮이를 활용해서 섬세하고도 다양하게 공간 분리를 해냈다. 성당에 또하나 나있는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보면 성당 뒤뜰이 나온다. 성전 뒤뜰에는 익명의 신자가 기증한 한복 입은 성모자상을 마주할 수 있다. 건물 주변에 계속 이어지는 동선들을 통해 성당 주변을 산책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거친 붉은 벽돌바닥과 틈새에 번져 있는 이끼에서 지나온 시간을 유추하며 상념에 젖는다. 양덕성당에 들러 각기 다른 시각으로 건축물의 가치를 누려보길 바란다. 경남신문=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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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22 14:19

[뉴스와 인물] 정강선 파리올림픽 선수단장 “최상의 컨디션에서 최대의 성과 거두도록 헌신”

전 세계인의 축제인 제33회 파리올림픽이 오는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11일까지 각 국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 정강선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 대한민국 선수단을 진두지휘하는 선수단장으로 선임됐다. 특히 이번 정강선 회장의 선수단장 선임은 전북 첫 출신으로 알려져 높아진 전북 체육의 위상도 엿볼 수 있게 됐다. 정강선 올림픽 선수단장은 ‘선수의 입장에서 선수를 최우선’을 기치로 내걸었다. 올림픽 선수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정강선 단장을 만나 이번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 선수들의 최상의 컨디션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선임된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2024 파리하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파리에서 돌아오는 그 날까지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단이 후회 없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선수의 입장에서 선수를 최우선’을 기치로 내걸고 원 팀, 원 드림이 될 수 있도록 일체의 업무를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선수단이 역대 최소 규모인데 어떻게 구성됐나요. 그리고 전북지역에서는 어느 종목의 선수들이 출전하나요. “이번 올림픽에는 22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등 총 262명(선수 144명, 임원 118명)이 ‘원 팀 코리아’로 출전합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역대 최소 인원입니다. 이는 출전 선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단체 구기종목에서 출전권 확보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인데, 여자 핸드볼만 유일하게 단체 구기종목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전북이 고향이거나 전북을 연고로 뛰고 있는 8명의 선수가 올림픽에 나섭니다. 자전거 종목의 김유로(국토공사)와 송민지(삼양사), 역도 유동주(진안군청), 복싱 오연지(울산광역시체육회), 사격 김예지(임실군청)와 양지인(한국체대), 배드민턴의 서승재(삼성생명)와 공희용(전북은행) 등입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자랑스러운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국민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의 목표는. “5개 이상의 금메달, 종합순위 15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양궁과 배드민턴, 펜싱, 사격, 수영, 태권도 등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의 경우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세계 각 국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실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느냐에 따라 깜짝 올림픽 스타가 배출되는 반전도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국민들의 성원과 관심, 응원이 선수들에게 전달되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나올 것입니다.” 파리 날씨가 매우 덥다고 합니다. 선수단을 위한 대책은 마련하셨나요. “이번 올림픽의 최대 변수는 바로 무더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올림픽은 저탄소 친환경 올림픽을 구현하기 위해 선수촌에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는 기술을 통해 외부보다 7도 가량 낮추는 시스템과 각 방마다 선풍기를 배치한다고 했지만 40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서 각 국의 선수들이 폭염과의 사투를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친환경 특수 냉매제를 활용해 제작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 등을 준비했습니다. 에어쿨러도 현지에서 확보해 배치할 계획입니다. 쿨링 재킷은 선수들의 열사병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혹여 부상을 입었을 때 냉찜질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급식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식단 제공 등 최적의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수들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5대 케어풀(CARE-FULL)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데 심리, 회복, 영양, 균형, 커스터마이징 총 4대 전문 케어팀이 가동 중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심리팀은 스포츠의학, 심리전문가 상담을 제공하며 회복팀은 종목별 맞춤형 회복 전략 제시 및 회복 전문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양팀은 선수 개개인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고, 영양 섭취법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균형팀은 필라테스 강습을 지원하고 있으며 커스터마이징팀은 종목별 수요 맞춤형 지원에서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팀 코리아 파리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팀 코리아 파리 플랫폼’은 사전훈련 캠프와 급식지원센터를 아우르는 용어로,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이래 12년 만에 마련됐습니다. 팀 코리아 플랫폼에서는 단순한 시차 적응을 위한 시설 차원을 넘어 진천국가대표선수촌과 같은 수준의 안정되고 체계적인 훈련시설, 숙박, 급식, 의료, 편의, 수송 등의 서비스가 선수들에게 제공됩니다. 팀 코리아 플랫폼이 구축 된 퐁텐블로(지역명) 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의 훈련시설과 지원 인프라를 통해 우리 선수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최상의 상태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으로 승리로 가는 여정에 선수단 맞춤형 올인원서비스가 지원되는 것입니다.” 또 코리아하우스도 운영한다고 하는데, 이곳은 무슨 역할을 하나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코리아하우스는 국내 유치 대회 홍보 및 국제스포츠 교류를 목적으로 운영돼 왔는데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역시 대한민국 스포츠와 문화, 관광, 음식, 예술 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스포츠외교 활동이 될 것입니다. 코리아하우스는 파리 시내에서 운영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의 매력을 뽐내게 됩니다. 또 팀 코리아 선수단을 응원하는 단체 응원전과 메달리스트 기자회견도 진행됩니다.” 끝으로 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영광스럽고 기쁘기도 하지만 선수단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맡게 돼 부담감도 큽니다. 그러나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 스포츠 대회인 만큼 세계인이 하나 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물심양면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올림픽은 국가 간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치열한 무대로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그동안 수없이 많이 흘려 온 땀과 눈물이 기억되는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장에서 보여 줄 자랑스러운 우리 태극전사들의 투혼과 열정에 국민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정강선 파리올림픽 선수단장 “선수들의 땀과 눈물 기억되길” 정강선 파리올림픽 선수단장은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르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고른 활약을 펼쳐 그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파리 올림픽에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수의 입장에서 선수를 최우선’을 기치로 내건 정 단장은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단에 발생할 수도 있는 위기를 파악해 예방 및 관리 계획 등을 수립했다”면서 “도쿄 올림픽 당시 선수단 지원부단장을 역임했던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은 실력이 입증된 각국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영원한 승자도, 패배도 없는 각본 없는 무대”라며 “선수들이 얼마나 긴장감과 부담감을 떨쳐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는 만큼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오롯이 선수단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적보다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솔직히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 대한민국 체육의 위상을 드높였으면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고창 출신인 정 단장은 고창고와 우석대 체육학과, 경희대 대학원(체육학 석사), 전북대 대학원(체육학 박사)을 졸업했다. 그는 2020 도쿄 올림픽 선수단 지원부단장과 2023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 부위원장, 전국시도체육회장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피앤 대표이사와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장을 맡고 있다.

  • 기획
  • 강정원
  • 2024.07.21 17:22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⑩ 명록, 나주명록, 함평갈동명록

<명록>, <나주명록>, <함평갈동명록> 이 세 건의 문서는 현재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소장하고 있다. 이 문서들은 1980년대 원광대 박순호교수로부터 입수되었다. 이 문서들은 동학농민군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직접 남긴 문서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명록>은 1894년 7월에 작성된 것으로 <나주명록>이나 <함평갈동명록>보다 먼저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문서들 중에 제일 먼저 작성되었다. 작성 주체는 명확하지 않지만 동학농민군이라고 보여진다. 표지에는 갑오 7월이라 하여 1894년 7월 작성되었다. 이 <명록>에는 45명의 성명(姓名)과 자(字) 본관(本貫) 거주지(居住地) 그리고 나이 등이 기록되어 있다. 대부분은 나주거주(羅州居住)로 표시되어 있고, 마지막 7명은 함평(咸平)으로 표기되어 있다. <명록>에 기록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명록(名錄)>(갑오 7월(1894년 7월)) 순서 성명 자(字) 본관 거주지 나이 1 김진선(金鎭善) 군명(君明) 부안 나주 50 2 김진묵(金鎭黙) 군백(君伯) 부안 나주 47 3 김세표(金世表) 치도(治道) 부안 나주 43 4 김진방(金鎭邦) 정만(正萬) 부안 나주 37 5 신석규(申錫圭) 우범(禹範) 평산 나주 35 6 김진필(金鎭必) 명오(明五) 부안 나주 35 7 하계헌(河啓獻) 도숙(道淑) 진주 나주 31 8 김낙환(金洛煥) 도균(道均) 부안 나주 29 9 김낙윤(金洛允) 응화(應化) 부안 나주 26 10 신석필(申錫必) 덕중(德仲) 평산 나주 36 11 황성룡(黃成龍) 여화(汝化) 장수 나주 36 12 고기학(高起學) 경선(景善) 장택 나주 35 13 이신수(李信守) 명선(明善) 전주 나주 34 14 김진대(金鎭大) 경환(景換) 부안 나주 34 15 김명국(金明國) 재원(在元) 광산 나주 44 16 김맹종(金孟宗)   부안 나주 17 17 김상업(金相業) 명숙(明叔) 광산 나주 47 18 이영근(李永根) 만서(萬書) 전주 나주 42 19 김진환(金鎭煥) 명환(明煥) 부안 나주 40 20 김진우(金鎭佑) 윤천(允天) 부안 나주 37 21 임양서(林良書)   팽택 나주 37 22 김진한(金鎭漢) 성칠(成七) 부안 나주 37 23 신석봉(申碩逢) 덕행(德行) 평산 나주 33 24 김상열(金相㤠) 백현(白賢) 광산 나주 32 25 황정묵(黃丁默) 운오(雲吾) 장수 나주 36 26 신영모(申永謀) 공진(公盡) 평산 나주 36 27 김진상(金鎭相) 경선(景善) 부안 나주 37 28 박종택(朴宗擇) 경문(景文) 밀양 나주 31 29 박봉옥(朴鳳玉) 봉래(鳳來) 밀양 나주 38 30 김낙중(金洛仲) 경중(敬仲) 부안 나주 19 31 김낙운(金洛雲) 동몽(童蒙) 부안 나주 19 32 김창용(金倉用) 동몽(童蒙) 광산 나주 17 33 신효재(申孝才) 동몽(童蒙) 평산 나주 14 34 김막동(金幕童) 동몽(童蒙) 김해 나주 23 35 박몽국(朴蒙國) 동몽(童蒙) 밀양 나주 21 36 김재현(金才鉉) 동몽(童蒙) 광산 나주 23 37 박몽실(朴夢實) 동몽(童蒙) 밀양 나주 18 38 박장룡(朴長龍) 동몽(童蒙) 밀양 나주 17 39 이돈섭(李敦燮) 오겸(五兼) 함평 함평 28 40 이돈창(李敦倡) 사욱(士郁) 함평 함평 25 41 이목헌(李穆憲) 화경(和景) 함평 함평 26 42 송염신(宋炎臣) 동몽(童蒙) 신평(?) 함평   43 이유영(李儒英) 성업(成業) 함평 함평   44 이유수(李儒洙) 성빈(成彬) 함평 함평   45 한백룡(韓白龍) 동몽(童蒙)   함평   ‘명록’이란 이름을 기록해 놓았다는 의미이다. 자(字)가 있는 경우는 성인으로 결혼을 했다는 의미이며, 동몽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성씨별로 보면 부안김씨가 29명으로 가장 많고, 평산신씨 5명, 광산김씨 5명, 밀양박씨 5명, 전주이씨 2명, 장수황씨 2명, 진주하씨 1명, 장택고씨 1명, 평택임씨 1명, 김해김씨 1명, 함평이씨 5명, 등이다. 거주지는 대부분 나주이고, 7명은 함평이다. 연령별로 보면 10대부터 50대까지로 가장 연장자가 가장 먼저 기록되어 있다. 이 문서는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해 놓았는데 이는 어떤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확인되지는 않는다. 주어진 자료만을 가지고 해석해 보자면 1894년 7월 나주와 함평지역에서 무엇인가 행동을 하기 위해 사람들의 명단을 적어놓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나주명록>.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제공 그런데 다음 문서 <나주명록>을 보면 이것은 어떤 목적에서 기록되었을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나주명록>은 <명록>이 작성된 후 2개월이 지난 1894년 9월에 작성되었다.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나주명록(羅州名錄)> (갑오 9월(1894년 9월) 순서 성명 직책 순서 성명 직책 1 김진선(金鎭善) 교장겸도금찰(敎長兼都禁察) 38 박장룡(朴長龍) 중정(中正) 2 김진욱(金鎭郁) 교수겸접주(敎授兼接主) 39 김창용(金倉用) 대정(大正) 3 김세표(金世表) 도집(都執) 40 신효재(申孝才) 중정(中正) 4 신석규(申錫圭) 도집겸금찰(都執兼禁察) 41 김정섭(金貞攝) 집강(執綱) 5 신석필(申錫必) 교수(敎授) 42 김진구(金鎭龜) 집강겸교수(執綱兼敎授) 6 김진방(金鎭邦) 교수겸교수(敎授兼敎授) 43 김진곤(金鎭坤) 집강겸교수(執綱兼敎授) 7 김진효(金鎭孝) 교수(敎授) 44 김진석(金鎭錫) 교장(敎長) 8 김진우(金鎭佑) 교수(敎授) 45 김만순(金萬順)   9 김상업(金相業) 교수(敎授) 46 김낙현(金洛現)   10 이신수(李信守) 집강(執綱) 47 김상수(金相秀)   11 고기학(高起學) 집강(執綱) 48 신옥랑(申玉郞) 대정(大正) 12 김낙환(金洛煥) 집강겸접사(執綱兼接司) 49 송재옥(宋在玉) 대정(大正) 13 김낙윤(金洛允) 집강금찰(執綱禁察) 50 김낙교(金洛敎) 대정(大正) 14 하계헌(河啓獻) 집강겸교수(執綱兼敎授) 51 김학성(金學成) 봉도(奉道) 15 황성룡(黃成龍) 교수(敎授) 52 김만엽(金萬葉)   16 김진대(金鎭大) 집강겸교수(執綱兼敎授) 53 김낙종(金洛種)   17 김명국(金明國) 교수(敎授) 54 김갑수(金甲秀)   18 김맹종(金孟宗) 집강겸교수(執綱兼敎授) 55 김자갈(金玆碣)   19 이영근(李永根) 교수(敎授) 56 김화조(金華祚)   20 김진환(金鎭煥) 교수(敎授) 57 이두성(李斗星) 중정(中正) 21 임양서(林良書) 집강(執綱) 58 장찬모(張贊謀) 도집(都執) 22 김진한(金鎭漢) 집강(執綱 59 백종삼(白宗三) 교수(敎授) 23 신석봉(申碩逢) 집강(執綱) 60 장양윤(張良允) 집강(執綱) 24 김상열(金相悅) 대정(大正) 61 김종선(金宗善) 교수(敎授) 25 최대현(崔大賢) 집강(執綱) 62 문영도(文永道) 집강(執綱) 26 김진상(金鎭相) 대정(大正) 63 송정권(宋正勸)   27 박종택(朴宗擇) 대정(大正) 64 이영규(李永奎)   28 황정욱(黃丁郁) 대정(大正) 65 조병규(曺秉圭)   29 김진호(金鎭湖) 집강(執綱) 66 장정영(張丁永)   30 박봉옥(朴鳳玉) 집강(執綱) 67 김남서(金南書)   31 신영모(申永謀) 집강(執綱) 68 김세복(金世福)   32 김낙중(金洛仲) 대정겸집강(大正兼執綱) 69 김진학(金鎭學)   33 김만동(金晩童) 중정(中正) 70 김봉서(金逢書)   34 김몽국(金蒙國) 중정(中正) 71 김재환(金在煥)   35 김재현(金才鉉) 대정(大正) 72 이상영(李相永)   36 김낙운(金洛雲) 대정(大正) 73 김세현(金世顯) 교장(敎長) 37 박몽실(朴夢實) 중정(中正) 74 김진필(金鎭必) 접사겸교수(接司兼敎授) <나주명록>에서 눈에 띄는 것은 명단에 포함된 사람이 45명에서 74명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명록>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다만 <명록>에 함평 거주자들은 이어서 등장하는 <함평갈동명록>에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본다면 <명록> 단계에서 <나주명록> 단계로 발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나주명록> 단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롭게 직책이 부여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74명 중에서 18명을 제외한 56명에게 직책이 부여되고 있다. 이 직책은 바로 동학 교단의 접주, 접사, 도금찰, 교장, 교수, 금찰, 도집, 집강, 대정, 중정, 봉도 등이다. 이 직책을 받았다는 것은 동학을 받아들였다는 의미이며, 동학농민혁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1894년 9월은 동학농민혁명 과정에서 동학농민군의 세력이 가장 강력했던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직책을 받았다는 것은 동학농민군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는 의미이다. 7월에 작성된 <명록> 단계는 마을 공동체가 무엇인가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뜻을 모으고 그 뜻에 동의한 사람들의 명단을 적은 것으로 여겨진다. 9월 <나주명록> 단계는 동학농민혁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하고 동학을 받아들여 각각 직책을 받아 활동을 전개한 것이다. 즉 마을 공동체가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동학농민군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가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동학의 직책을 받은 것이라고 보여진다. <명록> 단계에서 <나주명록> 단계로 발전하면서 추가된 성씨는 최씨, 백씨, 장씨, 송씨, 조씨 등으로 큰 흐름은 기존 <명록> 단계를 기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함평갈동명록>은 이들 <명록> 및 <나주명록>과 연관된 문서인데 작성 시기는 이 문서들보다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총 11명의 명단이 포함되어 있는데 <명록>에 있는 8명과 관련된 자(字), 나이, 본관이 기록되어 있고, 여기에 <나주명록> 단계에서 기록되어 있는 직책이 명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 문서보다 뒤에 작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명록>, <나주명록>에는 없는 3명의 명단도 함께 기록되어 있다. <함평갈동명록(咸平葛洞名錄)> 순서 성명 자 나이 본관 직책 1 정안면(鄭安冕)       집강 접주 2 정해욱(鄭海郁)       집강 접사 3 김기섭(金琪燮)       집강 도집 4 이유영(李儒英) 성업(成業) 31 함평 교수 5 이유수(李儒洙) 성빈(成彬) 35 함평 집강 6 이돈섭(李敦燮) 오겸(五兼) 28 함평 집강 7 이돈창(李敦倡) 사욱(士郁) 25 함평 집강 8 이목헌(李穆憲) 화경(和景) 26 함평 집강 9 송염신(宋炎臣) 동몽(童蒙)   신평(?) 대정 10 한백룡(韓白龍) 동몽(童蒙) 24   대정 11 김진선(金鎭善)       강장(講長) 羅州 居 그렇다면 이러한 <명록>을 작성하고 이러한 활동의 방향을 전개한 주도세력은 누구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런데 이 세 건의 문서에 모두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진선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명록>에서 가장 먼저 기록되어 있고 50세로 나이가 가장 많다. 그리고 <나주명록>에는 역시 가장 먼저 기록되어 있고 교장겸도금찰이라는 직책을 받고 있으며, <함평갈동명록>에는 마지막에 가로로 강장(講長)으로 기록되어 있다. 교장이나 도금찰은 열거된 직책 중에 상위의 직책이라고 볼 수 있으며, 강장은 나주에서 시작된 활동을 함평갈동까지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김진선이 이러한 방향을 주도한 것이 아닌가 싶다. 김진선의 근거지와 함평갈동은 인접해 있다. 김진선이 부안김씨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그동안 후손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김봉곤 교수가 '2021년 나주동학농민혁명 한일 학술대회'에서 <나주 동학농민군의 활동 재조명>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들 부안김씨 후손들이 누구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현재 행정구역상 광주광역시 광산구 본량면 양산리와 인근지역에 근거를 두고 살아왔다. 이 지역은 원래 나주에 속해 있었으나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속하였다.<명록>과 <나주명록>에서 집강겸접사로 활동한 김낙환의 고손이 김종후임이 <부안김씨대보>(1981)에서 확인된다. 김종후는 그동안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가 이러한 내용을 확인하고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에 유족 등록을 신청하였다. 심의위원회는 기존에 직권등록된 김낙환과 신청인 김종후의 고조부 김낙환이 동일인임을 확인하고 김종후와 함께 신청한 유족들을 모두 등록하였다. <명록>, <나주명록>, <함평갈동명록>은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동학농민군이 직접 생산한 문서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그리고 문서에는 동학농민군의 이름과 직책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동안 유족들이 자신의 선조가 동학농민군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가 이 자료에서 이를 확인하고 동학농민군 후예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이병규(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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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18 15:22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연동리 석조여래좌상에서 백제 미의식을 확인하다

