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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장우가 김제에 왜?⋯'맛으로' 지역 살린다
배우 이장우가 김제의 사계절을 담은 막걸리를 만들고 있다. MBC는 오는 11월 새 프로그램 '시골마을 이장우'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시골마을 이장우'는 배우 이장우가 시골 마을에서 이웃들과 사계절을 함께 지내며 지역의 폐양조장을 '핫플레이스'로 재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전주에 롯데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들어선다
전주에 롯데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가 들어선다. 전주종합경기장 마이스복합단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르면 2028년에는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2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는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새 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를 국내외 13개(국내 11개, 해외 2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JB금융그룹, 3분기 누적 순익 5631억원...사상 최대 실적 달성
JB금융그룹(회장 김기홍)이 올해 3분기까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JB금융지주는 2024년 3분기 당기순수익(지배지분)이 193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563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1% 늘어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장] 전북현대 B팀 K3 승격⋯"팬들의 함성도 뜨거웠다"
"K4리그 우승 챔피언 전북천하, 우리의 녹색 전사들이 입장합니다!" 전북현대모터스 B팀이 조기에 K4리그 우승을 결정지었다. 지난 2022년 창단한 전북현대 B팀은 K4리그에 진출 후 3년 만에 우승했다. 내년에는 K3리그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전북 상위 1% 평균 소득은?...고소득자 임금격차 '최하위'
전북 지역 근로소득자의 임금 격차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 소득자의 평균 임금은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시도별 및 분위별 근로소득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22년 전북 지역 상위 1% 근로소득자의 평균소득은 1억 9757만 원으로 전국에서 16위를 기록했다. 
“가슴에 품고 살았던 잃어버린 딸”⋯36년 만에 모녀 극적 상봉
“(딸아)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아흔을 훌쩍 넘긴 엄마의 나지막한 목소리에서 딸에 대한 짙은 그리움이이 묻어났다. 어느덧 백발의 노인이 된 어머니(92)와 중년이 된 딸(49)이 헤어진 지 36년 만에 군산경찰의 도움으로 극적 상봉해 주위의 눈시울을 붉혔다. 
군산출신 '일용 엄니' 배우 김수미 씨 별세⋯ 전북서도 애도 물결
국내 최장수 방송 드라마 '전원일기'에 일용 엄니 역으로 출연했던 군산 출신 배우 김수미 씨가 별세했다. 향년 75세. 김 씨는 25일 자택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자신의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아들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동문 야구단, 노브랜드배 3연패 달성
‘역전의 명수’ 군산상일고(옛 군산상고) 동문 야구단(단장 나형운·감독 김성한·코치 석수철)이 ‘노브랜드배 고교 동창 야구대회’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이 대회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하고 이마트가 후원하고 있으며 생활체육 야구 저변 확대와 모교 졸업생 간의 친목도모, 야구부 지원 등을 목표로 2022년 창설됐다. 
128억 원 들인 군산 금강습지생태공원이 어쩌다가
금강습지생태공원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가 부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산시의회 김영란 의원은 최근 5분 발언을 통해 “금강습지생태공원을 갈대숲 산책로와 생태연못, 관찰데크, 수변 철새 탐방로 등을 갖춘 국내 철새 탐조 명당”이라며 "다만 매년 수 만마리의 가창오리 군무가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최근 본 의원이 찾은 금강습지생태공원의 모습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북 최고층 47층 주상복합 ‘불 밝히다’
전북도내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47층 주상복합아파트 익산 ‘유블레스 랜드마크47’에 불이 환하게 켜졌다. 24일 오후 7시, 입주예정자협의회에서 이달 말 정식 입주를 앞두고 준공과 입주를 축하하는 의미로 점등식을 개최한 것. KTX익산역 서쪽에 자리한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지상 47층 지하 4층 2개동으로, 지난달 27일 준공을 마쳤으며 이달 말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gateio