'이 불상은 머리만 없어졌을 뿐 불신(佛身), 대좌(臺座), 광배(光背)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백제의 작품이다. 지금의 머리는 새로 만든 것이며, 불상의 현 신체 높이는 156㎝이다. 당당한 어깨, 균형잡힌 몸매, 넓은 하체 등에서 서툰 듯 하면서도 탄력적이고 우아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자락은 길게 내려져서 사각형의 대좌를 덮고 있는데, 앞자락은 U자형, 좌우로는 Ω형의 주름이 대칭으로 2단씩 표현되어 있다. 왼손은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려 가슴에 대고 오른손은 세번째와 네번째 손가락을 구부려 다리에 올려놓은 특이한 손모양을 하고 있다.광배의 중앙에는 둥근 머리광배가 볼록 나와있고 그 안에 16개의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바깥에는 방사선으로 퍼진 특징이 있다. 몸광배도 볼록하게 나와있고 바깥부분에는 불꽃무늬를 배경으로 7구의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다.이 석조여래입상은 대좌의 모습과 광배에 새겨진 무늬를 볼 때 장중하면서도 세련된 특징을 보여주는 600년경의 희귀한 백제시대 불상으로 그 의의가 높다.'(국가유산청 홈페이지 설명) 석조여래좌상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삼기면 진북로 273(연동리)에 소재한 석불사 대웅전에 모셔져 있다.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제4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7세기 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백제 최고·최대의 석불로 백제왕도 핵심유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불상은 새로 제작한 두부를 제외하고 어깨선까지 156㎝, 무릎 너비는 172㎝, 무릎 높이는 48㎝, 가슴두께는 60㎝이며 화강암으로 제작되어 있다. 불신과 대좌, 광배로 구성되어 있고 절단된 불두를 승려형 불두로 대신하고 있어 다소 어색한 모습이다. 그러나 불상의 옷주름이 새겨진 방형대좌와 거대한 불꽃형상의 광배는 일찍부터 석조예술에 뛰어났던 백제 장인들의 석불제작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중요유물로 평가된다.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신체표현의 특징인 당당한 체구와 밀착된 불의 그리고 부드러운 옷주름의 곡선 등은 중국 수(타산석굴 본존불좌상/ 6c말)나 당(용문석굴 본존불좌상/7c 전반)의 양식과 닮아있고 일본 아스카 기 불상(법륜사 목조약사여래좌상/7c 후반)과도 흡사해 고대 불교문화 전래의 흐름을 증명하는 유물로 가치가 크다고 하겠다. 그리고 연동리 석불에서 주목되는 특징은 일반적 불상에서 보이는, 불상이 양쪽 어깨를 가린 착의법의 통견방식과 오른쪽 어깨를 노출하고 언쪽 어깨만 가린 착의법인 편단우견법이 아닌 불상의 양어깨에 걸쳐진 옷 위로 다른 옷자락이 일부를 덮는 이중착의(着衣)에 대한 표현이다. 기본적으로 연동리 석불은 오른쪽 어깨부분의 끝단을 표헌한 북위의 복제를 취하고 있어 중국의 영향을 받아들인 것으로 추정되나, 2매의 대의를 겹쳐입은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어 흥미롭다. 또한 환조상이여서 중국의 불상에서 알기 어려운 불상 뒷면의 조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더불어 주목되는 것은 석불 가슴에 표현된 띠매듭이다. 이는 인도불상에서 볼 수 없는 표현으로 중국식(북위) 복제로 알려져 있으며, 이런 고리형 띠매듭의 형태는 6세기~7세기 백제 불상의 일반적 모습이다.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첫만남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은 거대한 규모의 연잎형 광배이다. 중심에 배치된 두광에 원, 12옆 연화문, 5중의 동심원문, 그리고 바깥 테두리의 화염문이 전면적으로 배치되어 탄성을 자아낸다. 결론적으로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백제 조각의 미의식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만아니라 단순히 중국의 영향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고 이를 기초로 새로운 백제 양식을 토착화해서 이를 7세기 일본으로 전달한 분명한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고 사료된다. 이런 의미에서 향후 우리가 해야할 일은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최대한 원형에 가까운 보존과 복원의 문제이다. 잘려져 괴상한 형태로 복원된 불두의 모습과 손상된 불신과 광배의 모습에서 이런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자료에 의하면 연동리 석조여래좌상는 광배와 대좌의 물리적 풍화와 손상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약화된 석재의 물성을 보강하고 향후 일어날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보강 보존처리는 문화유산의 가치와 원형 보존을 위해 최소한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잘려져 나간 불두의 복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으로 비록 완벽한 고증은 어려울 수 있으나, 제작 당시 백제불상의 모습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조속히 추진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영일 백제문화센터 파견 전북특별자치도 연구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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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17 15:28

고창군, 5대 전략산업과 세계유산 7관왕의 대업으로 날아올랐다

‘군민 모두가 행복한 활력 넘치는 고창’을 슬로건으로 힘차게 출범했던 민선8기 고창군이 출범 2년여 만에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특유의 글로벌마인드와 도전정신으로 당면한 현안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활력 넘치는 고창을 만들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아 고창군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최초’ 삼성전자 유치 세계초일류 기업 삼성전자가 고창에 들어온다. MOU를 넘어 분양계약까지 마무리되며, 세계초일류 기업의 고창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지난 4월 3일 삼성전자㈜가 고창군 신활력산업단지 5만 5000평을 사들이는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고창신활력산업단지 18만 1625㎡(축구장 25개 규모)를 매입해 자동화 기술이 접목된 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삼성전자 유치는 고창은 물론 전북도민 모두의 숙원사업이었다. 때문에 심덕섭 고창군수를 비롯한 관련 부서의 열정과 노력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세계유산도시 고창방문의해 대성공...1천만 관광객 시대 개막 심 군수는 지난해를 ‘세계유산도시 고창방문의해’로 선포하고, 연중 끊이지 않는 축제로 전세계 방문객을 끌어들이면서 꿈의 1천만 관광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었다. 주요 관광지와 음식점, 숙박업소, 거리 곳곳에 사람들이 몰리며 고창군에 활력이 넘쳤다. 올해도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찾고 싶은 고창’을 목표로 ‘2024 세계유산도시 고창’ 관광 홍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 7곳을 찾아 즐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스탬프투어’로 젊은 관광객과 외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 관광 프로그램의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터미널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사업 선정 고창군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은 국비 250억 원과 공기업 등 1044억 원 등 총 1707억 원을 들여 2027년까지 추진한다. 고창군이 추진하는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급이다. 1층은 여객터미널이 새로 단장해 들어서고, 2층은 식당과 함께 꽃집, 제과점 등이 입주하고 청년종합센터와 다목적 복합공간도 자리 잡는다. 3∼4층에는 청년스타트업오피스와 베리앤바이오식품연구소, 소규모 컨벤션센터, 입주기업 및 협력기업 오피스, 전략연구소, 품질 검사기관 등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공공형 오피스텔(210세대), 디자인특화거리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호남권 드론통합지원센터 선정 ‘호남권 드론통합지원센터’는 부지를 군에서 제공하지만, 시설건축과 운영은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TS)에서 맡게 된다. 시설투자와 운영비 모두를 국토부에서 내면서, 군의 재정적 부담이 없는 그야말로 알짜사업이다. 센터가 지어져 활성화되는 시점에는 센터를 이용하는 연간 교육 인원이 1000명, 자격시험 인원이 1만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센터 내 드론 스타트업 기업들의 입주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용평리조트, 고창군에 사계절 휴양시설 짓는다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이 드넓게 펼쳐지고, 명품 해송 산책로가 아름다운 고창군 심원면 일원에 복합리조트가 지어진다. 국내 최대 스키장 운영사로 잘 알려진 ‘㈜HJ매그놀리아 용평호텔앤리조트’가 고창군에 35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결정했다. 서해대교와 어우러진 서해바다와 세계자연유산 갯벌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고급호텔 등이 계획되면서 군민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농촌인력난 안정화 고창군은 농촌인력 부족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외국인계절근로자 도입’과 ‘농업근로자 인건비 안정화’를 안정적으로 시행 중이다. 올해 캄보디아, 베트남 등 전체 계절근로자 입국 인원은 무려 1500여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입국한 전체 계절근로자 600명의 2배를 뛰어 넘고, 고창군 성송면(1677명)의 전체인구와도 맞먹는다. 최근에는 대산면에 연면적 950.4㎡ 규모로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이어 2023년 8월 1일에는 전국 최초로 ‘고창군 농촌인력 적정 인건비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시행중에 있다. 시행 10개월차를 맞는 현재 고창군의 인건비는 남자 13만~14만 원, 여자 11만~12만 원선으로 인근 타 지자체에 비해 다소 낮게 유지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 "고창의 미래 위한 일이라면 뭐든 한다" 심덕섭 군수는 취임 후 ‘현장(將)’이란 별명을 얻었다. 농·어촌이 혼합되어 있고, 귀농인, 다문화, 여성, 노인, 아이 등등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야 한다는 게 심 군수의 군정 철학이다. 민원이 있는 곳이면 바다든 산이든 가리지 않는다. 공부하고, 소통하고, 노력하며, 항상 뛰어다닌다. 특히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은 ‘세계유산도시 고창방문의해’를 추진하면서 매월 쉼없이 이어지는 축제와 페스티벌 현장에 거의 살다시피 하며 ‘세계유산도시 고창’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린 일은 심 군수의 현장 리더십을 잘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심 군수는 또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젊은 시절 캐나다 대사관 공사와 프랑스OECD사무국, 영국 버밍햄대학교 박사 공부 등으로 경험했던 글로벌 시각으로 고창의 활력을 이끈다.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모든 군정 업무를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이라는 게 군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든 군정의 최우선에 지역 어르신을 배려하며 ‘고창군 3대 어르신 보건의료 정책(우리마을 주치의사제, 65세 이상 보건소 진료비 전액무료, 임틀란트·틀니 본인부담금 지원)’으로 든든한 아들 역할을 해내고 있다. 평소 심 군수는 지역의 ‘랜드마크’나 ‘누구나 딱하면 떠올릴 고창의 상징 찾기’를 강조해 왔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보물 7개를 간직한 도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드론과 첨단물류 등 고창의 상징 찾기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도전으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내는 고창군과 심 군수의 더 큰 도약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기획
  • 박현표
  • 2024.07.11 16:54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⑨<홍계훈밀부유서> <양호전기>

홍계훈밀부유서(洪啓薰密符諭書) <홍계훈밀부유서(洪啓薰密符諭書)>는 1894년 4월 2일 고종이 양호초토사(兩湖招討使) 홍계훈에게 내린 문서이다.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 당시 동학농민군이 무장에서 기포한 후 전주성을 향해 진군하기 시작하자, 조선 정부는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홍계훈을 진압군 최고책임자인 양호초토사로 임명하였다. 고종에게 유서와 밀부를 하사받은 홍계훈은 장위영 군사 800명을 이끌고 농민군 진압을 위해 출병하게 된다. 유서(諭書)란 지역에 군사권을 가진 관리를 부임시키거나 파견할 때, 임금이 내리는 임명장 및 명령서와 같은 문서를 말한다. 밀부(密符)는 자의로 혹은 역모를 위해 동병(動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임금이 내린 증명패이다. 제1부(符)부터 제45부까지 존재했으며, 다음과 같이 활용되었다. 유사시 임금의 비상명령이 내려지면 관원이 간직하고 있던 부 반쪽과 임금이 보낸 부 반쪽을 맞춘다. 두 개의 반쪽 부가 의심할 바가 없이 일치하면 명령대로 군사를 동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왕이 밀부를 해당 관원에게 발급할 때, 유서도 함께 내렸다. 관원은 이 유서를 생명과 같이 귀중하게 여겨 유서통(諭書筒)에 항상 지니고 다녔다고 전해진다. <홍계훈밀부유서>는 가로 67cm ,세로 56cm의 크기로 되어있다. 첫 행에 ‘유(諭)’자를 쓰고 바로 아래에 품계인 숭정대부(崇政大夫), 관직인 친군장위영(親軍壯衛營) 정령관(正領官) 양호초토사, 성명인 홍계훈을 기재했다. ‘경수위양호(卿受委兩湖)’로 시작한 3행부터 9행까지는 그 임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상시 군사를 동원할 때는 함부로 하지 말고 반드시 임금이 내리는 밀부와 합쳐보아 의심할 바 없이 명확한 경우에만 명령대로 군대를 동원하라’는 취지의 내용을 기록하여 압(押)한 제38부를 내렸다. 마지막 10행에는 연호와 월일인 ‘광서 20년(光緖二十年) 1894년 4월초2일(四月初二日)’을 적고 ‘유서지보(諭書之寶)’를 5곳에 국왕문서임을 확인하는 고종의 직인이 찍혀있다. <홍계훈밀부유서>의 원문과 번역문은 다음과 같다. 諭崇政大夫 親軍壯衛營正領官 兩湖招討使 洪啓薰 (유숭정대부 친군장위영정령관 양호초토사 홍계훈) 卿受委兩湖軆任非輕 (경수위양호체임비경) 凡發兵應機安民制敵 (범발병응기안민제적) 一應常事自有舊章慮 (일응상사자유구장려) 或有予與卿獨斷處置事非密符莫可施爲 (혹유여여경독단처치사비밀부막가시위) 且意外奸謀不可不預防如有非常之命合符無疑然後當就命 (차의외간모불가불예방여유비상지명합부무의연후당취명) 故賜押第三十八符卿其受之故諭 (고사압제삼십팔부경기수지고유). 光緖二十年四月初二日 (광서이십년사월초이일) 숭정대부 친군장위영 정령관 양호초토사 홍계훈에게 교유한다. 경이 양호(兩湖 충청도와 전라도)에 관한 일을 위임받았으니 책임이 가볍지 않다. 무릇 병사를 출동시켜 비상사태에 대처하는 것은 백성을 편안히 하고 적을 제압하는 것이다. 일체 평상시 사안은 자연히 옛 법도가 있다. 그러나 혹여 내가 경과 독단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면 밀부(密符)가 아니면 시행할 수 없다. 또 뜻밖의 간사한 계략을 예방하지 않아선 안 되니 만약 비상한 명이 있으면 밀부를 합쳐서 의심이 없는 뒤에야 응당 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어압(御押)을 찍은 제38밀부를 내리니 경은 이를 받으라. 그러므로 교유한다. 광서 20년(1894, 고종31) 4월 초2일. <홍계훈밀부유서>는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파견된 진압군 최고책임자 홍계훈에게 고종이 직접 내린 유서로 국왕문서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 및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홍계훈의 후손(증손)이 보관하고 있던 것을 2012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입수하였으며 보관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유서와 밀부는 조선시대 군사제도를 연구하는 데 밑거름이 될 중요한 자료이다. <홍계훈밀부유서>는 조선왕조의 거의 마지막에 국왕이 발급한 밀부유서이다. 이후 조선의 군제가 개편되면서 밀부유서는 거의 발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홍계훈밀부유서>는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양호전기(兩湖電記) <양호전기>는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 당시 동학농민군이 무장에서 기포하여 전주성을 향해 진군하기 시작하자, 중앙정부에서 동학농민군을 토벌하기 위해 홍계훈을 양호초토사로 임명하였는데, 이때 양호초토사 홍계훈이 각처(各處) 사이에 서로 주고받은 전보를 날짜순으로 수록한 것으로 1894년 4월 3일부터 같은 해 5월 28일까지 기록되어 있다. 양호전기에서 전(電)은 전보를 의미한다. 조선에 전신이 처음 가설된 것은 외세에 의해서였는데 일본은 1884년 나가사키에서 부산까지 해저 전선을 개통하였고, 그 다음해에 청나라는 서울에서 의주까지 최초의 육로 전선인 서로전선을 구축하였다. 조선은 한발 늦게 1887년 조선전보총국을 설립하여 전신을 통한 한반도의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여 서울과 부산을 연결한 남로전선과 서울과 원산을 연결한 북로전선을 가설하였다.(<개항기 전보송달지 연구>, 한미경), 이후 가설된 전신을 통해 홍계훈은 전주에서 중앙의 관료들과 전보를 주고 받으면서 진압활동을 수행하였다. 홍계훈이 주로 전보를 주고받으면서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지시받은 기관은 공사청(公事廳), 혜당댁(惠堂宅), 본영 사또댁(本營使道宅), 수교대신댁(水橋大臣宅), 내서(內署) 등이다. 공사청은 고종 때 왕명을 전달하는 기관이었고, 혜당댁은 민씨척족 세력의 핵심인 민영준이며, 본영 사또댁은 장위영의 최고책임자인 장위사(壯衛使)이며, 수교대신댁은 좌의정 조병세를 말한다. 내서는 당시 권한이 강력하였던 내무부로 보여진다. 내무부(內務府)는 1885년 개화·자강사업을 추진하기 위하여 대궐 안에 설치한 관청이다. 통리군국사무아문(통리내무아문)의 후신으로, 의정부·6조 체제와는 별도로 각종 근대화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1880년대 후반 국정 운영을 총괄하였다. 갑오개혁으로 정부 조직이 대대적으로 개편되면서 1894년 폐지되었다. <양호전기>는 양호초토사 홍계훈이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 진압과 관련하여 서울을 출발하여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당시 전황과 정부의 대책에 관련되는 사항들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당시 전보를 주고받은 곳이 집권층 내부의 핵심적 위치에 있던 인물이 많았으므로 전주성 공방전과 5월 8일 ‘전주화약(全州和約)’이 성립되기까지 집권층의 입장을 잘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5월 5일 내서(內署)의 전보에서는 동학농민군의 폐정개혁 요구에 대하여, “귀화지설(歸化之說)은 믿을 수 없다. 기어이 소멸하도록 하되 평민에게 이르러서는 불가불 충분히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하여 동학농민군의 휴전제의를 거절하였지만, 5월 8일에는 그 사자(使者)가 일전에 소지(所志)한 바 민원을 상계(上啓)하고 실시하면 해산하겠다는 공문을 제출하였고 5월 8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공문을 제출하였다고 하면서 동학농민군의 요구를 받아들였던 사정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양호전기>는 2점이 전해지며 1점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2014년 홍계훈의 후손으로부터 입수하여 소장하고 있으며, 나머지 1점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양호전기>는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양호전기>는 당시 정부진압군의 입장과 동학농민혁명의 전개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1차 자료로서의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취어> <양호초토등록> 등의 자료들과 함께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적 자료이다. 또한 동학농민군을 토벌하기 위해 양호초토영을 설치하고, 최고지휘관으로 임명된 홍계훈이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홍계훈(1842~1895) 홍계훈의 본관은 남양(南陽), 초명은 재희(在羲), 자는 성남(聖南), 호는 규산(圭珊)이다. 1882년(고종 19) 임오군란 때 민비를 궁궐에서 탈출시킨 공으로 중용되었다. 1893년 3월 동학교도들이 충청도 보은에서 척양척왜의 기치를 내걸고 대규모 집회를 갖자, 장위영정령관(壯衛營正領官)으로 경군(京軍) 600명을 이끌고 출동했었다. 1894년(고종 31) 장위영의 영관으로 있을 때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자 양호초토사로 임명되어 장위영 군사 800명을 거느리고 동학농민군을 토벌하기 위해 급파되었다. 전주·태인·정읍·고창·영광 등지에서 동학농민군과 전투를 벌였으며,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전주성을 둘러싸고 거의 매일 크고 작은 전투를 벌였다. 전봉준의 폐정개혁안이 받아들여져 5월 8일 전주화약이 성립되고 동학농민군이 철수하자 강화병 200명을 남겨 성을 지키게 했다. 그 공으로 훈련대장에 승진하였고, 유길준 등과 협력하여 친일파 박영효 타도에 나섰으나 이듬해인 1895년 8월 일본군이 궁궐을 습격하자 군부대신 안경수와 함께 시위대 병력을 이끌고 방어하다가 일본군에게 피살되었다. 이후 1896년 군부대신에 추증되었으며, 1900년 장충단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충의(忠毅)이다.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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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11 15:13

강임준 군산시장 “글로벌 신산업·K문화관광도시로 도약”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강임준 군산시장이 후반부 시정 방향의 키워드로 ‘글로벌 신산업’과 ‘K-문화관광 거점도시’를 제시했다. 강 시장은 8일 민선 8기 2주년 언론 브리핑을 갖고 2년간의 성과와 후반부 시정 방향 등을 설명하며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를 최우선으로 강력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또한 “민선 8기에 보내주신 성원과 지지에 보답할 수 있도록 군산시를 미래세대가 더욱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글로벌 신산업 · K문화관광 거점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인구위기 대응 ‘키움으뜸 가족 행복도시’ 선포 △이차전지 신산업 육성 △중소공동도매물류센터를 통한 골목상권 지원 △지역특화 콘텐츠 기반 문화관광 활성화 △이상기후 재난재해 사전 대응 △친환경 시민친화 도시숲 조성 △경쟁력 강한 농·수산 육성 등으로 시정 전반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2년에 대해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키움으뜸 가족행복도시’ 만들기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선도도시로의 도약 △글로벌 신산업 및 로컬 경제 육성 △체류형 K문화관광 활성화 △친환경 생태·안전도시 조성 등 5대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시민과 함께 포용하고 성장하는 ‘글로벌 신산업‧K문화관광 거점 도시, 군산’을 만들겠다는 게 강 시장의 계획이다. ‘키움으뜸 가족행복도시’ 조성 강임준 시장은 아이와 청년을 키우는 동시에 가정과 지역의 성장을 돕고, 돌봄과 교육을 잘하는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도시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에 5대 전략 17개 과제 총 92개 사업에 4262억 원을 투입, 내실 있는 ‘키움으뜸 가족행복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설시장내 스마트도서관 조성 및 거점 도서관 리모델링 등 창의적 혁신 도서관 인프라 확충, 돌봄과 배움이 결합된 군산만의 특색있는 교육발전 특구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여기에 효능감 높은 교육생태계 조성 의지를 밝히고, 올해 하반기 중고등학교 시내버스 무상교통 사업의 전면시행 등 교육 분야에 전폭적 투자도 예고했다.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선도 도시 강임준 시장은 재생에너지 산업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선도도시 추진 의지를 강력히 전했다. 강 시장은 “연간 약 35억 원의 육상태양광 발전 사업 수익은 미래세대 투자를 위한 큰 자본이기에 인재 육성과 지역발전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흔들림 없이 완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시는 사용전력량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발전된 전력을 구매 또는 자가 생산으로 조달하겠다는 캠페인인 RE100을 추진했다. 또한 육상태양광에 이어 수상태양광‧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산업의 육성을 이끌어냈으며, RE100산단 조성을 선제적으로 진행, 현재 관련 기업의 입주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 및 실증 클러스터 구축,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시행 등 대내외 여건이 무르익어가는 만큼 ‘재생에너지 선도도시’ 군산의 순항을 자부했다. 글로벌 신산업 및 로컬경제 육성 강임준 시장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신산업을 육성하고 로컬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신산업‧항만물류‧농수산‧민생경제 등 분야별로 꼼꼼히 챙겼다. 특히 미래모빌리티‧에너지신산업 등 첨단산업 중심 재편을 준비하며 새만금 미래성장센터 등 속도감 있는 이차전지 혁신산업 생태계 구축에 그치지 않고 이차전지‧반도체와 융합하는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육성·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가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신산업 거점 도시’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한중 특송화물 통관장 개장에 따른 전자상거래 활성화 기반 구축과 군산새만금신항, 국제공항, 철도의 새만금 트라이포트의 조속한 완성으로 산업지원 인프라를 구축해 ‘국제 물류교통 허브도시’로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농촌협약을 토대로 농촌지역 생활권 활성화 및 정주여건 개선 △전략작물 육성 △스마트 수산식품가공단지 조성 △군산수산물종합센터 서해안권 대표 관광 수산시장 육성 등 ‘경쟁력 있는 강한 농·수산’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강임준 시장은 지역의 모세혈관인 골목상권 구석구석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군산사랑상품권 지속 발행, 안심물가제 운영, 군산맥아를 활용한 수제맥주 산업화 등 지역의 가치와 콘텐츠를 기반해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체류형 K-문화관광 활성화 매년 500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명품관광도시인 군산은 앞으로 고군산군도에서 시간여행마을 잇는 체류형 K문화관광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이에 명도~말도~방축도 K-관광섬 본격 추진으로 고군산해양문화 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월명산 전망대, 달빛마루를 연계한 서해안 선셋드라이브 사업으로 매력적 관광인프라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익사이팅한 사계절 축제도시 지향, 지역 특화형 대규모 관광숙박단지 조성 추진으로 ‘K콘텐츠 기반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 생태·안전도시 조성을 통한 정주도시 완성 정주도시로서의 필수요건인 안전대책도 놓치지 않겠다는 시의 방침이다. 2023년 7월 60년 만의 집중호우에도 인명피해 제로를 달성했던 시는 빈틈없는 재해예방을 위해 풍수해 생활권 정비사업의 추진, 화학사고 예방시스템 가동 등 자연재해와 각종 재난 사고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흐트러짐 없는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철길 숲, 도시바람길 숲 등 친환경 시민 친화 숲 조성으로 자연 휴식공간을 만들어 친환경 녹색도시를 조성할 뿐 아니라 군산전북대병원 연내 착공과 공공심야 어린이병원 운영으로 지역 의료의 불균형 해소와 야간시간대 안정적 소아 진료체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시장은 “당면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시민과 함께 포용하고, 군산시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시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와 어른 모두가 살맛나는 공동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기후·환경 위기 극복, 안전하고 쾌적한 정주환경을 만드는데 행정 역량을 모으겠다”며 “오직 시민 행복과 군산 발전만을 생각하며 시정을 위해 전력을 다해 다시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기획
  • 이환규
  • 2024.07.08 16:10