웰스 파고 비트코인

수거차량 몇 대 늘려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전주시가 올해 쓰레기 수거 체계를 변경한 직후부터 시작된 시민들의 불편 호소 민원이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주시는 쓰레기 수거 체계를 지난 8월부터 ‘전면 권역별 책임제’로 변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도입한 ‘권역별 청소책임제’의 문제점을 보완한 것으로 지역 전체를 12개 권역으로 나누면서, 대행 8개 권역과 직영 4개 권역으로 구분해 각 권역별 담당업체 책임하에 권역 내 청소와 모든 성상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이다. 한개의 동은 한개의 업체가 책임 수거해 특정 지역 수거업체 파악 및 책임소재가 명확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쓰레기 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 음식물 쓰레기 관련 민원이 많았다. 대부분의 민원이 전주시 직영권역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현재까지 쓰레기 관련 민원은 1만 7441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약 74%에 이르는 1만2823건이 4개 직영권역에서 발생했다. 시 직영 환경관리원들 또한 인력과 장비 부족에 따른 업무 과부하를 호소하고 있다. 전주시는 민원이 빗발칠 때마다 수거차량을 늘려 쓰레기를 집중 수거하겠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증차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일부 직영권역에 민간 대행업체 근로자를 투입해 민원을 줄이겠다고도 했다. 이 같은 미봉책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석 달이 지나도록 시민들의 불만과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거체계 시행에 따른 초기 혼선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전주시민들은 최근 수년간 종합리사이클링타운 운영 문제와 맞물려 쓰레기 대란이 반복되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런데 올해는 또 다른 문제로 시민들의 쓰레기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가 쓰레기 수거 체계를 바꾸면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거나 예상치 못한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쓰레기 수거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는 더 늦기전에 현재의 쓰레기 수거 방식을 철저히 점검해서 보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더 이상 전주시민들이 쓰레기로 고통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사설

비트코인 작동 방식

한국은행은 대한민국의 중앙은행이다. 1950년 설립된 이래 통화신용정책의 효율적 수행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중앙은행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려면 경제현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한국은행이 국내외 경제 관련 조사 및 연구를 실시함으로써 경제의 움직임을 분석·전망하고 그 대책을 제시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경제 관련 정확한 통계를 작성해 발표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이러한 각종 자료는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수립·집행하는 상황에도 필요하지만 정부가 경제정책을 수립·집행하는 근거가 된다. 범위를 좁혀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의 하나는 바로 전북의 미래먹거리 산업에 대한 자료를 신속하면서도 충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인구소멸이 가속화하고 지역경제가 하루가 다르게 추락하는 전북의 현실을 감안하면 그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한국전북본부는 이러한 의무를 게을리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전주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의 한국은행 전북본부와 전북지방조달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신영대(민주당 군산시김제시부안군갑)의원은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간한 자료를 보면 대부분 지역경제 현안보다 통계가 주로 올라와 있다"며 "가장 필요한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만금 이차전지특화단지 문제로 지역사회가 일년내내 시끌벅적했으나 이와 관련한 보고서 한장 없다는 것을 질타했다. 한국은행이 전북본부를 둔 것은 단순히 통화 정책을 수행하는 일개 지점 역할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교통 통신이 발달한 현 상황에서 구태여 전북본부를 둘 이유가 없다. 나름의 사정이 있겠으나 급변하는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한국은행 전북본부의 인식이 크게 변해야 한다. 이번 국감에서 천하람 의원(개혁신당)은 "'취업의 남방한계선'이라는 말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의원(민주당)은 지방소멸 위험지수를 보면 전북은 4위라면서 전주 빼놓고는 나머지가 다 위기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지금부터라도 지역 경제 연구·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전북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제언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해야한다.