[뉴스와 인물] 취임 한 달여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 "현장 중심 소방행정"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보완해 나갈 점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곳곳을 누볐습니다. 그래도 아직 갈 곳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7일 제20대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장에 이오숙 소방감(57)이 취임했다. 전북 소방의 최고 책임자로서 부안 지진 현장과 이차전지 업체 등 사고 현장과 대형 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에 주력했다. 그는 소방 최초 여성 소방감 탄생이라는 점에서 큰 이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성별에 따른 구분보다는 소방관의 전문성과 사명감을 강조했다. '여성 소방관'이 아닌 '대한민국 소방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중시한 이 본부장을 만나 향후 각오와 계획을 들어봤다. -여러 부서를 거쳤지만 한 지역의 소방본부장으로 취임하신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달여의 소회는 어떠하신지요.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멋진 전북특별자치도의 소방본부장으로 근무하게 되어 매우 분주하게 지내온 40여일이었습니다. 우리 전북 지역에 맞는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되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분들을 만나 인사도 드리고 시간 닿는대로 소방관서와 업체들을 방문했습니다. 만나 뵙는 분들마다 모두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전북소방인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전북에서 근무하시는 것도 처음이신데요. 전북소방본부만의 강점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전북소방은 타 시도에 비해 조직규모가 적은 편인데도 도민 안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의 수준이 매우 높았습니다. 먼저 도전경성(挑戰竟成)의 정신으로 언제나 ‘도전’을 외치고, 노력하는 3400여명의 소방공무원과 소방력이 미치지 않는 농어촌지역의 부족한 소방력을 보완해 주는 8200여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의 저력을 강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전기차충전구역 화재안전시설 설치, 화재안전취약자가 더 보호받는 안전서비스 제공 등 지역 특성에 맞는 화재예방 및 재난대응체계가 체계적으로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또한 119구급대와 지역별 의료기관 간 응급의료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으며, 임산부와 특이질환을 가진 영·유아들에 대한 구급서비스 등도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전북소방본부는 부서장들의 갑질 논란에 휩싸였었는데요. 신임 소방본부장으로서 이러한 일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먼저, 모든 부서장들이 조직 내부의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히 개선하기 위해 솔선수범하고, 업무 수행 시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또한, 중요한 의사결정과정에 동료들의 의견을 반영해 투명하게 공유해 상호간 신뢰를 기반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본부 차원에서도 정기적으로 익명의 설문조사를 실시해 부서별 분위기와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부서장들에게 피드백해 자신을 돌아보고,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갑질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조사해 해당자를 엄중문책해야 할 것입니다." -취임 인사 당시 소통이 본부장님의 최대 강점이라고 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도민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가실 예정이신가요? "재난사고 현장은 물론 화재취약대상, 소방관서를 수시로 찾아 업체와 동료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소할 수 있는 소통을 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지역사회의 안전과 화재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의용소방대원들, 의료기관장 등 소방 활동 관련 기관장님들, 그리고 지역 언론과도 기회 닿는대로 소통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충분히 검토해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의료 집단행동이 예상했던 것 보다 더 길어지는데요. 의료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아프면 걱정이 많은데, 119 구급서비스에는 문제가 없나요? "현재 전공의 이탈 등으로 도내 대학병원에 대한 119구급대 이송환자 수용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에 전북소방은 비응급환자는 일반 병의원으로, 경증, 중등증 환자는 2차 병원으로 이송하고, 긴급한 중증환자인 경우에만 대학병원으로 이송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19구급대의 응급환자 이송에 적극 협조해 주고 계시는 도내 모든 의료기관에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응급환자가 적시에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올바른 구급차 이용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꼭 필요한 분들이 구급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전북소방본부장 직급이 소방준감 3급 상당에서 소방감 2급 상당으로 상향됐습니다. 그에 따른 지역 소방본부의 이점과 전북 소방의 발전 방향 및 가능성은? "지역별 소방본부장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50조에 따라 재난 발생 시 지역의 군·경찰·유관기관 등을 지휘하는 긴급구조통제단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번 직급 상향으로 인해 재난현장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과 현장지휘가 가능해지고 소방공무원들의 사기 또한 높아졌습니다. 전북소방은 전국 최초로 AI긴급구조시스템을 운영하고, 전국 최대 규모의 실화재훈련장을 건립 중에 있으며, 다기능화학차, 험지펌프차 등 첨단소방장비 보강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소방행정 및 현장활동에 활용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면 전북소방의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봅니다." -첫 여성 소방감이십니다. 유리천장을 뚫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후배 여성 소방관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첫 여성 소방감은 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이루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늘도 전국 각지에서 화재진압, 구급 등 현장업무를 비롯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여성소방관의 능력과 열정이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한 사람의 소방관으로서 자신을 믿고 꿈을 크게 가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노력이 우리 조직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멋진 소방관으로서의 길, 우리 함께 걸어 나갑시다." -전북 치안 총수인 전북경찰청장도 여성입니다. 협업 과정에서 여러 장점이 있을 것 같은데, 업무 파트너로서 어떠실까요? "소방과 경찰의 협력은 긴급상황 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통해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지역사회 안전망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공직생활을 해온 여성리더로서 상호 이해와 공감능력이 높아 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북경찰청과 힘을 모아 도민들이 각종 재난 및 사고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전북 소방도 새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북자치도에 걸맞는 임기 내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재난 발생시 신속·최대·최고 대응을 원칙으로 현장에서 작동하는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예방 중심의 선제적 화재 안전대책 추진을 통해 도민의 안전을 확보하겠습니다. 생명존중 고품질 서비스와 재난안전약자 맞춤형 응급의료를 제공하는 등 도민 중심의 119서비스를 제공하고, 실화재 훈련시설 설치, 소방청사 현대화, 첨단 소방장비 도입 등 미래 지향적 소방활동 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전북은 자연재해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며, 화학 사고나 화재 등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사전 예방책이 있다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가 자연재해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전북소방 또한 어떠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더라도 도민 안전을 위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화학사고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당 사업체의 철저한 안전관리가 최우선되어야 합니다. 소방관서에서는 지역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또는 화재발생 우려 대상물에 대해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최근 도입된 다기능화학차 등 첨단소방장비를 활용해 관련 기관과의 합동훈련을 통해 화학사고 및 화재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 유사시 도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장으로서 동료들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도내 관련부서와 유관기관은 물론 지역사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도민들의 안전을 지켜 드리고 '성장하는 전북소방, 신뢰받는 전북소방'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민여러분! 여러분 곁에는 언제나 119가 있습니다." △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한남대학교에서 행정학 학사와 석사,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12월 소방사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대구북부소방서장, 대구소방안전본부 소방행정과장을 역임했다. 소방청 중앙학교 인재개발과장, 코로나19긴급대응과장을 지낸 후 강원도소방학교장을 거쳐 소방청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소방감으로 승진 이후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 기획
  • 김선찬
  • 2024.07.07 17:32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⑧ 무장포고문

1894년 3월 20일 동학농민군이 전라도 무장에서 본격적인 동학농민혁명을 시작하면서 내놓은 포고문이다. 대략 400여자의 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본은 확인되지 않으며, 모두 원본 혹은 누군가 필사한 것을 다시 베껴 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각 자료에 소개된 <포고문>의 내용은 거의 동일하지만 자료에 따라 일부 글자에 차이가 있다. <포고문>에는 동학농민혁명을 일으키게 된 배경과 목표 등이 담겨져 있다. 따라서 동학농민군의 생각이나 동학농민혁명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먼저 전문을 번역하여 소개한다. <무장포고문>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사람에게 인륜이 있기 때문이다. 군신과 부자의 관계는 가장 큰 인륜이다. 임금이 어질고 신하가 충직하며, 아버지가 자애롭고 자식이 효성스러운 뒤에야 나라와 집안이 이루어지고 끝없는 복이 미칠 수 있다. 지금 우리 임금께서는 어질고 효성스러우며 자애롭고 총명하며 슬기롭다. 현명하고 어질며 정직한 신하가 밝은 임금을 보좌한다면 요순(堯舜)의 덕화(德化)와 한(漢)나라 문제(文帝)와 경제(景帝)의 치세도 날짜를 손꼽으며 바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신하된 자들은 나라에 은혜를 갚을 생각은 하지 않고 한갓 벼슬자리만 탐내며 (국왕의) 총명을 가린 채 아첨을 일삼아 충성스러운 선비의 간언을 요사스런 말이라 하고 정직한 사람을 도적의 무리라 일컫는다. 그리하여 안으로는 나라를 돕는 인재가 없고 밖으로는 백성들을 수탈하는 관리들만 득실대니 인민들의 마음은 날로 변하여 들어와서는 즐겁게 살아갈 생업이 없고 나가서는 제 한 몸 간수할 방책이 없다. 학정은 날로 더해지고 원성이 이어지며, 군신의 의리와 부자의 윤리와 상하의 분별이 드디어 무너져 남아 있는 것이 없다. 관자(管子)가 말하기를 “사유(四維)[예의염치(禮義廉恥)]가 베풀어지지 않으면 나라가 곧 망한다.”고 하였다. 바야흐로 지금의 형세는 옛날보다 더욱 심하다. 공경(公卿)으로부터 방백수령(方伯守令)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위태로움을 생각하지 않고, 단지 남몰래 자신을 살찌우고 제 집을 윤택하게 하는 계책만 생각하고, 벼슬아치를 뽑는 일을 재물이 생기는 길로 여기며, 과거 보는 장소를 온통 사고파는 장터로 만들어 허다한 재화와 뇌물이 국고로 들어가지 않고 도리어 개인의 창고를 채우고 있다. 국가에는 쌓인 부채가 있는데도 갚을 방도를 생각하지 않고, 교만하고 사치하며 음탕하게 노는 데 거리낌이 없어서 온 나라가 어육이 되고 만백성이 도탄에 빠지니 참으로 지방관들의 탐학 때문이다. 어찌 백성들이 곤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근본이 약해지면 나라가 멸망한다. 그런데도 보국안민의 방책을 생각지 않고 시골에 저택이나 짓고 오직 저 혼자서 살 길만 도모하면서 벼슬자리만 도적질하니 어찌 올바른 도리이겠는가. 우리들은 비록 시골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백성이지만 임금의 땅에서 농사지어 먹고 임금이 준 옷을 입고 살아가고 있으니 국가의 위기를 좌시(坐視)할 수 없어서, 온 나라 사람들이 마음을 합치고 많은 백성들이 상의하여 지금 의(義)의 깃발을 치켜들고 ‘보국안민(輔國安民)’을 생사의 맹세로 삼았다. 금일 이러한 광경은 비록 놀랄만한 것이지만 절대로 두려워하지 말고 각자 자신의 생업에 편안히 종사하여 모두 태평성대를 축원하고 다 함께 성군(聖君)의 교화를 누릴 수 있다면 천만다행이겠다. 1892년 10월부터 1893년 4월에 걸쳐 교조신원운동과 척왜양운동을 전개하였던 전봉준과 호남지역의 동학지도자들은 1893년 말부터 정부를 개혁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구상하고 추진했다. 그것은 바로 군현 단위의 봉기를 확산하고 규합하여 전라도 전 지역의 봉기, 나아가 전국적인 농민봉기를 추진하려는 것이었다. 그것을 잘 보여 주는 것이 1893년 11월에 만들어진 사발통문 거사계획(“⑥세기를 넘어선 미스터리, 사라진 사발통문의 기록을 찾아서” 참조)과 1894년 1월 10일 일어난 고부농민봉기이다. 동학농민혁명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계가 바로 고부농민항쟁이었지만, 전봉준의 뜻대로 전개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근 읍의 호응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았다. 2월 20일경에는 봉기를 전라도 전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각 읍의 군자(君子)들은 한 목소리로 의기를 내어 나라를 해치는 적을 제거하여 위로는 나라를 돕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자”는 격문을 전라도 각 군현으로 띄우기도 했지만, 인근 읍의 호응은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전봉준은 부하 50여 명만 거느리고 고부를 빠져나가 무장의 손화중에게 갔다. 이 때 전봉준과 손화중은 전국 규모의 동학농민혁명을 일으키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3월 10일경부터는 전라도 각지, 그리고 일부 다른 도에서도 동학농민군들이 합세해 오기 시작하였다. 모여든 농민군이 4,000여 명에 이르게 되자 전봉준 등 지도부는 드디어 3월 20일에 무장에서 <포고문>을 발포하고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포고문>은 동학농민군의 생각과 동학농민혁명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님에도 불구하고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지금까지 이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도 거의 없었고,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이는 그 동안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이해가 ‘반봉건’ 근대화나 ‘반외세’ 민족주의적 성격을 강조하는 시각에서 이루어져 왔다는 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언뜻 보더라도 <포고문>에는 근대지향성과 거리가 먼, 유교적 이념과 언어가 매우 많을 뿐만 아니라 ‘반외세’와 관련된 내용도 전무하다. 그러나 <포고문>에는 동학농민군의 생생한 현실진단과 지배층에 대한 비판이 매우 선명히 제시되어 있다. 국왕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공경대부 이하 방백 수령들이 가장 중요한 책무인 인정을 방기고 가혹한 정사를 펴기 때문에 나라의 근본인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고 국가가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고 비판하였다. 이러한 현실진단을 바탕으로 농민군들은 비록 자신들이 시골에 사는 평범한 백성[草野遺民]에 불과하지만, 국가의 위급함을 구하기 위해 “나라를 지키고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자”는 의기(義旗)를 들게 되었다고 하였다. 농민군이 스스로를 “보국안민”의 주체로 자각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런 자각이 있었기에 일본군의 침략행위가 가시화하자 나라와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근대지향적인 성격만 부각시키는 동학농민혁명 이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기후위기와 환경파괴라는 냉엄한 현실이 잘 보여주듯이 근대는 더 이상 추구의 대상만이 아니다. 지금은 오히려 근대를 넘어서는 방안을 고민해야 될 시점이다. 동학농민군들의 생각 가운데는 ‘근대’와 거리가 먼 것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근대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배항섭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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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04 15:14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그리고 전북의 미래(상)

전국적으로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기가 심각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3년 기준 국내 출생아 수는 23만 명,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출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20년부터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의 자연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농어촌 지역과 비수도권 중소도시의 경우 저출생·고령화와 수도권으로의 인구유출로 인해 지방소멸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정부는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인구 정책을 전담하는 부처인 인구전략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하였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고착화된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본 고에서는 두 편으로 나누어 전북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현황과 이슈를 분석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정책의 한계를 진단한 뒤, 국내·외 사례의 시사점을 바탕으로 전북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과 과제를 제시하였다. △전북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현황 ‘24년 3월 기준 전북의 주민등록 인구수는 174만9376명이다. 전북 인구는 1973년 약 25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지난 50년 동안 인구의 30%가 줄었다. 인구수가 매년 1만5000 명씩 감소한 셈이다. 이렇게 전북 인구가 큰 폭으로 감소한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 원인과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전북 지역 인구감소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출생아 수 감소 및 사망자 수 증가에 따른 자연감소와 수도권 등으로의 청년인구 유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인구 자연감소 관련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전북 지역 출생아 수는 6625명으로서 10년 전인 2013년 1만4555명에 비해 45.5%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하였다. 같은 자료에서 2023년 전북 지역 사망자 수는 1만7211명으로서 2013년 1만3492명에서 약 27.5% 증가하였다. 이와 같은 출생아 수 감소와 사망자 수 증가가 맞물려 2016년 인구 데드크로스인 자연감소가 시작되었고, 2023년에는 자연감소 인구가 1만명을 넘었다. 그리고, 청년인구 유출 관련 호남지방통계청에서 발표한 인구이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북도 전입자는 18만8788명이고, 전출자는 19만3245명으로서 순유출 인구수는 4,457명이며, 20대 청년의 순유출 인구수는 6396명이다. 이와 같이 인구 자연감소와 청년인구 유출이 전북 지역 인구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전북은 인구감소뿐만 아니라 지방소멸도 심각하다. 지난 6월 28일 한국고용정보원에서 2024년 지방소멸 리포트를 발표했는데, 전북 지역의 소멸위험이 과거에 비해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4.3월 기준 전북의 소멸위험지수는 0.394로서 전남(0.329), 경북(0.346), 강원(0.388)에 이어 네 번째로 소멸위험이 큰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같은 자료에서 ‘24.3월 기준 전북 14개 시·군별 소멸위험지수를 분석한 결과 전주시를 제외한 13개 시·군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이중 임실, 장수, 진안, 고창, 무주, 순창, 부안 7개 지역은 소멸고위험지역이고, 김제, 남원, 정읍, 군산, 익산, 완주 6개 지역은 소멸위험진입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참고로, 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고령 인구수로 나눈 값으로 측정되며, 소멸위험지수 값이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진입지역, 0.2 미만이면 소멸고위험지역으로 구분된다. 이와 같이 전북은 전국적으로도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기가 심각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북 지역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이슈와 현안은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지역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전북의 인구감소·지방소멸 관련 이슈 및 현안 전북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이슈와 현안은 교육, 의료, 주거, 교통, 생활편의 5개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째, 교육 부문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 통폐합 및 폐교 문제이다. 전북의 초·중·고 학생수는 ‘14년 학생수 24만2474명에서 ‘24년 17만8798명으로 26.3% 감소하였으며, 학생수 감소로 인해 농산어촌 및 구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학교 통합 및 폐교가 증가하여 ‘24.3월 기준 전북 지역 폐교 수는 총 349개교이다. 이중 매각 280개교, 기관 및 학교 설립 22개교이며, 나머지 47개교는 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활용하거나 사업 추진중이다. 현재 계속 폐교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역에 있는 학교가 폐교가 되면 학생들이 먼 거리를 이동해 통학해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문제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학교 폐교 문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둘째, 의료 부문에서 병의원·약국 등 의료시설 부족과 농어촌 지역의 의료 격차 문제가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에서 발표한 전북 농어촌마을 생활모습 자료에 따르면 ‘20년 기준 전북도 관내 읍·면 중에서 병·의원이 없는 지역은 56.7%, 약국이 없는 지역은 40.5%이며, 보건소나 보건진료소가 없는 지역도 1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같은 자료에서 전북 읍·면 지역 중 과반수 이상이 종합병원 이용 시 차량으로 30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종합병원 이용을 위해 수도권 및 대도시에 가야하는 상황으로 수도권 등 타지역과의 의료 격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북 농어촌 지역에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의 의료시설 및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주거 부문의 경우, 빈집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 수행한 전북 빈집 실태조사 결과 1년 이상 아무도 거주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빈집은 ‘21년 기준 1만6876호인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전북연구원의 빈집 실태분석 및 활용방안 연구보고서(2017)에 따르면 빈집 발생 사유는 거주자 사망 및 이사로 인한 빈집이 전체의 86.8%이고, 빈집 기간은 6년 이상 장기간 방치된 것이 74.2%이며, 빈집 상태는 절반 이상이 상태가 불량하거나 폐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현재 연구 시점으로부터 수년이 경과되었기 때문에 다수의 빈집이 장기 방치되고, 빈집 상태는 더 악화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넷째, 교통 부문의 경우,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 축소로 인한 도민 불편이 예상된다. 최근, 농어촌 지역 승객 감소로 인한 운영 적자로 시외버스 회사에서 노선을 폐지하거나 및 운영 횟수를 감축하고 있다. 또한, 호남지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년 기준 걸어서 15분 이내에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는 마을 수는 320개로서 10년 전에 비해 80개소가 감소하였으며, 여러 대중교통수단 중 특히 시외버스 이용 접근성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와 같이 인구감소 문제는 대중교통 이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인구감소로 인해 생활편의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악화되었다. 호남지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년 기준 전북 지역 읍·면 중에서 은행이 없는 지역은 86.8%, 영화관이 없는 지역은 92.1%, 도서관이 없는 지역은 47.5%, 어린이집이 없는 지역은 37.5%, 노인복지회관이 없는 지역은 61.0%, 학원이 없는 지역은 70.0%, 목욕탕이 없는 지역은 45.6%, 이·미용실이 없는 지역은 25.5%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현상이 계속되면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삶의 질이 저하되며, 지역 매력이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이는 다시 추가적인 인구감소로 이어져서 지역 경제 약화 및 지역 공동체 붕괴 등으로 이어져 지방소멸이 가속화될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중앙정부 및 지자체 정책의 한계를 진단한 뒤, 국내·외 지방소멸 대응 사례를 바탕으로 전북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전략 및 정책과제에 대해 제시하고자 한다. 장우연 독립연구자, 전) 전주시 정책연구소 연구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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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03 14:25

완주, 세계 일류 수소도시로 도약한다

민선 8기 완주군이 용틀임 하고 있다. 그 중심에 수소산업이 있다.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안은 완주군은 전북 최대 규모의 산단을 집적화할 기반을 놓았다. 분양이 더뎌 군 재정에 부담을 줬던 테크노밸리 2산단도 완판을 앞두고 있다 완주군이 명실공히 전북을 대표하는 경제 중심도시로 떠오를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것이다. 완주군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전북 4대 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아 완주군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 봤다. 대한민국 수소경제 중심도시로 우뚝 완주군은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계기로 수소산업 육성에 군발전의 미래를 걸었다. 수소특화국가산단은 오는 2028년까지 봉동읍 구암리 일원에 50만 평 규모로 조성된다. 총 사업비만 5504억 원에 달한다. 국가산단의 중점 육성분야는 중대형 수소모빌리티, 수소저장용기, 수소용품이다. 수소전문기업을 집적화해 수소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R&D 지원 시스템까지 구축하게 된다. 완주군은 연매출 10조 원, 수소기업 100개 유치, 일자리 1만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도 힘을 내고 있다. 세계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수소용품검사지원센터를 완공했으며, 소규모 수소추출 시설을 구축했다. 수소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국가예산사업을 추가로 확보했다. 총 653억 원 규모로 수소차 폐연료전지 자원순환을 위한 시험‧인증특화센터 구축, 대용량 무정전 전원장치 안전기술 개발, 수소상용차 신뢰‧내구성 검증 기반 구축이 그것이다. 수소특화 국가산단에 입주 의향서를 낸 기업이 현재 139개로, 산업용지 예정 면적(88만㎡)의 수요를 이미 넘어섰다. 군은 산단을 조기 조성하고, 국제수소거래소 설립과 완주수소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세계 일류 수소도시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전북 경제 중심도시 완주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지난 2018년 5000만 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에는 전년대비 532만 원(10.5%)이 증가한 5739만 원으로, 전북에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는전북 평균 1인당 GRDP(3119만 원)보다 1.84배에 달하며, 2위 지역(4040만 원)과 비교해서도 절대적 우위에 있다. 현대자동차, KCC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입주하고 있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결과다. 호남 최고의 물류메카로 발돋움 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도 완주군의 미래 경제를 밝게 한다. 완판을 목전에 둔 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의 물류용지는 택배업계 4위인 로젠 본사를 비롯해 진로지스틱, 동원로엑스, BYC, 세방 등 국내 유수 물류업체들을 유치했다. 완주군은 수소특화 국가산단을 비롯해 인접 산단까지 합하면 전북 최대 규모인 370만 평의 산단을 보유하게 된다. 향후 물류용지를 비롯해 테크노 제2산업단지 기업입주가 본격화되고,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도 활성화되면 완주군의 1인당 GRDP 전국 군 단위 1위 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 지역소멸을 걱정할 정도로 인구가 감소하는 도내 다른 시군과 달리 완주군 인구는 비약적으로 늘었다. 5월 말 기준 완주군 인구는 9만 8784명으로, 민선8기 출범 이후 7650명이 증가했다. 월평균 332명이 증가한 셈이다. 용진읍은 30여 년 만에 인구 1만 명이 회복됐고, 삼례읍은 40년 만에 인구 2만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전국 군 단위 인구증가 1위를 기록했고, 완주군은 최근 10년 중 최다 인구를 달성했다. 인구는 삶의 복합적인 요소가 반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완주군의 인구 증가 사례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완주군의 인구증가 요인은 삼봉, 복합행정타운 등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해 생활교통 인프라를 확충했다. 또한 출산과 양육 친화 환경을 조성하고, 귀농귀촌 지원사업을 강화해 귀농귀촌을 활성화시켰으며, 청년 창업 일자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청년들의 주거정착을 지원하는 등 청년정책을 강화했다. 특히, 최근에는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따내고, 삼봉중 신설까지 확정 지으면서 교육 인프라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교육은 정주여건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완주군은 교육발전특구를 통해 공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봉지구 2단계, 미니복합타운 조성, 신규 산단을 연계한 광역교통망 확충, 일자리 증가, 교육, 완주 종합 스포츠타운, 공영마을버스 운영 확대, 교육까지 완주군은 인구증가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 "수소산업 육성·완주시 승격 위해 온힘" 유희태 완주군수는 민선 8기 후반기 군정 운영방향으로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세계 일류 수소도시 조성 △전북특별자치도 4대 도시 도약 △완주시 승격 추진 △호남권 제일 물류 중심도시 비상 △만경강 명품 수변생태도시 조성 △완주군 방문객 3000만 시대 개막 △미래 선도 교육도시 실현 △농업농촌 경쟁력 강화 △포용복지도시 실현 △군정 추진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 개편 등이다. 가장 큰 아젠다는 수소산업 육성과 `완주시` 승격이다. 유 군수는 수소산업과 관련해 국제수소거래소 설립에 큰 기대를 건다. 잘 갖춰진 수소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제수소거래소가 완주에 설립되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소도시가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유 군수는 정치권과 협력을 통해 수소거래법 제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군수는 완주시 승격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현재 태백시의 경우 인구 3만8000명에 불과하고, 김제시와 남원시도 완주군 보다 인구가 적다. 농촌 도시의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15만 명 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완주군의 시 승격이 전주와 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 시 승격 후 통합을 논의해도 늦지 않기 때문에 시군 통합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 기획
  • 김원용
  • 2024.07.02 17:44