사설

그거 비트코인이야

완주 전주 통합에 찬성하는 완주지역 6개 단체(완주군민협의회)가 상생 발전 방안 107건을 마련해 전주시에 제안했다. 사실상 내년 주민 찬반 투표 여부를 앞두고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협상의 물꼬를 튼 셈이다. 일단 공식적으로 제기된 사안인 만큼 협상의 기대감과 함께 완주 반대 단체의 입장 정리가 주목된다. 며칠 전에도 대구 경북의 광역단체간 통합이 현실화 되면서 이번 통합 절차에 대한 압박 강도가 세지고 관심도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상생안이 그동안 통합 논의 과정에서 껄끄럽게 여겼던 핵심 사안의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진일보한 평가를 받는다. 그러면서 꽉 막혔던 찬반 양측의 협상 테이블에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통합시 명칭과 관련 절차를 거쳐 완주 군민이 최종 결정해 그 지역의 정체성을 담보하려는 제안이 눈에 띈다. 한 가지 더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통합 협상을 좌우하는 완주 지역 지방 의원의 신분 보장이 고무적이다. 통합 이후 12년간 현 완주군의원 11명의 지역구 유지를 공식화해 그들의 자존감을 지켜줬다는 것.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의회 전반기 의장과 후반기 부의장을 완주 출신 의원 몫으로 쐐기를 박은 것도 불확실한 정치 진로에 대한 이들의 고민을 담은 것이다. 통합시와 시의회 청사의 완주 신설도 마찬가지다. 직접적 이해 당사자인 완주 지역 정치권 반응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이밖에 정부의 통합 장려금을 완주에 전액 투자하고, 전주시설공단과 농수산물도매시장 등도 옮기자고 제안했다. 성도경 공동대표가 밝힌 것처럼 전체적 틀에서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 했지만, 완주 군민의 의견을 담는데 공을 들였다며 상생 발전안 의미를 부여했다. 협의회는 2013년 청주 청원 통합에 앞장섰던 단체와 언론 관계자를 초청해 의견을 나눴다. 청주 상생안 5개 분야 75개 과제 보다 촘촘하게 12개 분야 107건으로, 상생 유지 기간도 2년 늘려 12년으로 정했다. 협의회는 상생 발전안 전달과 동시에 민간 주도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시민협의회 구성을 전주시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3차례 통합 무산의 주도적 역할을 해왔던 완주 정치권의 움직임이다. 완주 군민 이익과 지역 발전이 더 후퇴한다는 명분으로 반대 투쟁을 이어왔던 그들의 정치 생명과 직결된 지역구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이해 관계와 완주 미래 발전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에 대화의 장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지방의원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안호영 의원 의중이 사실상 열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남의 3선 국회의원인 그 자신도 향후 정치적 선택지가 도지사 설욕전 말고는 불투명하다. 그마저도 완주 전주 통합 여부에 따라 정치적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영곤 논설위원

오목대

모든 수표는 비트코인으로 현금화됨

얼마 전 sns에서 책을 한 권도 못 팔았다고 푸념을 늘어놓는 책방의 계정을 언팔로우 했다는 글을 읽었다. 안 팔릴게 뻔한 업종을 선택해놓고 안 팔린다고 징징대는 꼴이 보기 싫다는 내용이었는데 글의 대상인 책방주인이 안타깝고 애처로웠다. 대부분의 동네 책방들이 비슷하겠지만 나 역시 한 권도 못 파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서 어느 날은 괜찮다가도 어느 날은 막막함이 몰려온다. 동네책방이 뭐라고 왜 사줘야 하느냐 혹은 동네책방에 가서 살펴만 보고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된다는 댓글을 읽으니 조금 더 막막해졌다. 책은 공공재의 역할을 부여받은 상품이다. 어느 지역에나 주민들이 마음껏 무료로 책을 빌려볼 수 있는 공공도서관이 운영중이고, 지역의 동네책방들은 개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판매보다 공공도서관에 책을 납품하며 근근이 명맥을 이어간다. 그마저도 관행과 독점으로 소외되어 납품조차 하지 못하는 책방들이 부지기수이다. 그런 동네책방들이 손님 없음조차 한탄하지 못하고 대형서점과의 생존경쟁을 해야 하니 막막하지 않을까. 앞으로 망하지 않고 오래오래 책을 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던 중에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얼마나 기쁜 일인지, 소식을 알게 된 날 저녁에는 마치 내가 수상에 기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책방 손님들과 얼쑤절쑤 기쁨을 나누고,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물개박수를 치며 칭찬을 했다. 다른 물건과 책이 무슨 차이가 있길래 더 사주어야 하느냐며 책방 주인을 비난하던 목소리들은 이제 내 귀에는 안 들린다. 구차하게도 책의 가치와 동네책방의 필요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명할 뻔했지만 이제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한강 작가님 감사합니다. 노벨문학상의 권위여 영원하라. 그래서 노벨문학상 덕분에 동네서점의 책 판매량이 늘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지 3주 째, 이제야 대형서점에서 지역서점에 책을 공급하려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를 제한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출판사와 직거래를 대량으로 하는 대형서점과 달리 동네책방은 중간 유통을 거쳐 책을 사입하고, 출판사와 직거래를 하는 경우에도 중간유통을 통해 사입하는 가격과 비슷하다. 심지어 대형서점은 지역서점의 중간도매상 역할을 한다. 대형서점은 뜻밖의 호재에 도매물량을 차단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몇십만부씩 한강 작가님 책을 팔다가 그들의 공급을 받는 지역서점들의 항의에 못 이겨 지난 3주 간 독점한 물량을 이제야 나누어 주겠다 한다. 그것도 겨우 일주일 간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만 제한한다고 하니 전국의 동네책방들은 대형서점의 오프라인 재고를 골고루 나누어 일주일간 판매대행을 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주시는 것은 감사히 받아야지. 다음부터는 제 때에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덕분에 책이 없어 몇주간 무수한 문의를 받았고, 사과를 했다. 감사하게도 많은 손님들이 책이 들어오길 기다렸다가 구매해 주셨다. 이래서 망하지 않는다. 대형서점이 나누어 주는 콩고물 때문이 아니라, 불편하고 느린데도 동네책방을 찾는 손님들 덕분에 망하지 않는다. 그런 손님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끊임없이 책을 읽고, 고르고, 갖추는 노력을 해야 망하지 않는다. 망하지 않아야 누구나 동네에서 슬리퍼를 신고 동네책방으로 책을 고르러 갈 수 있다. 유새롬 작은새책방 대표