자연특별시 무주로 지역경쟁력 확보

무주군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자연특별시’로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무주방문의 해를 추진하는 등 ‘무주’ 자체를 브랜드화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관광’과 ‘태권도’를 제1경쟁력으로 첨단농업과 청년정책 추진 등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도 매진하고 있는 무주군의 행보를 따라가 봤다. 자연특별시 무주로 무주군은 반딧불이가 살아 숨 쉬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특별시 무주’ 실현을 공표했다. 이후 생태적으로 우수한 자연환경을 보존·복원해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실행 중으로 남대천 주변 경관 조성(반디 테마 빛 거리 조성, 남대천 야간 경관 조명 설치 등) 등 읍면 관광 자원화 사업과 무주반딧불축제(2023년 42만 명 방문, 경제효과 150억 원 / 3無 축제로 생태 환경축제 정체성 강화 / 2024 피너클어워즈 ‘에코투어리즘 축제 선정’ 등), 산골영화제(2023 국내 영화제 지원 사업 최우수 선정, 2024년 총관객 3만 5000여명·유료 관객 1만 8803명 / 21개국 영화 96편 상영 및 공연, 토크, 전시 진행 / 바가지요금 &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착한 영화제 찬사 / 교통·숙박 패키지 신설 호평), 반딧불이 신비탐사(2023년 1만여 명 참가) 등이 기반이 되고 있다. 무주군은 ‘지역 관광발전지수 1등급’, ‘전국 10대 지역관광 매력 도시’,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이름을 올렸으며 태권도원과 반디랜드(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 무주곤충박물관(우수 박물관 인증), 향로산자연휴양림(&무주눈꽃 2023 전북형 자연치유 관광지 선정) 등이 무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각인됐다. 2024 자연특별시 무주방문의 해를 추진 중으로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무주군의 발빠른 행보가 이어지며 성과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태권시티 도약 올해 2월에는 태권도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에도 선정됐다. 이는 태권도를 통한 돌봄과 교육, 취업, 정주기반을 마련하는 기회로, 무주군은 태권도 특수목적고등학교 설립 사업을 연계·추진할 계획이다. 현재는 태권도특수목적고등학교(이하 특목고) 설립 추진(시행기관_무주교육지원청)을 위한 설립 타당성 검토연구)가 마무리된 상태로 군은 향후 특목고 전환에 따른 지원책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국제태권도사관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전타당성 용역을 마무리해 기본계획 및 실시 설계 용역비 확보에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태권브이랜드 내에 설치할 로봇 구동 시험(12m, 3가지 품새, 60개 이상 동작 구현)도 완료한 상태로 올해 설치를 완료, 내년까지는 연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시체험관과 비밀기지, 테마존 등을 추가로 설치한다. 태권도 사범들의 은퇴 이후 삶터가 될 태권마을 조성(5만 3563㎡ 규모)도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진입도로도 조성 공사는 진행 중(내년 완공)이다. 지역경제 활력 충전 2022~2023년 문화관광형시장(반딧불시장) 육성(성과 평가 A등급)에 이어 2024~2026 무주읍 상권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전북특별자치도 공모에 선정돼 2026년까지 36억 원을 지원받게 되며 반딧불시장을 중심으로 400여 개 점포 활성화를 도모한다. 지난해 무주군 소상공인 안정 기금 30억 원을 조성한 무주군은 카드수수료 확대(기존 30만→50만 원)와 화재보험료를 지원(가입비 최대 20만 원)하는 등 소상공인 경영안정에 기여했다. ’기업하기 좋은 전북 만들기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우수 시군으로 선정됐으며 기업 민원 및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1기업 1공무원 전담제 및 신속처리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 모금과 답례품 판매(2023~2024년 4522건, 1억 8900만 원)로 지역경제활성화도 주도하고 있다. 무주사랑상품권 유통으로 가계경제에 숨을 불어 넣고 있는 무주군은 개인 할인판매 금액 한도 상향(기존 50만→70만 원), 카드형 상품권 5% 페이백 이벤트 등으로 600여억 원의 무주사랑상품권 판매고를 달성(2023~2024년)했다. 모두의 행복도시로 2022년부터 확보한 지방소멸대응기금 232억 원을 기반으로 고랭지 스마트팜 경영실습장 조성(40억 원)과 군립요양병원 건립·운영(66억 원), 무주군 청년센터(40억 원), 무풍~안성 고랭지 스마트팜 연계 교통인프라 개선(40억 원), 고랭지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24억 원), 장애인 통합돌봄 지원체계 구축(6억 원)에 주력하고 있다. 무주군 최초 복합문화시설인 ‘무주상상반디숲’도 개관을 했다. ‘무주군 청년안정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2023년 3월 제정)’와 청년안정기금(2023년 30억 원)을 기반으로 한 청년정책들(2024년 30개 사업 64억여 원)은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무주를 만드는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임시거주시설을 조성 중(2023년 2월~2024년 12월 / 주택 16호, 텃밭 등)이며 에코빌리지 2차분도 5만 5840㎡ 규모로 조성(2023~2025년)되고 있다. 이외 4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에 선정되며 추진 중인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2022~2024년 3784농가 1만 2631명 파견)은 농촌 일손 부족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황인홍 무주군수 "’무주‘ 자체가 비전인 곳으로 만들 터" “무주를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이 자산인 곳, 역사·문화유산이 즐거움이 되는 곳, ’무주‘ 자체가 비전인 곳을 만들 것입니다.” 황인홍 군수는 “결국 무주다움에서 무주만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나온다고 본다”며 "앞으로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개최를 비롯해 군립요양병원 개원·운영과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스마트팜 보급 및 시설현대화, 무주군 청년센터 조성 등이 든든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와 고령화, 인구감소, 지역소멸 위기 등 넘어야 할 산도 많고 또 높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이를 지지대 삼아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거라 믿는다”며 “특화작목이랄지, 생활·관계 인구 유입 등 다각도로 길을 모색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획
  • 김효종
  • 2024.07.01 15:26

취임 100일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국민 체감 속도감 있는 개발 추진”

새만금의 신속한 매립을 위해 지난 2018년 새만금개발공사가 설립됐지만, 매립면허권 출자지역 전체 105㎢ 중 6.6㎢만 매립될 정도로, 갈 길이 먼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속적으로 증가되는 투자수요에도 대응하기 어려울 뿐더러 적기 토지공급도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월 18일 새만금개발공사 3대 사장으로 취임한 나경균 사장도 이 같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취임이후 새만금과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의 현안을 직접 챙겼고, 그 결과 성공적인 새만금 개발을 위해서는 (새만금) 매립이 신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새만금판 뉴딜사업으로 ‘새만금 일괄 매립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중점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속도감 있는 매립을 통해 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매립면허권 지역의 개발 완료 시점을 최대한 단축해 매립용지를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취임 100일을 맞은 나 사장을 만나 향후 계획과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취임 100일을 맞은 소감 및 향후 계획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3월 18일 취임 후 100일 동안 새만금개발공사의 일원으로 지냈습니다. 그간 새만금과 우리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의 현안을 챙기는 한편,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리 국민이 새만금에 대해 갖는 고견을 청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앞으로 우리 공사와 새만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00일의 시간을 보내면서 제가 새만금에 대해 느끼고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국민이 체감하실 수 있을 정도로 개발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해야겠다는 것과 둘째 새만금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개발사업을 우선하여 추진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 두 가지 목표를 현실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제 임기 동안 저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속도감 있는 일괄매립사업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일괄 매립에 대한 계획과 이에 따른 효과는. “새만금지역의 내부개발을 가속화하고, 공공주도의 속도감 있는 매립을 위해 지난 2018년 새만금개발공사가 설립되었으나, 스마트 수변도시만 매립이 완료되어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속도감 있는 매립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간 고견을 청취했던 정부, 지자체, 기업, 언론 등 모두 저에게 더욱 신속하고 속도감 있는 새만금개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되는 투자수요에 대해 적기 토지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유수면 상태에서는 투자유치가 어렵고, 매립용지 조성에 평균 4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적기 토지공급을 위해서는 신속한 매립용지 선 확보를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공사는 새만금 개발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새만금 일괄 매립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는 새만금판 뉴딜사업으로 총 7조 원 규모를 투자하여 신속한 공공주도 매립을 통해 새만금개발의 가시적 성과를 이루는 한편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제 활성화와 경기 부양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새만금 지역의 신속한 용지 공급이 가능하며, 대규모 공사를 통한 매립비용 절감 등의 부수적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새만금 수변도시가 올해 말에 분양 예정되어 있습니다. 분양 성공을 위한 전략이 있으신가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새만금방조제와 동서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생깁니다. 새만금의 첫 도시로서, 새만금에 입주하는 기업들을 위한 기업지원 특화도시이자 사람이 모이는 미래도시로서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명품도시, 매력적인 도시로 인구 약 4만 명을 수용하는 약 600만㎡(200만 평) 규모의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입니다. 새로운 도시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요소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에 수변도시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4대 과제를 선정했으며 △글로벌 교육기관 설립 △대규모 민간공모사업 추진 △종합의료시설 유치 △복합(합동)청사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차전지 외국기업 유입 극대화를 위해 글로벌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외국인 자녀의 교육여건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또한, 분양전략과 연계한 학교유치 또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저렴한 학비를 책정해 많은 학생들의 교육선택권을 보장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특징을 활용해 학교 설립 시 복수언어(英·中) 교과 운영을 채택해 새만금 글로벌 인재 양성을 도모할 방침입니다. 여기에 대규모 공모사업을 통해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여 보고,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개발을 통해 다양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활력있는 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정주 여건 구축의 필수요소인 의료환경 조성을 위해, 이번 통합계획 변경(안)에 메디컬센터 부지를 반영했으며, 더 나아가 공공지원을 토대로 국내 최고 수준의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하여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공의 선제적 투자를 기반으로 신뢰성과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도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우리 공사는 관계기관(새만금청, 전북도 등)과의 협의를 통해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는 복합(합동)청사를 유치하여 수변도시 활성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민간기업 투자수요 대응을 위한 후속 개발사업 추진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새만금지구 국가산업단지 매립이 진행됨에 따라 투자협약이 증가했고,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지정(2023년 6월) 이후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중심의 급격한 투자유치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단지 조성에 장기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투자의향기업에 즉시 공급 가능한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새만금청에서 ‘새만금 국가산단 확대 타당성 조사 및 계획수립 연구용역’ 진행 중으로 향후 사업화 방안을 마련하고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 후 신속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매립여건(노출지 현황 등), 산단 확장성 등을 고려하여 적정 입지 검토 결과 후보지 우선순위를 선정하여 새만금청과 지속 협의 중에 있으며, 향후 제2산업단지 활용 방안을 마련하여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만금의 미래 발전을 위해 사이언스파크*와 같은 첨단산업단지 및 탄소중립을 위한 RE100 산업단지 조성 적극 검토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제2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케이블카 사업이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만금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조성사업은 관계기관(새만금청‧군산시‧공사)과 사업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2019년 6월)해 시작했습니다. 이후 공사가 단독 사업시행자로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여건 확보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에 취임 후 케이블카 사업은 단순 수익사업이 아닌 관광앵커 기반시설 기능과 새만금 관광활성화를 위한 필수적인 사업으로 판단하여 신속하게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하지만 현재 케이블카 사업은 코로나 이후 국내 관광 수요의 감소 등 사유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케이블카 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과 더불어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방안 마련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타지역과 차별화된 특화방안 마련이 필요하여 국내·외 운영 사례조사와 국내케이블카 사례 현지 조사를 통해 새만금만의 차별화된 특화시설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계기관인 새만금청, 군산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의 새만금은 물속에 잠겨 있다 이제 수면으로 올라와 하얀 백지화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제 임기 동안 하얀 백지 위에 점 몇 개를 찍을 계획입니다. 제가 점 몇 개를 찍게 된다면, 제 후임이 점과 점을 연결해서 선이 되고, 그 다음 후임이 선과 선을 연결해서 면이 되듯이, 그 면이 공간이 되듯이 새만금이 미래의 천년을 그리는 귀한 점을 새기는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만금 사업은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비로소 사업이 탄력을 받고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의 새만금에 대한 각별한 애정에 감사드리는 한편,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느 한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최대한 다양한 분들이 새만금의 발전에 대해 전해주시는 생생한 고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고민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새만금의 미래 천년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길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기획
  • 이환규
  • 2024.07.01 15:24

‘연이은 최초·최고 성과’ 품격도시 익산, 전북 넘어 전국으로

익산 첫 3선 시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출범한 민선 8기 정헌율 호가 반환점을 돌았다. 정헌율 시장은 풍부한 행정 경험과 특유의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게 시정을 이끌어 왔다. 특히 최초·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 성공 사례를 끊임없이 낳으며 지역의 품격을 높여 나가고 있다. 호남권 첫 코스트코 유치, 도내 첫 민간특례공원 준공 등 민선 8기 익산시가 그동안 이뤄 낸 성과는 앞으로 만들어 갈 위대한 도시의 예고편이다.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더 큰 무대로 나아가고 있는 익산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정 시장은 28일 시청 상황실에서 민선 8기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익산은 2200년 동안 깊게 뿌리내려온 역사·문화적 자긍심이 있는 도시”라며 “거침없이 도전하고 당당히 성과를 쟁취하며 미래가 더 기대되는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시가 거둔 성과들은 거저 얻은 게 아니라 미리 철저히 준비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차근차근 기반을 쌓아온 결과”라며 “믿고 지켜봐 주시는 시민들과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는 시 직원들의 손을 마주 잡고 결승점까지 달려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시민이 행복한 ‘품격도시’ 익산 정 시장이 약속한 익산은 ‘시민이 행복한 품격도시’다. 이에 따라 시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익산만의 자랑거리들로 품격을 쌓아올리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오로지 시민의 행복을 위해 적극 행정을 펼친 결과는 다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올해 시는 호남권 첫 코스트코를 왕궁면에 유치했다. 앞서 부지가 변경되며 입점이 한 차례 불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최후의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해 코스트코코리아의 800억 원 투자를 이끌어 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 민간특례공원 조성에 가장 먼저 성공한 것 역시 익산시다. 시는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한 실효 위기를 극복하고 마동공원을 준공함으로써 주거지가 밀집한 도심 한가운데에 대규모 명품 숲과 여유로운 녹색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아울러 시는 식품산업과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낙점하고 집중 육성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국 1호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조성해 바이오산업의 기틀을 짜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고, 국내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는 동물용의약품산업 분야 육성 및 선도를 위해 국내 최초 동물용의약품 효능·안전성 평가센터 완공을 기점으로 단계별 동물헬스케어 클러스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식품산업단지인 국가식품클러스터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2단계가 국가첨단식품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는 전국 최초 식물성 대체식품 분야 푸드테크 연구센터 구축 사업에 선정되면서 명실상부한 식품산업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강력한 동력을 확보했다. 또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함라산에는 도내 첫 국립 치유의 숲이 조성된다. 함라산과 금강이 이루는 풍광과 차밭, 숲 놀이터, 치유센터 프로그램 등이 관광객 발길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전국 1호 익산청년시청 개청과 전국 최초 농식품 상생 모델인 익산형 일자리, 전국 최초 마을자치연금 지원 조례 제정, 전국 최초 순회 수거 방식의 익산형 농촌 택배 도입 등 다양한 선진 사례로 격이 다른 행정을 선보이고 있다. ‘특구 3관왕’ 쾌속 성장 동력 장착 시는 정부가 지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 문화특구, 도심융합특구 등 4대 특구 중 3개에 선정되며 쾌속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장착했다.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도심융합특구를 제외하면 사실상 시는 도전 가능한 모든 특구에 선정된 셈이다. 이는 기업 투자 유치부터 인재 육성, 산업 혁신 등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일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회발전특구는 세금 감면과 규제 특례, 재정 지원 등 각종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기업의 지방 이전과 투자를 촉진하는 제도다. 시는 최근 제3산업단지 확장 부지와 국가식품클러스터 1단계 일부 구역이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며 바이오·식품 기업 투자 유치에 큰 날개를 달았다. 교육발전특구는 유아기부터 대학까지 명품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길러진 인재가 지역에 그대로 정주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학교폭력 교육 안전망 구축과 학생 치유·회복 맞춤형 교육, 이리공업고등학교 마이스터고 전환, 의료 분야 대학 선호학과 지역인재전형 확대, 글로벌 보건의료 인력 양성 등 26개 세부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시는 교육자유특구로 지방 대학의 경쟁력을 키워 청년들이 유입되고 기회발전특구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양질의 일자리가 확보되면 젊은 세대들이 계속 지역에 터를 잡고 머무를 것으로 보고 특구를 활용한 여러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문화특구는 지역 특색이 녹아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지역 발전을 이끄는 법정 문화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사람이 보석이 되는, 살고 싶은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 문화학교 및 아카이브 구축, 솜리예술마을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화예술 기반 확충, 역사유적지 보존 및 활성화, 시민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익산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의 발상지이자 백제의 왕도 ‘시민 자긍심 고취’ 대한민국 4대 고도 중 하나인 익산은 국내 유일의 백제왕궁 유적을 보유하고 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시는 제석사지와 익산쌍릉, 익산토성, 금마도토성, 미륵산성 등 핵심 유적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계유산 고도로서의 가치를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금강 연안에 위치한 입점리 고분군의 금동신발과 한국 최고(最古)의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 김대건 신부의 기착지를 기념한 나바위 성당, 농업 기술 변화를 위해 설립된 이리농림학교, 이리역 폭발사고와 새이리 건설 등의 발자취가 익산이 걸어온 길을 상징한다. 이 같은 역사적 유산과 사건들은 시기마다 익산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시련과 도전의 역사를 걸어왔으며 어떤 방식으로 이를 개혁과 포용, 다양성과 혁신이라는 시대정신으로 전환시켜 왔는지를 잘 보여 준다. 정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이러한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문화 발상지 익산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시민 자긍심을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익산시민의 날을 5월 10일에서 개천절인 10월 3일로 변경했다. 변경 후 처음 열리는 올해 시민의 날 기념식은 마한문화대전과 연계 진행될 예정이다. 정 시장은 “지난 8년간 익산은 눈부신 성과를 토대로 기회와 희망의 도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도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GREAT) 익산의 원대한 꿈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기획
  • 송승욱
  • 2024.06.30 16:12

[세계로 향하는 동학농민혁명, 국내 정서부터 한 걸음]⑤장성 황룡전적지-전남 혁명 정신 '날개 달다'

"동학농민혁명 농민군이 관군 700명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둔 곳입니다." 조선 후기 봉건 사회의 부패와 억압에 맞서 농민들이 일으킨 동학농민혁명. 이 거대한 혁명의 판도를 결정짓는 최대 격전지가 바로 전라남도 장성군 황룡면에 위치한 황룡전적지다. 1894년 5월 27일 고창·영광·나주·무안·광산·장성 등 통합 혁명군이 이곳에 집결해 이학승이 이끄는 관군 700명과 맞서 격전을 벌였다. 처음에는 양총 등 신식 무기를 갖춘 관군에 맞선 불리한 상황 속에서 농민군들은 닭이나 작은 가축을 키울 때 사용하던 장태를 활용해 저항했다. 짚으로 가득 채워진 철죽(파란 대나무) 장태는 총알을 막아내는 방탄 효과를 발휘했고 이 기발한 전략을 통해 혁명군은 승리를 거둬 당시 관군이 보유하던 양총 100여 정 등 많은 신식 무기를 빼앗아 전주까지 진격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1일 전남 장성 황룡전적지. 큰 전투가 벌어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운 현장이었다. 이곳에는 당시 전투를 상징하는 높이 33m 폭 2.5m의 죽창 모양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기념탑 전면에는 양총으로 무장한 관군들과 장태와 죽창으로 저항하는 농민군들의 모습이 조각돼 있었다. 황룡전적지는 단순한 역사적 유적지가 아닌, 오늘날에도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장성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동학농민혁명 황룡승전' 기념행사는 기념사업회 발족 초기에 40~50명이 참석하는 소규모 행사였지만, 군수, 도지사, 국회의원까지 참여하는 전남 전체의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를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지역의 혁명 인식을 크게 바꾸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정읍이나 고창과 같은 지역에 비해 혁명군의 참여 규모가 작았던 점은 장성 지역의 혁명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됐다. 조복래 기념사업회 회장은 "예전에는 황룡전적지를 찾은 사람들이 볼 게 없으니 실망하고 돌아가는 게 보통이었다. 그래서 1997년도에 군의 소규모 지원을 받아 기념공원을 만들었는데 당시 대부분 사비가 들어갔고, 기념행사도 후원을 받아 진행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학농민혁명의 도화선이 된 전북 지역과 달리 타지역에서 혁명 정신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행정적 지원의 확대가 필수적이다"며 "기념관 건립·교육 프로그램 개발·행사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진다면 전라도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동학농민혁명의 가치를 전파하고 미래 세대에게 혁명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배경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

  • 기획
  • 서준혁
  • 2024.06.27 18:00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⑦동학사(초고본)

<동학사>(초고본)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였던 오지영(吳知泳: 1868~1950)이 동학교단 및 천도교의 역사를 다룬 서적이다. 전체 4책으로 되어 있다. 현재 국사편찬위원회에 조선사편수회 자료로 사본이 소장되어 있다. 이 중에 동학농민혁명 당시에 대한 서술이 들어 있어 주목된다. 저자 오지영은 전라도 무장(茂長) 덕임리(德林里)에서 몰락한 양반인 오재선(吳栽善)의 장자로 태어나서 1891년동학에 입도하였다. 이듬해 1892년 무장 지역 동학교단 지도자였던 손화중이 고창 선운사에서 석불비결(石佛秘訣) 사건을 일으킨 후, 그는 익산으로 옮겨가 활동하였다. 1893년에는 익산민란을 일으켰고,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에는 익산대접주인 김방서(金方瑞) 휘하에서 참여하였다. 같은 해 9월 2차 봉기 당시 남접과 북접의 화해에 중재 역할을 했다고 한다. 오지영은 동학농민혁명 이후 양주(楊州) 묘적암에 은거한 뒤 1904년 이후 교단명을 천도교(天道敎)로 바꾼 동학교단에서 활동하였다. 1908년 익산교구장을 지내고 1909년 천도교중앙총부에서 활동하였다. 천도교중앙총부에서는 <천도교월보(天道敎月報)>를 편집하고 글을 기고하였다. 1920년대에 이르러 천도교연합회의 창설을 주도하였다. 1926년 익산의 천도교도들과 함께 만주 길림에 집단이주하여 균등한 토지분배와 공동경작을 시도해 보기도 했다. 오지영이 <동학사>(초고본)을 서술한 시점은 그가 만주 길림으로 이주한 1926년 전후로 추정된다. 그 이전인 1915년 천도교와 대척점에 서 있었던 시천교(侍天敎)의 김연국(金演局)이 <시천교종역사(侍天敎宗繹史)>를 간행하여 동학농민혁명 당시 자신의 활약을 부각시켰던 적이 있다. 오지영은 이에 대응하여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봉준 계열의 활동상을 부각시키고 자신이 전개하던 천도교 혁신운동이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목적에서 이 책을 저술하였다. <동학사>(초고본)은 모두 4책으로 1책은 '부천도교연혁대관(附天道敎沿革大觀)'이라는 제목하에 1926년 이후 만주지역에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2책은 '동학사 서(東學史 序)'에 "포덕 65년 갑자 3월 일우일서(布德六十五年甲子三月 日于一序)"라는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1924년 3월 저술된 것으로 보인다. 오지영은 이를 통하여 19세기 후반 정세를 분석하고 1890년 초반 일어난 전라도 일대의 민란을 배경으로 하여 일어난 고부민란을 서술하였다. 고부민란은 전봉준을 비롯하여 손화중, 김개남, 최경선, 김덕명 등 동학당 수령에 의해 계획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부각시켜 설명하였다. 그런데 실제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에 대한 서술은 날짜나 인물이 불명확한 경우가 많았다. 그 이유는 그가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주로 전해 들은 내용을 서술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계사년(癸巳年, 1893) 11월에 일어난 사발통문의 등소운동을 고부민란으로 잘못 기록하였다. 다음으로 고부 관아를 점령한 사실과 격문(檄文), 창의문(倡義文)을 발포한 시기를 갑오년(甲午年, 1894) 정월(正月)로 잘못 기록하고 있다. 저자가 1894년 1월 고부민란과 같은 해 3월 무장기포 이후 전개된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를 서로 혼동하여 발생한 오류로 추정된다. 다음으로 1894년 5월 농민군과 정부군 사이에 이루어진 전주화약에서 체결된 폐정개혁 12개 조항에 대한 서술이 주목할 만하다. 초고본에서는 '집강소(執綱所)의 행정(行政)'이라는 항목에 기술되어 있다. 동학농민군이 전라도 각지에 집강소를 설치하고 난 이후에 집강소의 강령이라는 것이다. 초고본의 내용은 1940년에 나온 간행본과 차이가 있다. <동학사>(초고본) '집강소(執綱所)의 행정(行政)'부분에, "이때 전라도 53주에 골골마다 집강소가 아니 설립된 곳이 없이 일률로 다 되었었고 집강소의 안에는 수천명의 의군(義軍)이 호위를 하였었고 행정에 있어서는 집강이 주무로 십수인의 의원이 있어 협의체로 조직이 되었었고 도집강 1인을 뽑아 전도(全道)의 대표가 되게 하였었고 이왕 있던 대소관리들은 오직 사무에 책임만을 맡게 하였었고 집강소의 정강은 이와 같다."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12개의 정강을 나열하였다. 집강소의 정강 하나. 인명을 함부로 죽인 자는 벨 것 하나. 탐관오리는 뿌리를 뽑을 것 하나. 횡포한 부호배를 엄징할 것 하나. 유림과 양반배의 소굴을 토멸할 것 하나. 천민 등의 軍案을 불지를 것 하나. 종문서는 불지를 것 하나. 백정의 머리에 페랑이를 벗기고 갓을 씌울 것 하나. 무명잡세 등은 혁파할 것 하나. 공사채를 물론하고 과거의 것은 아울러 실시하지 말 것 하나. 외적과 연락하는 자는 벨 것 하나. 토지는 평균분작으로 할 것 하나. 농군의 두레법은 장려할 것 위의 폐정개혁안을 분류해 보자면 기본적 인권(인명을 함부로 죽인 자는 벨 것), 신분제 철폐를 비롯한 평등권(횡포한 부호배를 엄징할 것, 유림과 양반배의 소굴을 토멸할 것, 천민 등의 군안(軍案)을 불지를 것, 종문서는 불지를 것, 백정의 머리에 페랑이를 벗기고 갓을 씌울 것), 조세 문제의 개혁(무명잡세 등은 혁파할 것, 공사채를 물론하고 과거의 것은 아울러 실시하지 말 것), 토지개혁 및 공동경작 등 경제적 지향(토지는 평균분작으로 할 것, 농군의 두레법은 장려할 것), 국가주권 및 국기 확립(탐관오리는 뿌리를 뽑을 것, 외적과 연락하는 자는 벨 것) 등이 명시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40년에 나온 <동학사>(간행본)에 나와 있는 도인과 정부 사이에는 수렴을 탕소하고 시정에 협력할 것, 청춘과부는 개가를 허락할 것, 관리채용은 지벌을 타파하고 인재를 등용할 것 등은 실려 있지 않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것은 “토지는 평균분작으로 할 것”이다. 이를 두고 그동안의 한국사 연구에서 “지주제를 해체하고 그 토지를 농민들에게 균등하게 경작”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하면서 이는 ‘농민적 토지소유’의 확보를 통한 농민적 코스의 농업근대화를 지향한 것으로 파악하기도 하였다. 동학농민혁명의 혁명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이와 같이 동학농민군의 토지개혁 구상이 직접적으로 명시된 자료는 <동학사>(초고본) 하나뿐이며 1894년 당시에 나온 폐정개혁안 어디에도 이러한 내용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미루어 볼 때 “토지는 평균분작으로 할 것”이라는 정강이 실제로 있었을 가능성이 적다는 반론도 제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학사>(초고본)에서만 이 정강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동학사>(초고본)이 가지고 있는 사료적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유바다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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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7 17:35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알다가도 모를 청소년, 가능성의 존재들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