청춘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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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일이 갑자기 터지는 것이 아니듯이 좋은 일도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좋은 일이 있기 훨씬 오래 전부터 작은 것들이 모이고 쌓여 지금의 좋은 소식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올림픽에 나간 국가대표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은 하루아침에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고, 기술력과 인재 경영으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오르는 일이 우연히 되는 일이 아니다. 작은 흙 알갱이가 쌓여 큰 산을 이루고, 조그만 물줄기가 합쳐져 거대한 강을 만든다. 하늘의 작은 별들이 모여 우주를 형성하고, 돌멩이 하나가 뭉쳐져 두텁고 광활한 땅을 만든다. 세상의 어떤 좋은 일이든 시간과 성실과 정성이 그 안에 깃들어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역시 어느 날 운이 좋아서 받은 것이 아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문학 유전자, 작가가 어려서부터 읽은 수많은 책과 주옥같은 문장들, 같은 주제로 치열하게 문학 작품을 써내려갔던 선배 문인들, 작가에게 영향을 주었던 선생님과 주변 사람들, 작가의 작품 속에 나타난 역사적인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 작가를 키워 냈던 대한민국의 역사적 토양, 심지어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현 시대의 다양한 폭력들, 따지고 들면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한 작은 이유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개인의 수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상인 것이다. 여전히 겪어내야 할 역사의 아픔이 있고,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는 인간의 불합리가 상존하는 대한민국이, 그 아픔과 불합리를 이겨내야 하고 풀어내야 한다는 의미의 노벨문학상인 것이다. 요즘 들어 갑자기 살이 찌고 몸무게가 늘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은 적은 양이지만 간식을 자주 먹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잦은 간식이 몸에 축적되어 살이 되는 것이다. 실적이 안 좋아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도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잘나갈 때 영원할 것이란 착각에 작은 위기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기 때문이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우물은 없다. 물이 잘 나올 때 다른 우물을 파야 한다.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잃고 헤매는 권력이 하루아침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돌을 맞아도 견뎌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돌을 던지려고 하는지 고민이 없다면 결국 쓸쓸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작은 것들이 얼마나 큰 마법의 힘을 발휘하는지 실감하지 못한다. 우주가 작은 것의 오랜 시간 축적이고, 존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인간이 살아온 모든 역사에서 동일하게 반복되는 변하지 않는 원칙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쌓이면 마법이 된다. 단단한 얼음(堅氷, 견빙)은 작은 서리(霜, 상)가 축적되어 만들어지는 것이고, 위대한 업적은 쉬지 않고(無息, 무식) 성실하게 살아온(至誠, 지성) 결과다. 쉬지 않으면 오래가고(久, 구), 오래가면 드러나고(徵, 징), 드러나면 원대해 지고(悠遠, 유원), 원대해지면 넓어지고(博厚, 박후), 넓어지면 높아진다(高明, 고명). 넓어지면 모든 것을 실어주고(載物, 재물), 높아지면 모든 것을 덮어준다(覆物, 복물). 그것이 우주가 운행하는 원칙이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다. 오늘 하루가 승부처다. 작은 것이 경쟁력이다. 작다고 무시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몸에 벤 절약이 큰 부자를 만들고, 작은 기술이 쌓여 초격차를 만든다. 작은 신뢰가 쌓여 정권의 존망을 결정한다.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은 겨울을 만드는 작은 첫걸음이다. 이 서리가 쌓여 단단한 겨울을 만들어 낼 것이다. 