‘이제 꽤 덥네?’하고 돌아보니 어느새 한 해의 반절이 흘러있다. 어느 기관이든 이즈음엔 상반기 진행 상황과 성과를 점검하고 남은 하반기에 대한 계획과 보고로 분주한 요즘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개개인들도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하반기 일정에 바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최근 개인적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고등학생 자녀 때문인지 ‘청소년’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청소년들은 지금 무슨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하루하루 학교에 가고, 학원에 가는 생활, 이제 2~3주 뒤면 1학기 기말고사가 있고, 여름 방학이 있다. 저녁 시간에 우르르 학원에서 나오는 모습들, 그러면서도 깔깔깔 즐거운 아이들, 학원가는 벌써 여름 특강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신을 올릴 수 있는 좋은 찬스! 국영수 여름방학 특강!’ ‘청소년’,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읽어보니, 참 어색하다. 알다가도 모를 존재들, 그들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거리에서 늘 만나게 되지만 무엇인가 거리감이 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분명 보이지 않은 벽 안에 그들만의 세계가 있고 청소년이 아닌 사람들은 그 세계를 들여다보지 못하는, 혹은 봐도 해석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해맑고 귀여워서 무엇을 해도 칭찬받는 어린이 그룹과 취향에 대해 선택권을 보장받으면서도 끊임없이 남을 판단하는 성인 그룹 사이에 끼어있는 애처로운 그룹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들의 세상은 이해하기 어려워서인지, 이해하기 싫어서인지 ‘성인’ 그룹으로부터 존중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청소년의 시간은 입시 준비나 취업 준비 등 이제 곧 ‘성인’이 될 시간을 준비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규정된 듯하다. 마치 지금 당장 행복한 시간보다 미래의 시간만이 중요하다고 장담하고 있는 것 같다. 학업이나 취업을 위한 활동 외의 행동들은 성인 이후로 미루기를 권유받거나 걱정으로 돌아온다. 예를 들어 갑자기 고등학교 2학년이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듣게 될까? 물론 적극적으로 찬성하면서 응원하는 부모도 있겠지만, 대부분 전공할 것도 아닌데, 지금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면서 배우지 말고 대학교 가서 천천히 배우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입시나 취업 외 예체능을 비롯한 다른 활동은 일단 대학 입학 후나 취업 뒤로 보류할 것을 요구받는다. 청소년 시기 바로 직전, 어린이 그룹일 때는 그림을 그려도, 노래를 불러도, 춤을 춰도, 혹여 공부를 좀 못해도 칭찬받았는데, 청소년 시기로 접어들면 상황이 달라진다. 학교나 사회는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자! 이제 놀기 끝, 경쟁 시작!’ 청소년들의 혼란스러움이 공감된다. 스트레스 풀 곳은 코인 노래방, 피씨방, 그리고 끊임없이 콘텐츠를 쏟아내는 핸드폰 속 릴스와 인스타그램 이미지에 의지한다. 그렇게만 머물기에 청소년들의 가능성과 지금의 행복도 너무 중요한데 말이다. 그런 면에서 꾸준히 청소년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몇몇 청소년 공간과 문화 행사의 소중함은 더 가치 있다. 전주청소년센터를 비롯하여 전주시 6개 지역에 있는 청소년센터에서는 작지만 내실있는 청소년 동아리 지원사업이나 청소년을 위한 방과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재미있게 본 사례는 전주청소년센터와 효자청소년센터에서 함께 진행하고 있는 ‘모글리’라는 크로스핏 동아리이다. 크로스핏이란 여러 종목의 운동을 섞어서 하는 운동으로 미국에서 경찰, 군인, 소방관 등의 훈련을 위해 고안된 운동법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인기있는 운동법이다. 처음 이 동아리에 대해 들었을 때, 필자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독서 토론, 음악감상, 봉사 동아리가 아닌 현대적이고 활동적인 장르인 점에서부터 호기심이 생겼다. 더불어 어른이 가르쳐주고 싶은 것을 정해서 일방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이 아닌 청소년이 원하는 것을 선택한 점이 반가웠다. 요즘 청소년들은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되어 외모에 관심이 많다. 여학생들은 일찍부터 메이크업을 한다거나, 늘 다이어트를 하면서 건강이 염려되도록 몸매 관리에 신경을 쓰는데, ‘모글리’에서는 기특하게도 건강을 위한 운동을 함께 한다. 청소년센터에서는 전문가의 지도와 공간을 지원하여,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잠시라도 학업 스트레스에서 멀어지고, 자신의 몸 움직임을 배우도록 돕는다. 운동하는 시간 동안 핸드폰에서도 멀어지니 청소년들은 활기를 찾을 수밖에 없다. 효자청소년센터에서는 이밖에 바리스타 동아리 ‘다믈’, 텃밭을 가꾸는 ‘텃새꾼’, 댄스 동아리 ‘홀림’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커피를 내리면서 자신의 취향을 찾고, 텃밭을 가꾸며 흙의 위대함을 알고, 음악에 맞춰 바이브를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청소년들에게는 얼마나 멋진 시간일까. 그런 즐거움과 긍정의 시간이 축적되면서 분명 좋은 어른들도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청소년을 위한 멋진 공간도 있다. 이미 전주의 이색적인 청소년 공간으로 유명한 전주 꽃심도서관 내 ‘우주로 1216’는 타지역에서도 자주 견학오는 곳이다. 소위 트윈세대(틴에이저와 어린이 사이에 낀 between 세대)를 위한 공간을 표방하는 이곳은 매월 셋째주 목요일을 제외하고는 12~16세만 입장이 가능하다. 모던하고 자유분방한 실내 인테리어도 인상적이고 쿵쿵존, 톡톡존, 슥슥존, 곰곰존으로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한 부분이나, 다양한 미술, 조형, 3D펜, 뜨개질 등을 활용해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한 부분이 특징이다. 특히 슥스튜디오에서는 동영상 제작이나 악기 연주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장비까지 구비해 놓아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갈 수 있는 청소년들의 가능성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른들이 없는 그들만의 공간이니 어른 앞에서는 꽁꽁 숨기는 끼와 재능이 더 발현되지 않을까? 이렇게 우리 지역에 청소년을 위한 공간과 사업이 있지만, 아직 그 수와 다양함이 전북 청소년들의 인원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청소년 자신이 관심이 높거나, 학교나 집이 해당 문화기관과 가깝지 않다면, 이런 공간과 프로그램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런 차이와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서 공공영역의 관심과 정책이 중요하다. 공공기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학교단위로 차별없이 참여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는데, 실은 어린이나 노년층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기관은 다수 있으나, 청소년 대상 사업, 예를 들어 청소년을 위한 전문적인 공연이나 전시, 체험은 쉽게 찾기 어렵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사업을 기획하는 것은 다른 사업보다 조사와 고민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섣부르게 시작해서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외면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서두에서 거론했듯 그들은 알다가도 모를 존재, 성인과는 같은 연극을 봐도 다르게 해석할 가능성도 있고, 때론 쉽게 상처받게 할 수도 있다. 그뿐인가 그들은 재미없으면 빠른 속도로 돌아선다. 국립극단에서는 십여년전부터 청소년극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데, 예술적으로도 관객 확장면에서도 의미있는 행보로 인정받고 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관객 마니아층도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주제도 청소년기에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인간관계-밀고 당기는 밀당-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외모적 고민, 성정체성, 우정과 연애, 트라우마 등 다양하다. 국립극단은 창작 과정부터 일반 극과 다르게 진행한다. 우선 청소년극을 쓰고자 하는 작가를 모집하고, 청소년 창작파트너인 ‘청소년 17인’과 협력해서 창작의 주체로 함께 할 수 있게 운영한다. 참여 작가들의 초고 집필은 작가와 청소년이 함께하는 워크숍, 소그룹 활동 등 실제 청소년과의 상호 작용이 선행된 후에 진행되어 청소년의 시선이 살아 있는 희곡이 만들어진다. 공연 종료 후 작가, 연출가와 함께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도 진행함으로 청소년 관객들이 작품을 더 깊게 수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물론 이런 작업은 촘촘한 기획력과 의지뿐만 아니라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일이다. 공공예술단체일지라도 예산은 늘 부족하고 이미 수행할 공연이나 사업들이 빼곡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쉽게 청소년 레퍼토리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정체된 기존 사업들을 정리하거니 잠시 휴식기를 갖고, 과감하게 청소년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것이 미래 지향적인 방법이지 않을까 한다. 청소년들에게 공을 들이면 그 피드백은 사회 전체가 폭넓게 받게 된다. 어른으로 성장해서 좋은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 사회를 좀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되는 것, 아! 이제 떠오른다. 전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비보이그룹 ‘라스트포원’도 전주청소년센터의 댄스 동아리로 출발해 세계 무대에 섰다. 청소년, 그들은 그렇게 가능성 있는 존재들이다. 2009년 8월 뉴욕 링컨센터 내 댐로시밴드셀극장에서 열리는 '힙합 제너레이션 넥스트' 공연에 참가했던 전주출신 한국 최고의 비보이그룹 '라스트 포 원' 한지영 (사)전주세계소리축제 콘텐츠운영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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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26 15:21

군민과 함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진안군의회

‘군민과 함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진안군의회’라는 기치 아래 의정활동을 벌인 제9대 진안군의회 전반기가 오는 30일로 마무리된다. 제9대 전반기 군의회는 군민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의회상 정립을 위해 ‘열린의회 구현’에 매진했다. 반응형 홈페이지 구축을 통해 모바일과 PC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안군의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군민들의 접근성과 가독성을 향상시킨 게 대표적인 예다. 이뿐 아니라 상임위원회 회의실 방청공간 정비에 이어 열린의회 운영을 통해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 마련에도 적극 나섰다. 코앞으로 다가온 후반기를 맞이하며 김민규 의장을 비롯한 군의회 의원 7명은 며칠 남지 않은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후반기에도 군민의 권익과 복리증진은 물론 군정발전을 이끌기 위해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각오다. 김민규 의장을 비롯해 진안군의회 7명 군의원 한명 한명의 숨 가쁘게 달려온 전반기 의정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부를 돌아본다. 김민규 의장 “집행부와 의회 간의 올바른 관계정립 위해 노력” 김민규 전반기 의장은 “의회와 집행부 간 올바른 관계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기본 전제 하에서 전반기 의정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진안을 위한 일이라면 소모적인 갈등관계가 아니라 동반자이자 협력자로서 최대한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후반기에는 평의원으로 돌아가지만 군민의 뜻이 군정에 성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변함없이 노력하고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발굴해 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중심의 소통행정을 이어가며 누구보다 바쁜 시기를 보냈다는 김 의장은 “군민들과 함께 현장에서 나눈 다양한 의견을 모아 하루 빨리 관련 조례를 발의하고 싶다”며 “후반기에 평의원으로 되돌아가더라도 동료의원들과 함께 ‘지역발전과 군민 행복’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더욱더 정진하겠다”고 했다. 이미옥 부의장 “변화하는 패러다임과 함께하는 지역축제 방향 제시” 이미옥 부의장은 “축제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새로운 방향 정립이 필요하다”며 “경쟁력 있는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활성화와 관광도시 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 의원은 전통문화 중 하나인 김장문화를 언급하며 집에서 담그는 김장문화가 점차 사라짐에 따라 명인을 활용한 ‘맛있는 김장축제’를 진행한다거나, 가족들과 함께하는 ‘체험위주의 김장축제’로 변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조례·규칙과 같은 관련규정 정비뿐 아니라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부서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는 게 이 의원의 견해였다. 손동규 운영행정위원장 “공공기관 위탁사무 책임성 제고 기틀 마련” 손동규 위원장은 “공공기관 위탁 및 대행 사무의 기준을 마련하고 의회 동의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자 ‘진안군 사무의 공공기관 위탁 및 대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손 의원은 현행 지방자치법에 지방자치단체 사무의 일부를 조례나 규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위임 또는 위탁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으나 공공기관에 대한 위탁 및 대행에 관한 사항은 별도의 규정이 없어 기준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위탁 및 대행사무의 적정성 검토, 진안군 공공위탁·대행 심의위원회 설치, 군의회 동의에 관한 사항이 담긴 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향후 관련사무 운영방식 개선과 의회동의 절차를 통한 책임성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김명갑 산업건설위원장 “농특산물 수출시장 활성화 방안 제시” 김 위원장은 ‘수출물류비 폐지에 따른 대응책과 농특산물 가공식품 수출 활성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 WTO 협정에 따라 8년이라는 유예기간을 거쳐 완전히 폐지된 수출물류비의 영향에 대해 언급하며,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특산물 및 가공식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 및 정책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활용한 연계방안뿐 아니라 농가에 대한 다양한 직·간접적 지원 대책과 복잡한 절차를 능동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행정적, 제도적 맞춤형 정책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동창옥 의원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예방 법적 제도 마련 앞장” 동 의원은 전국적으로 고령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진안군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지원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동 의원은 면허 반납에 따른 금전적 보상 못지않게 안전한 운전문화 조성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지자체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조례 개정안에는 교통안전시설 정비, 안전한 교통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 및 체험 등 지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추진 등 안전운전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 관한 사항을 담았다. 향후에도 운전면허 자진 반납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혜택 및 정책발굴 같은 내실 있는 사업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명진 의원 “현수막 등 각종 옥외광고물 관리대책 방향 마련” 이 의원은 옥외광고물이 무분별하게 내걸리고 이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가 계속되는데 무분별한 게첨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모범이 돼야 할 정당 또는 정치인의 무분별한 현수막과 각종 옥외광고물 게첨에 대한 인식은 크게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난립하는 현수막은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민들의 통행과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많다며 현수막 지정게시대 위치가 잘못돼 있다면 전반적으로 재배치해야 도시미관이 살아나고 군민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옥외광고물 설치를 대행하는 사업자뿐 아니라 관련 규정을 총괄하는 진안군도 제도 정립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루라 의원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 구축” 이 의원은 최근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된 난임지원 사업이 지자체별로 상이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제적 지원을 통해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쟁력 확보를 위한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해 출생아 10명 중 1명은 난임치료로 태어나고 있는 게 현실인 만큼 출산의지가 강한 가정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난임 시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령과 소득기준으로 차등 지급되는 구분을 폐지하고 향후 난자 동결 시술비 지원과 같은 적극적 지원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와 같은 행정적·제도적 시스템 구축이야말로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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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승호
  • 2024.06.25 16:48

[세계로 향하는 동학농민혁명, 국내 정서부터 한 걸음]④곽형주 이사장 "유족마저 무관심, 혁명 기록 남겨야"

"누군가 한 줄만 남겨도 명예는 지켜지는 겁니다.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잊힐 뿐입니다." 올해로 130년을 맞이하는 동학농민혁명. 농민들의 피와 눈물로 써진 역사는 오늘날에도 연구와 논의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당시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유족들도 고령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잊혀 가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되살리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읍 각 지역의 동학농민혁명 등 역사 기록을 다룬 '면지' 집필에 힘쓰고 있는 곽형주(70)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도내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혁명에 대한 관심이 끊길 것을 우려하던 그는 "현재 혁명군의 후손들이 동학농민혁명에 관심을 갖는 마지막 세대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혁명 정신의 계승은 끊길 것이다"며 "그전에 혁명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기록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곽형주 이사장은 "동학의 유족들마저도 혁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슴 아픈 상처를 들춰보는 것이 힘들다는 건 이해하지만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 지역의 소위 리더라는 분들도 관심이 부족해 어려운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4년 정읍 동학농민혁명 기념행사에 참여한 그는 지역에 대한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단상에 농민 대표는 한 사람도 없고 전부 공무원 출신만 올라섰기 때문이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던 그는 "100주년 기념식에 농민 대표가 없다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해 곧바로 항의했다"며 "그다음 행사부터 바로 개선됐지만 당시 이런 사소한 이야기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분위기였고 실제 행동에 옮기는 사람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기록 남기기'에 열중하게 된 것은 의병활동을 하던 의증조부의 억울한 죽음 때문이었다. 그는 "일제시대 때 외증조부께서 총에 맞아 돌아가시고 그의 아들이란 이유로 내 외종조부는 열다섯의 나이로 손톱을 대침으로 찔리는 고문을 당해 정신병자가 됐다"며 "아직도 무덤을 찾지 못했고 역사에 이름 석 자 남기지도 못했다. 결국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읍농고를 나와 농사일에 전념했던 그는 지난 2005년 11월 영원면지 '영원사람들의 삶과 역사' 발간 추진위원으로 활동하며 마을의 유래 및 땅 이름, 다양한 지역의 문화를 찾아 자료를 구하고 만들어내는 등 면지 발행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애착으로 영원을 포함한 정읍 대부분 지역의 혁명 기록을 남기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기획
  • 서준혁
  • 2024.06.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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