큰 목표를 세우고, 거대한 담론으로 세상을 살기 보다는 오늘 이 순간 작은 것의 마법을 믿고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그런 분들이 미래를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박재희 인문학공부마을 석천학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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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정읍이 낳은 천재 예술가 산들 최영기 선생은 1924년 9월 4일 정읍에서 씨앗장수 애국지사로 명성이 자자하던 아버지 영산 최태환 선생과 어머니 허동촌 여사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정읍동초등학교와 대전공업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였다. 졸업 후 대한민국 교통부 시설국 고위직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로 현재의 서울대학교 배지의 중앙 상징이기도 한 “샤‟ 로고를 디자인하였고, 서울대 관악캠퍼스 입구에 장엄하게 서있는 상징물을 디자인하였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관광열차 디자인, 대한민국 최초의 건국훈장 기초 디자인, 현 대구대학교 대명동캠퍼스인 전 한국사회사업대학 본교의 건축디자인 및 설계를 총괄하는 등의 업적을 남겼다. 산들 최영기 선생의 부친 씨앗장수 애국지사 고 영산 최태환 선생은 1897년에 서당을 경영하시던 훈장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한일병합으로 나라가 망하자 10년간 경영하던 서당을 작파하고 상경하셨던 부친의 급작스럽게 병사하자 어머니 마저 개가를 해버려서 열세 살 어린나이에 고아가 되어 어린 동생을 업고 장터를 떠돌며 동냥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는 등의 피나는 노력 끝에 얼마간의 농지를 마련해서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오시던 평범한 농부였다. 1926년 6월 10일(음력 5월 초하루) 순종의 장례식날 서른살의 열혈청년이던 최태환은 이른 새벽에 논에서 피살이를 하다가 돌아와 아침을 먹다가 앞집 일본인 가옥에 내걸린 일장기가 검은 천으로 싸맨 깃봉에 매달린 것을 보고 우리 조선은 상을 당했을 때 색이 있는 것은 입지 않았는데 검은 깃봉에 일장기가 걸리다니, 비통과 울분으로 벌떡 일어나 논에서 일할 때 입던 베잠뱅이 차림 그대로 정읍시장 오거리로 달려갔다. 강상호 지물포에서 하얀 백로지 20장을 구입한 뒤 이를 태극기 크기로 잘라가지고 동아, 조선일보 정읍지국 최중진 지국장을 찾아가서 백기 세우기를 권하자 즉시 하얀색 홑이불을 뜯어 대문 앞에 내걸었다. 이에 힘을 얻은 최태환은 ‟백기를 세우세, 백기를 세우세, 우리 임금 국장일에 백기를 세우세”를 소리높여 외치면서 백로지를 나눠주고 급히 돌아다녔는데 최태환이 지나간 골목마다 백기가 내걸리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상가는 문을 닫고 철시를 했지만 조선사람이면서도 백기를 거부하고 끝까지 일장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오늘은 우리 임금 장례일이니 조선식대로 백기로 조문하자고 설득하다가 결국 일장기를 끌어내려 찢어버렸다. 순종황제의 장례식이 끝나갈 무렵인 오후 4시가 넘자 자진하여 정읍경찰서를 찾아간 최태환은 ‟내가 백기주동자다”라고 밝히고는 ‟조선사람은 장례에 늘 흰옷으로 예를 갖추는데 우리 임금 국장일에 백기로 조문한 것이 어찌 죄인가? 당신들이 죄라고 하면, 다만 법으로 죄를 줄 따름이지 절대로 구타를 해서는 아니되는 일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쳤다. 최태환의 백기거사는 다음날인 1926년 6월 11일자 시대일보에 비중있게 실려 전국으로 배포되었다. 최태환이 유치장에 갇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이 날마다 경찰서 앞으로 몰려들어 최태환을 석방하라는 외침으로 소란스러워지자 그가 구금된지 46일 만에 재판에 부치지 않고 내보내면서 ‟임금의 국장 시에 한 일이니까 특사로 내보내는 것이다. 다시는 법을 어지럽히는 짓을 하지 말고 주의하라. 만약 또 이런 일이 있을 때는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다”고 훈시했다. 최태환 선생의 후손 중에는 의사가 7명, 목사 3명, 대학교수 3명이 자랑스런 애국지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의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면서 하루 빨리 서훈이 이루어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데 정읍시에서는 2023년 6월에 애국지사 영산 최태환선생과 아들 산들 최영기선생을 정읍을 빛낸 이달의 역사문화인물로 선정하고 포스터와 베너를 제작해서 대내외에 알려 추모하기도 했다. 김희선 수필가는 1996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하였고 한국문인협회 정읍지부장과 한국예총 정읍지회장, 한국농촌문학회 중앙회장을 지냈고 저서로는 수필집 <저녁노을>, <가을밤에 부르는 노래>, <서리실이야기>, <고향에 사는 뜻은>과 다수의 공저가 있다. 김희선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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